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이제는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생각 하며 모래톱처럼 다독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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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7월29일 00시00분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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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생각 하며 모래톱처럼 다독이자.
강정희
 
오랜 시간을 교포신문에 올려진 오늘의 행사에 대해서 상당한 호기심과 기대를 하게 되었다. 마침 우리 부부가 몸담은 뒤셀도르프 한인교회를 빌려 행사를 치른다고 하니 다른 일정을 미루고라도 꼭 참석하고 싶었다. 재독 한인 간호협회에서 주최한 한방 워크숍 건강 세미나는 대구한의대학교 황수정 교수 외 4인 특별 초청, 프랑크푸르트 SODEXO 기업 정영화 요리장님을 모시고 가졌다. 주제는 식 의사(Food Dr.)가 제안하는 한방 한식으로 지키는 건강이다.
 
이 세미나를 위하여 박소향 간호협회 회장은 이미 3월에 대구한의대학교를 방문하여 빈틈없는 행사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교포신문 조인학 편집장님이 역사적인 이 세미나를 위하여 가교 역할을 하셨다고 한다. 박소향 회장님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하여 주심을 감사드리며 장소를 내어주신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이은표 담임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 하루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박선유 재독 한인 총연합회장은 이처럼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소향 간호협회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선배님들의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시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 뜻깊은 시간을 뒤셀도르프 한인교회에서 가지게 되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하셨다. 정양화 요리장님은 오늘의 행사를 위하여 몸을 풀고 기를 돋구어 주는 옆 사람 어깨 마사지, 하나둘 셋 힘찬 손뼉을 치게 했다.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님께서 독일 교민들을 위하여 보내주신 한방동의고를 받고 가슴이 찡해 왔다. 가끔은 삐꺽해서 아픈 허리, 어깨에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총장님의 사랑의 손길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한의대, 국내 대학 최초로 2018년 세계화 기업 SODEXO사와 협약 체결을 마쳤다고 한다. SODEXO사는 전 세계 80개국 42,000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독일 현지주재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연구소, 기아자동차 등에 한국 음식을 급식하고 있는 기업으로 2010년 한방 식품 조리 영양학부 황수정 교수가 독일 하노버 메세박람회 홍보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유대 관계를 맺게 되었으면 이후 SODEXO사에서 주최하는 한방 음식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석해 현장 실습 인증서 발급과 참가한 학생이 취업하는 성과를 내었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화의 첨병의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자랑스러운 대구한의대이다.
 
황수정 교수는 오늘 세미나 주제에 걸맞게 예쁜 한복 차림으로 나와 쉽고 조리 있게 한방 한식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다.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식 의사(Food Dr.)가 제안하는 한방 건강 식생활은 고려 시대 때부터 알려졌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씹으며 건강한 음식을 먹는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과식하지 않고 가능한 육식은 적게 대신 채소와 해물, 그리 맵고 짜지 않게, 너무 차고 뜨겁지 않게 음식의 조화를 이루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권했다.
 
또한, 사계절 음식 섭생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봄에는 나물 종류, 여름에는 수분이 많은 과일, 가을에는 꿀, 사과 등 축축하고 따뜻한 음식, 겨울에는 인삼, 새우, 족발 등의 음식을 권했다. 임산부는 시고 떫은 음식은 피하고 노인들은 기름기가 적은 음식으로 많이 씹어야 한다고 했다. 행복한 사람은 건강합니다! 그 행복은 음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로 흥미로운 강의를 끝맺음하셨다.
 
청중들의 질의 시간이 있었으며 미리 준비된 한방 한식으로 식사를 했다.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부엌에서 온종일 준비한 음식이 위층 휴게실로 운반되어 교수님들과 요리장, 보조 요리사가 총동원하여 150여 명이 혼선 없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생전 처음 한방 음식을 먹었다.
 
홍화 꽃밥, 단너삼 들깨 파국, 구기자 돼지고기볶음, 맥문동 닭볶음탕, 모과 배추겉절이, 유자 도라지 무침, 숙지황 연근 조림, 감초 고들빼기 무침, 부추 무침, 한방 오디 차 등 특이하고 다양한 음식들로 모든 사람을 즐겁게 했다.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으뜸으로 검색하고 살아감은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하며 음식의 궁합도 참고하게 된다. 사실 건강은 자신이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하지만 반세기를 타향살이하는 우리는 푸른 젊음을 믿으며 많은 것을 억제하고 근검절약하며 오로지 사는 데에 전념하며 살아왔다.
 
내 남편의 호주머니엔 구매해야 할 물건들이 적힌 쪽지가 여기저기 들어있었다. 어떤 날은 특별히 에누리 판매하는 물품을 찾아다니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토록 뛰어다니면서 도대체 얼마를 절약했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이제는 조금 여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몸 여기저기서 적신호를 보내온다.
 
우리가 걸어온 뒤안길은 늘 기분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상처 없는 사람 없다고 꽃봉오리 같은 나이에 빨강 댕기 처녀의 나이에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가 있는가 하면 자식을 떼어놓고 사는 엄마의 마음은 마치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이라고 한데 남편과 토끼 같은 자식을 떼어놓고 파견된 어머니 간호사도 있었다. 간호사 생활은 한국에서 온 천사라는 독일 사람들의 경탄과는 달리 한국에서와 같은 간호사 생활을 상상했던 독일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현실과 고독과 두려움,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충격들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울 때 남몰래 흘린 눈물도 적지 않았다. 우리에겐 파란 하늘과 파랑 봉투는 그리움과 기다림이었다.
 
이제 우리는 50년 역사의 경계선을 넘어섰다. 50년의 억겁의 세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먼 추억 허름했지만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던 기억들 두려워서 떨려도 가슴은 뜨거워지던 먼 옛 추억, 세월이 너무 흘러버렸다. 가끔은 꽃 같던 시절의 눈물이 생각 날 때도 있다. 우리들의 젊은 날은 눈이 시리게 푸르고 싱싱했었다.
 
대장정 반세기의 세월은 화살같이 지나간 시간이다. 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고 멈추게 하고 싶어도 멈추지 않는 바람 같은 시간이다.
 
노동 계약서의 3년이라는 제한이 무한정 연장된 반세기의 독일 생활, 강산이 다섯 번이나 바뀐 셈이다. 반세기의 억겁의 세월, 우리들의 젊음과 영혼을 독일 땅에 고스란히 바친 세월이다. 우리의 서러움과 눈물, 노력과 열정, 인내와 성실이 여러 가지 색깔로 수놓아 우리들의 마음을 차지하며 희로애락이 널을 뛴다. 자식이 아프면 새우잠을 자며 자식 곁을 지키며 미안해하는 맞벌이 부부로서 자녀를 불굴의 교육열로 독일 사회에 성공한 2세로 키워낸 스스로 고통을 견뎌내었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지치고 상처 입고 구멍 난 질곡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온 어머니는 위대하다! 파독 간호사 엄마들은 쉬면 병이 나는 바쁘게 태어난 능력 있는 재주꾼들이다. 우리 중에는 피붙이 하나 없는 이역만리 독일에서 밤에는 병원에서 밤일하고 낮에는 자식들을 돌봐야 하는 어머니도 더러 있었다.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바통을 넘기며 인수인계를 하고 밤일을 나가는 어머니들. 턱도 없이 부족했던 수면 시간은 병동의 빈 침대를 보면 덜렁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몸을 두세 개로 동강을 내며 긴장 속에서 기계적으로 살아온 세월은 알게 모르게 건강을 좀 먹고 있었다.
 
남편들 역시 큰 차이는 없다. 생전 해 보지도 않은 광부일 자청하여 진짜 광부처럼 서독 광부에 응모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며 이겨낸 탄광일, 노동 계약을 마치고 독일에 머물고 싶은 욕망에 한국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병원의 문턱이 닳아지도록 드나들었던 광부들 결국, 결혼에 성공하여 모든 것을 체념하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살아온 파독 근로자들의 삶 역시 쉽지 않은 삶이었으리라.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고 하는 데 그리 행복해하지 않는다. 그토록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 가지마다 걸린 열매 하나둘 떠나가서 가벼워진 무게만큼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아직도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리에게 자식은 기대한 만큼 실망도 주는 것 같다. 어머니는 한없이 자식을 지켜내고 싶어서 한다.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부담 주지 말고 지켜보며 응원하며 살아가자! 내가 건강해야 자식들에게도 폐가 되지 않으리라. 나이가 드니까 무릎만 시린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시려 나이 듦이 서글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에게 예정된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돌보며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생각 하면서, 외로움을 지혜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모래톱처럼 다독이며 살아가야 할 때다. 이젠 오늘 어르신 얼굴이 참 좋아 보이세요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은 인사말이 되어 버렸다. 이 말을 자주 듣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9713, 안락한 공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최고의 웰빙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 훌륭한 건강 세미나를 위하여 대구한의대학교 황수정 교수팀을 독일에 모셔오느라 수고하신 재독 한인 간호협회 박소향 회장님과 임원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밤은 분명! 꿀잠을 잘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은 벌떡 일어나서 넘치는 기운으로 주일을 맞이할 것 같은감사합니다!
 
꽃망울 예쁜 나이 수줍은 연지 찍고 / 하얀 날개 훨훨 날아 이역만리 독일 땅에 / 어둠의 역경 이겨낸 긍지의 파독 간호사
언제나 정서 불안 눈치 슬슬 더듬더듬 / 소독물에 밴 손은 거칠 대로 거칠었고 / 달빛에 걸린 그리움은 투명한 눈물이었다.
가난한 나의 영혼 설움 속에 찾은 보물 / 흑인 아닌 흑인 남편 자랑스런 두 아들 / 대한의 뿌릴 독일 땅에 옹골차게 내렸네!
억겁의 세월 속에 푸른 청춘 묻어가며 / 근면히 성실하게 온 힘 다해 살았으매 / 기나긴 대장정의 삶 굳세게 만들었다.
아름드리 사랑으로 느지막 꿈을 향해 / 홀씨처럼 작은 소망 하얀 날개 펼치며 / 청정한 생각의 조각들을 꽃 자수로 놓고 싶은
언젠가 내 숨소리, 발자국이 멈추는 날 / 나의 꿈 나의 뼈는 독일 땅에 묻히려니 / 영혼은 숨 죽은 그리운 고향을 하늘거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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