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국여성모임 창립 40주년 기념 자서전적 연극 무대에 올려

“에헤야 옹헤야 딸들아 일어서자“
뉴스일자: 2018년10월29일 00시00분

베를린. 재독한국여성모임(총무 안차조)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단체의 자서전적 연극 에헤야 옹헤야 딸들아 일어서자를 무대에 올렸다. 1966-1975년 사이에 파독된 한국간호사들이 이곳에서 할머니나이가 되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그린 연극이다. 지난 102019시에 우파 파브릭( 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막이 올랐다.
 
몇 주 전에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1978917일에 발족된 이 모임의 회원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대단했다. 외부의 도움없이 본 단체 자체 내에서 만든 이 연극에는 20 명의 회원이 거의 다 출연하였다.
 
27막으로 구성된 이 연극의 몇 장면은 손자를 기다리는 집안에 손녀로 태어나 어머님이 시집에서 받은 서러움, 여권발급이 지연되자, 해당 사무원에게 상당한 섭외비를 납부하고서야 여권을 받을 수 있었던 사회적 부조리, 3년 만 있다가 돌아오겠다며 붙잡으시는 어머님을 두고 떠나는 작별의 쓰라림과 무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 돌아오지 않고 독일에서 공부하겠다는 각오 등, 한국을 떠나올 때의 시대적 배경을 담았다.
 
이곳 독일에서의 정착과정으로는 병동에서 근무하면서 언어소통의 문제로 환자와 독일동료 그리고 한국간호사들 간에 빚어진 미담, 부모형제들이 보내온 편지를 화장실 변기 뚜껑 위에 앉아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 월급을 타서 송금한 돈으로 집안의 빚을 갚고 형제들의 학비를 대고, 마을에서는 첫째로 TV를 구입했다는 소식 등을 접하면서 기뻐하는 젊은 딸들의 모습,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친지가 없는 이국 땅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만의 삶을 개척해나가겠다고 국제결혼을 단행하는 회원의 모습 등이 유연하게 연기되었다.
 
무대장치로는 단체의 활동, 사업전개 사진을 무대 뒷배경으로 삼았고, 음향악기에 한국 전통 농악북 한 대와 장고 한대는 연기자들의 율동과 노래를 하는 데 흥을 북돋아주고, 또한 일본여성회원들과의 합창에서도 큰 역할을 하였다.
 
한편 공연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회원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냈기도 했으며,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가운데 연극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재독한국여성모임은 매년 봄 여름2 번 실시하는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결속을 다진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 활동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국내 한국여성노동자들의 인권과 작업환경개선을 위한 연대활동,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정부의 희생자보상과 명예회복 및 공식사과요구, 또한 단체 내 자녀 한글교육 사업실시, 한국 전통문화 보존, 계승사업전개 등이다. 재독한국여성모임은 1990년대 말부터 베를린 일본여성회와 교류하며 한-일 민간 차원에서 친선을 도모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주여성단체연합 “DaMigra“의 창립멤베이기도 한 이 여성모임은 한국인 2, 3세들이 한국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과, 타 이주민여성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한다.
 
재독한국여성모임의 출범은 한국간호사 강제송환 반대 서명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197717명의 한국간호사들이 체류연장을 받지 못하고 강제송환되었다. 한국간호사들은 이에 1.1000여 개의 한국간호사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서독정부에 제출하였었다. 이러한 서명운동에 힘입어 이에 당시 독일 정부는 한국간호사의 장기체류허가와 이들이 5년 이상 체류할 경우, 영주권도 취득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었다. 이후 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었던 한국간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재독한국여성모임이 1978년 창립되었다.
 
109620
김도미니카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kyoposhinmun.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