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정원교의 중인환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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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4월22일 00시00분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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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의 중인환시 (44)
독일의 광산
독일은 석탄과 철강산업의 발달로 일찍부터 철강과 기계산업이 발달하여 경제부흥을 이룬 나라이다.
 
독일산업부흥의 근간을 이룬 광산을 견학해 보고 싶던 차에 레클링하우젠(Recklinghausen) 시에서 초청하여 탄광에 들어가 볼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필자는 광산 이야기만 나오면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갱도견학 이후부터는 광산에서 작업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
 
광산에서 일을 했던 대부분이 무더운 갱도에서 땀 흘리며 고생했던 이야기는 하면서도 탄광시설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꼈기에 안내자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옮겨 본다.
 
첫째, 왜 엘리베이터 탑이 저렇게 크고 튼튼해야만 하는가 ?
멀리서 보아도 우뚝 솟은 도르레(Wheel)가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두꺼운 철탑으로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석탄을 매우 깊은 곳에서 채광하기 때문이다. 캐어 낸 석탄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컨베이어 철 바구니(Foerderkoerbe)를 로프에 연결해서 올려 온다.
깊이가 수직으로만 1000m 라고 했을 때 엘리베이터 도르레에는 1000m 이상의 로프가 걸리는 자체 무게와 캐어 낸 석탄과 철바구니의 무게에다 마찰까지 더해진다.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1000m 로프 무게만 생각해도 3140 톤이라는 계산이다. 이 무게에다 캐어 낸 석탄을 1000m 지상으로 끌어 올리는 동안에 발생하는 진동과 마찰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탑 자체가 절대적으로 튼튼해야만 하고 1000m나 되는 로프를 감을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탈의실을 카우에(Kaue)라고 하는 이유.
<카우에>라는 단어는 채탄하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사용했던 단어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사용하던 오두막집이다. 원래의 뜻은 오두막집이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탈의실>이라는 개념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이곳에 매달려 있는 흰 주머니에는 입고 들어 온 일상복을 넣어 두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검은색 주머니에는 갱도에서 작업을 하고 석탄먼지로 더러워 진 옷을 벗어 넣는 주머니들이다.
 
셋째, 초창기에 왜 앵무새를 데리고 갔나?
 
현재는 깊은 갱도는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산소를 받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이런 기계적인 시설들이 없어서 폐쇄된 갱도에는 나쁜 공기와 가스가 차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일산화탄소가 가장 무서웠다.
 
일산화탄소는 먼저 두통을 가져오며, 의식불명으로 쓰러트린 다음에는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광부들은 이 앵무새를 일종의 경보용으로 데리고 들어 간 것이다.
 
앵무새가 울지 않거나 앉혀 놓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거나 할 때에는 일산화탄소가 차있음을 알아채고 즉시 갱도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넷째. 왜 여성광부는 없는가 ?
 
이유는 1935년에 맺어진 국제노동기구(IAO, International Arbeitsorganisation) 와의 협약 때문이다. 국제노동법에는 <어떠한 여성도 탄광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정해 놓았기 때문인데, 이는 광부로서 해야 하는 중노동에서 여성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독일은 2008년 유럽연합(EU) 법원결정에 따라 이 조항을 삭제했다. 그 이후 여성들도 탄광갱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독일탄광에 들어가서 석탄을 캐어낸 여성은 여태껏 한 명도 없다.
 
여성들의 탄광 내 작업금지규정 해제에도 불구하고 여성광부가 한 사람도 없었던 이유는 금지규정이 해제되던 그해인 2008년에 독일의 채탄사업은 10년 후인 2018년까지만 하고 모든 탄광을 폐광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섯째, 왜 갱도 지하수는 위험한가?
빗물이 바위 틈새로 흘러 들어 고이면서 소금과 다른 광물질들로 화합된 물들이 갱도내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이때 PCB 화학물질이 기름에 용해되면서 독성을 내게 되는데 이것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처럼 인체에 상당히 큰 해로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그렇다면 영원히 갱도의 물을 퍼내야 하는가?
한 마디로 말하면 그렇다. 그 이유는 음료수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에센(Essen) 지역이 해면보다 낮기 때문에 갱도의 물을 그냥 둘 경우에는 침하작용을 일으켜 지역적인 침하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20181221일을 기해 Bottrop 광산을 마지막으로 모두 폐광시켰으며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석탄은 모두 수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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