오래전 신석기 시대의 고인돌에 새겨진 추상문양처럼, 녹쓸고 낡은 선과 면들이 아무렇게나 낙서처럼 새겨져있다.

재독화가 황수잔의 명화산책(30)
뉴스일자: 2018년12월17일 00시00분

 
독일 현대 설치예술가 볼카 바아치(Volker Bartsch), 고슬라
 
카오스’, 하얀 화면에 템페라 재료로 회색 톤과 검정 선으로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그려진 것처럼 보이는 그림, ‘빙산의 정상(Die Spitze vom Eisberg)’, 얼음 덮인 산으로 올라가면서 굵은 선으로 정상을 강조하였다. 정점은 카오스처럼 보이는데 흑백이 불루칼라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바아치 작품들은 필체가 강하고 자유스러우면서 웅장하고 깊이있는 심오한 내용을 표출하고있다. ‚빙산의 정상은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고슬라 출신 화가이며 조각가 볼카 바아치가 그린 작품이다.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과거로 사라져버릴 고슬라에 낡은 농가집 수도원이 예술적 가치와 고품격을 감식한 부호이며 공업기업가이자 예술애호가인 페터세닝(Peter Schenning)에 의해 세계 거장들의 현대작품들을 보존하는 현대미술박물관으로 탄생되었다.
 
사라질 것 같았던 위기에 처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한옥들을 지키려는 소송에서 이겼다는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가 한말이 생각난다. “유럽 선진국은 유서깊은 오래된 집을 하나라도 함부로 헐지 않은다. 과거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단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필자 부부가 고슬라를 방문했을 때 고슬라에서 최고예술상인 카이저링을 받은 바아치 작품들을 현대미술박물관과 공원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조각 작품들은 폐물철을 수집해서 녹슬고 낡은 공업용인 얇은 금속판과 철판을 용접해서 만들었다. 추상적인 사고와 그에 관련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모형을 만들어냈다.
 
오래전 신석기시대의 고인돌에 새겨진 추상문양처럼 녹쓸고 낡은 선과면들이 아무렇게나 낙서처럼 새겨져 있는데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면서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군상 조각들은 작가의 오묘한 감수성으로 옛것과 현대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볼카 바아치의 작품과 생애
바아치 작가는 1953년 북독일 고슬라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예술대학 (Hochschule der Kuenste) 을 나와 1979년 마이스터가 되었다. 바아치 작가는 베를린과 포즈담 작은 마을 윌덴북에서 작업을 했다. 조각작품들은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시하면서 알려졌다. 1980년부터 인체조각상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공간과 작품, 모형과의 입체적공간에 치중해서 작품을 구상한다. 인체조각, 건축조각을 추상적인 사고와 그에 관련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모형을 만든다. 모서리는 각이지고 선명하고 간결하며 동적으로 활력이있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작가의 찌그러지고 녹슨재료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들은 오래전 신석기 시대의 고인돌 모양에서 나타난 자연적인 추상문양처럼 전통과 역사가 있는 세월의 흔적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작품들은 대형작품으로 무겁고 스펙터클하다.
 
작품에서 그만이 개성 넘치는 예술의 순수성과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색상들의 브라운톤의 동일한 병렬과 배치, 선과면들의 상호관계를 시각적으로 응집해내어 수학적조형을 고풍적인 미적감각으로 표출했다. 휴식의 공간에서 만나는 작가의 조각들은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고 클래식한 중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작가는 폐물철을 수집해서 낡은 공업용인 얇은 금속판과 철판을 용접했다. 입체적 조각 표면을 대단히 공들여 작업했다. 1990년부터 조각 재료중 가장 고가인 청동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 돋보인다.
 
문과 자유공간(Tor und Freiraum)’ 테마 (7x9x12) 로한 작품은 독일에서 가장 큰 대형작품이다. 상단오른쪽 모서리를 각이 지지않고 유연하게. 좌우부분을 다르게했다. 무게가 대단하다. 표면은 매끄럽지 않게 오톨도톨하게 용접했다. 그래픽 기본원리로 표면 처리한 작가의 작품들은 조화와 균형미를 이룬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새로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작가가 추구하고있는 추상화작품들은 그가 살아가면서 체험하고 느끼는 추상적인 사고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 내면의 세계를 보다 심오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림 같은 중세풍의 가옥들 자연과 어우러진 작가의 고풍적인 조각 군상들이 어우러져 찬란했던 역사적인 고슬라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고슬라는 천년이상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독립된 조그만 자유도시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유적지로 볼거리가 많다.
 
당시 수도원(Mönchehaus)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1528년 수도원박물관으로, 채소밭이었던 곳에 조각 작품들을 곳곳에 설치했고 농가집은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하였다. 투박한 실내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삐걱거리는 낡은 녹슨 계단을 올라가니 층층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서니 11월의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우리부부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촛불이 켜져있는 조그만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따스한 커피의 진한 아로마 향기와 여행의 즐거움이 온몸을 감쌌다.
 
그림설명;
1. 볼카바아치 (Volker Bartsch)
2. 빙산의정점
3. 십자가와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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