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Frankfurt에 살면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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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4월22일 00시00분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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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furt에 살면서 (상)
25년 넘게 프랑크푸르트에 살면서 처음 얼마 동안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시내에서도 가장 편하고 살기 좋은 주택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프랑크푸르트 시내 여기저기로 시야를 넓혀가다 보니, 특별한 몇 곳을 빼고는 시내 어디를 가도 살기가 좋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특별한 몇 곳이란 바로 중앙역 근처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되었던 몇 곳을 들 수 있겠다.
 
전쟁 후 독일은 가난했고, 한꺼번에 손을 대어야 할 폐허는 너무 많이 생겨나 그걸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옛날 쇼펜하우어가 칭찬했던 아름다운 프랑크푸르트와는 거리가 먼 도시가 되고 말았다. 이들이 그걸 급하게 복구하면서 실수가 생겨난 것이다. “! 지금 우리는 사람이 사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 시멘트 도시를 만들고 있구나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흉측한 모습들에 자신들도 놀라고 있었다.
 
시당국은 그 뒤 다시 정성을 들인 결과 프랑크푸르트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름다운 도시 3번째에 세 번씩이나 뽑히는 영광을 안게 된다. 사람이 사는 도시는 철도연결, 고속도로, 국도, 공원, , , 돈의 흐름, 비행기 연결, 박물관 미술관, 문화-예술들을 위한 시설들, 자전거 길, 산책 길 등,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편리하게 조화를 이루어 잘 어우러져 있어야 비로소 좋은 도시로서 그 역할이 시작된다. 이제 프랑크푸르트는 부족한 것이 없는 도시가 되었다.
 
74만의 인구가 사는 프랑크푸르트에는 전차와 지하철 노선이 다양하게 깔려있다. 지하철 1년 사용카드를 사면 여러 가지 이점이 따라온다. 주말과 국경일에는 한 사람을 아예 하루 종일 무료로 동행할 수 있는 혜택이 뒤따르고, 평일에도 밤 7시 이후에는 한 사람의 동행이 가능하다. 10달 분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두 달 분의 표가 덤으로 따라와 1년 티켓이 나오고, 모든 전철, 지하철은 물론 시내에 깔린 여러 노선의 시내버스까지도 별도의 지불 없이 모두 다 탈 수 있는 혜택이 추가된다.
 
그때그때 1일권을 사서 이용하는 것이 목돈이 들지 않고 어쩌면 더 저렴할거라는 계산도 해보았지만, 1년 티켓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쩌다 나갈 일이 생기면, 우물쭈물 뒤로 미루게 되는 단점이 생겨났다. 그게 오히려 일상생활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는 판단아래 비록 지출이 좀 더 되더라도 마음 편하게 1년 표를 사서 필요할 때에 부담 없이 쑥쑥 나가는 것이 일상생활을 훨씬 더 편하고 원활하게 소통시켜 줄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그렇게 1년 표를 매년 구입해 편하게 살다가, 어느 날 기상천외의 발상이 떠올랐다. 이왕에 있는 1년 표로 시내의 모든 전철, 지하철, 시내버스 노선 전부를 시간 날 때마다 타고, 시내 곳곳을 여행하면서 제대로 체험해보자는 것이었다. 가히 천재들이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묘안 중의 묘안이었다.
 
저녁 7시 이후와 주말(, 일요일), 국경일을 이용해 우리부부가 각 노선을 끊임없이 종점에서 종점까지 타기도 하고, 중간 아무데서나 내려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면서 시내 구석구석을 손바닥처럼 훤하게 익히는 시내여행을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그 계획은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첫째 집사람은 항상 다른 볼일이 있다며 시내여행을 뒤로 미루었고, 또 어쩌다 시간이 날 때에는 시내에 흐르는 마인 강 쪽으로 가는 산책만을 좋아했다. 시내 구석구석을 둘러보자는 내 계획하고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외출을 위한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여자와 남자가 확실하게 달랐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혼자서 움직이자는 것이었다. 인구 74만 밖에 안 되는 프랑크푸르트에는 정원, 공원 그리고 공원묘지가 많고, 농지도 시 전체면적의 삼분의 일이나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적당한 비율로 자연과 여러 시설들이 제자리를 차지하면서 한없이 넓고 넓은 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의 면적은 605.3km²인데, 인구 74만 뿐인 프랑크푸르트는 248.3km²나 된다니 인구비례로 보면 얼마나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며 살고 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웃한 대도시 마인츠, 비스바덴, 하나우, 담슈타트, 오펜바흐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고(지하철은 프랑크푸르트 중심을 지날 때에만 땅속을 통과한다), 그리고 소도시인 오버우어젤, 바드 홈부르크, 크론베르크, 쾨닉히슈타인까지도 다 연결되어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는 전철과 지하철이 총23개의 노선이 거미줄처럼 갈려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시내버스 역시 다양한 노선을 똑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정신 차리지 않고 무심코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고 섣불리 집을 나섰다가는 큰 난관에 부딪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표를 잊고 지하철에 올라탔다가 표 검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적발되면 낭패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의 적은 요금이라 할지라도 적발되면 무조건 벌금이 40유로다. 그것도 지금은 올라서 60유로다. 표 검사에 걸려 그 많은 돈을 물게 된다면 하늘이 빙빙 돌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지하철 칸마다 써 붙여 놓은 경고문이다. ‘표를 잊어버렸다는 말은 말도 안됩니다.’표를 잊어버리고 왔다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라는 두 글귀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경고문이다. 적발에 걸리고도 우물쭈물 벌금을 미룰 수는 없다. 벌금을 내기 싫으면 독일을 떠나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고 그럭저럭 독일에서 살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프랑크푸르트에는 두 개의 기차역이 있다. 중앙역과 남부역이다. 오늘은 남부역이 종점인 U-Bahn 1,2,3,8호선 중 하나를 이용해 남부역까지 갔다가, 거기서 14호선의 종점까지 갔고, 거기서 다시 두 정거장 정도의 주택 사이를 걸어서 12호선이 지나는 역 하나를 찾아 페헨하임-슈반하임 구간을 운행하는 12번을 타고 빌리 브란트 역(시립오페라 건물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와, 거기서 다시 2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지하철과 전차가 가장 많이 지나가는 곳은 중앙역과 하우프트바헤(중앙위병소, Hauptwache). 각각 10개의 서로 다른 노선이 있다. 그밖에 중앙역에는 다른 나라로 떠나는 버스들과 넉넉한 기차연결이 더 있고, 하우프트바헤는 유명한 쇼핑가인 자일거리와 괴테스트라쎄가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중심부다.
 
1번 선은 남역에서 하우프트바헤, 돈부쉬, 해덴하임, 노드베스트첸트룸 등을 지나 반원을 그리면서 다시 시내 쪽으로 접어들어 긴하임(Ginheim)까지가 종점이고, 2번 선은 남부역에서 하우프트바헤, 돈부쉬, 해덴하임을 지나 바드 홈베르크(시의 주변도시)까지, 3호 선은 남부역을 출발 하여 같은 역을 해덴하임까지 같이 가다가 이웃도시 오버우어젤(주변도시로, 한인들 거주지역)쪽으로 빠져나가고, 8번 선도 남부역에서 헤덴하임까지 같은 역을 가다가 리드베르크까지(대학이 있는 곳) 간다. 그러다 보니 남부역에서 해덴하임 역까지 사이에 있는 14개의 코고 작은 역이 있고,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을 지나는 4개의 전차 중 하나를 2~3분에 하나씩 이용할 수가 있다. 참 살기 좋은 천국이다.
 
해덴하임과 그 근처에서 4개의 전차가 목적지를 향해 갈라지는데 2번 선은 해덴하임에서 직진해 니더에쉬바흐로 가고 1, 3, 8번 선만 좌측으로 꺾어 한 정거장을 같이 가다가 1번 선만 좌측으로 돌고, 3번과 8번 선은 직진해 한 정거장을 같이 가다가 다시 갈라져, 8번은 우측으로 돌아 프랑크프르트 대학이 있는 리드베르크(앞으로 한국총영사관 건물이 들어선다)로 가고, 3번 선은 오버우어젤(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쪽으로 달린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112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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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섭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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