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독일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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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4월01일 00시00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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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말하다’
민주주의를 위한 논쟁
 
독일이 말하다라는 토론 프로젝트로 독일 전역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토론을 벌였다. 토론이 과연 사회를 결속시킬 수 있을까? 차이트 온라인의 편집장이자 본 프로젝트의 공동 기획자인 요헨 베그너는 이 토론 프로젝트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실험이었다고 말한다.
 
20176월 어느 일요일, 독일에서 12백명의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일대일 토론을 벌였다. 어떻게 하면 정치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지, 독일 사회에서 중시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둘러싼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로부터 1년 남짓 지난 20189월에 진행된 토론에는 8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몇 시간씩 의견을 교환했다. 이 토론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일까?
 
차이트 온라인(Zeit Online) 편집부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토론 프로젝트 독일이 말하다(Deutschland spricht)’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짝지어주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는 프로젝트로, 일종의 토론 데이팅앱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신청 시 일련의 질문들에 대해 예 혹은 아니오로 답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독일이 앞으로 국경을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육류 소비 제한을 위해 육류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같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그러면 특정 알고리즘이 참가신청자들이 적어낸 답변과 거주지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살면서 서로 대립되는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짝지어준다.
 
단절된 세계를 봉합할 수 있을까?
차이트 온라인의 편집장 요헨 베그너(Jochen Wegner)는 본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들 중 한 명이다. 이 아이디어가 탄생된 것은 2017년 총선 때였다. “우리는 미국의 선거와 브렉시트 문제, 프랑스 선거를 목도하며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사안과 관련된 공통된 문제점이 바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즉 대중들 간에 세계가 단절되어 있었다."라고 베그너는 설명한다. 베그너와 동료들은 어떻게 하면 독일에 다시 활발한 토론문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독일이 말하다가 탄생되었다.
 
베그너도 2017년 토론에 직접 참가해 베를린에서 같은 지역 키츠에 사는 한 청년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베그너는 그 청년과의 만남을 성격이 매우 좋은 이웃과 매우 탁월한 정치적 대화를 나눈 시간으로 기억한다. 토론이 끝난 뒤 베그너는 그 청년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에 대해 검색을 했는데, 그에게 네오나치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머리가 비상하고 예의도 바른 친구였다. 때로는 그의 의견이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틀을 완전히 벗어난 의견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날 나눈 대화는 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평소에 말도 섞기 싫어했던 사람들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깊지 않은 골
참가자들은 토론이 끝난 후 생각보다 골이 깊지 않다는 점에 놀랐다는 소감을 주최측인 차이트 온라인 편집부에 전해왔다. 실제로 대면해보니 상대방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베그너는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결과라 믿는다.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대화와 토론의 장,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본 프로젝트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는 아니다. 오히려 삐걱거리는 사회를 수리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이야말로 큰 착오라고 베그너는 말한다. 그는 이 토론 프로젝트를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간주한다. “이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가 좋다. 견해차가 큰 두 사람이 직접 만날 뿐 아니라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당위성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굳이 특정 비전들을 부가하고 싶지 않다.”
 
2018독일이 말하다는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에 수여되는 그림온라인상(Grimme Online Award)’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차이트 온라인이 저널리즘의 한계를 넘어 사회 속으로 뛰어든 점을 높이 샀다. 나아가 본 프로젝트가 양분화의 중단에 기여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간에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창출하는 데 공헌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진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토론의 활성화를 꾀한 이러한 시도는 독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차이트 온라인은 이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캐나다, 덴마크의 미디어들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가 말하다(My Country Talks)’라는 소프트웨어를 탄생시켰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든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스위스, 호주, 일본, 아르헨티나, 알래스카에서도 이미 이러한 정치 토론 데이트가 진행 혹은 계획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 멋진 일 아닌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싶어할까? 어쩌면 참가자들의 구성비가 그 이유를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2018독일이 말하다에 참가신청을 한 이들 중 약 60%가 대도시 출신이었다. 시골 출신은 14%밖에 되지 않았다. 도시 지역일수록 일치된 의견을 보이는 지역들이 많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접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베그너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추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정 장벽을 뛰어넘어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스포츠 협회, 교회, 정당 등과 같은 단체들의 규모가 작아지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늘어나는 대신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는 새로운 대안이 들어서지 않고 있다. 인터넷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누구나 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자신의 의견만 소리치거나 서로의 의견에 동조할 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견해차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 존중하며 벌이는 토론은 우리 사회의 결속에 크게 기여하는 소중한 일이다. ‘독일이 말하다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이러한 일이 서로를 갈라놓는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대화의 첫걸음이라 말한 바 있다. 201910월 또 한 번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쩌면 그에 앞서 유럽 차원의 토론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베그너는 말한다. “올해 5월에 진행될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차원의 토론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물론 그 역시 무너져가는 유럽을 구하고자 하는 거창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 그 자체로 멋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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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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