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Wetzlar), 그림형제(Hanau) – (중)
HOME 회사소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뉴스플러스 > 문화
2019년03월18일 00시00분 134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Wetzlar), 그림형제(Hanau) – (중)
황만섭
20181124(토요일)

 
로테나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소설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도 않고, 그들의 집을 찾는 수고도 할 필요가 없는 잊혀지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비록 250여 년 전의 소설이지만, 현대인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소설이다. 독자들은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불륜이야기가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질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이 오래 전에 쓰여졌다는 점과, 당시 사회분위기와 문학의 주류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소설 속에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막연히 짝사랑에 실패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이성과 감정의 대립, 개개인의 감성과 획일화된 사회집단의 갈등을 보게 될 것이다. 짝사랑의 절실함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귀족들로부터 당하는 모욕, 출세지향적인 공직사회와 속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고통이 혼재된 인간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철학적인 언어로 소설 곳곳에서 피어난다.
 
한편 근대화 시대의 동아시아에서는 이 책이 소개되었을 때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마오쩌둥이 미국의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 나오는 내용들이 소설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일이었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 소설은 가장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인 개인의 발견'에 해당되는 사건이었다. '충효'와 같은 가치관이 밀려나고, 개인과 개인의 자유 및 감정을 강조하는 서구적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불러왔다.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과 같은 문제를 가문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연애'. 이 때문에 연애소설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고, '모던 보이(Mordern boy)와 모던 걸(Mordern girl)'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섬세한 감정묘사와 '개인의 욕망 때문에 기존의 사회적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연애를 하다가 자살한 사람에게 '저런 천하에 몹쓸 것! 소문날까 두려우니 시체는 거적에 말아서 내다버리라!'고 고함쳤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서 치러지는 베르테르의 장례식이야기가 소설의 형태로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자 짝사랑하다가 죽은 사람에게 어찌 저런 대접을 해 줄 수 있느냐고 세계가 놀라고 있었다.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 세상이야 해방 후로 짝사랑 안 해본 사람 있나?” 생각할지도 모른다.
 
로테 거리는 로테를 기념하기 위해 생긴 이름이다. 로테 거리 8번지에는 로테가 살았던 집이 있고, 200년이 훨씬 넘었을 것 같은 두꺼운 돌담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시립공업박물관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마당 앞에 있는 조금 높은 정원에는 커다란 나무 4그루가 왕성하게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얕은 텃밭에는 비록 지붕은 없어져 볼 수는 없었지만, 옛집의 돌기둥들로 보이는 돌 몇 개가 튼튼한 모습으로 작은 채소밭과 함께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 모든 분위기가 이 집이 옛날에 부잣집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들려주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마치 옛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일어 역사의 무게를 더해준다. 거기서 3~4분 거리에는 괴테가 1772년 여름에 잠깐 살았었다는 안내간판이 벽에 붙어있는 집이 있었고, 그 집 맨 아래층에는 스테이크 전문식당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다시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가면 예루살렘하우스가 나온다. 간판에는 Am 30. Okt. 1772년이라 쓰여있다. 그것은 예루살렘이 17721030일에 자살했던 날짜를 새겨놓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괴테는 그 해 9월에 베츨라를 떠났고, 그가 떠난 한달 후에 예루살렘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소설내용과 일치한다. 베츨라에 있는 건물들은 경사진 골목들과 그렇게 경사진 골목마다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계단들까지 고색이 창연한 박물관이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또 읽었다. 그는 독일을 세 번이나 지나치게 되었고, 그때마다 나폴레옹은 괴테에게 안부를 전했다.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악한 책이라고 비난했지만, 그 뒤 사실은 나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여러 번 읽었다고 고백한다. 교황청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금서로 지정했었지만, 책은 해적판으로 인쇄되어 유령처럼 유럽 전 지역을 떠돌아다녔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괴테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갔다.
 
괴테는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에게서는 지성을, 명문가 출신의 어머니에게서는 문학적 재능을 물려받았으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65년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했고, 그 이듬해에 첫 시집 아테네를 발표했으며, 1770년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공부한다. 훗날 괴테는 루터는 천민들이 쓰는 땅에 굴러다니던 천한 독일 말을 라틴어, 불어, 그리스어, 영어, 이집트어까지 동원해 섞어가면서 새로운 독일어를 만들어 내,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성경을 번역했다루터는 게르만민족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고 극찬했다. 마치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과 같은 일이었다.
 
베르테르가 자살한 것으로 작품내용을 끌고 간 것을 보면, 당시 괴테가 겪었던 실연의 아픔이 얼마나 컸었는가는 짐작할 수가 있다. 당시 누군가가 "선생님이 쓰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라고 묻자, 괴테는 "그래? 난 그걸 쓰고 나서 슬픔에서 벗어났다"며 웃었다.
 
소설에서 베르테르의 생일이 828일로, 이는 괴테의 실제 생일과 동일하다. 괴테는 1749828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로테를 짝사랑했고, 또 그와 사귀었던 막시밀리아네는 갑자기 괴테의 친구와 결혼해버렸지만, 그는 그 뒤 평생을 여러 명의 여인들과 부지런히 염문을 뿌렸다. 괴테가 60년에 걸쳐 썼다는 파우스트에 나오는 그레트헨이라는 여인을 비롯하여, 19살 때에는 26살이 많은 여인과 사귀었고, 첫 결혼은 16살이 적은 크리스아네 폰 불피우스와 했으며, 74살 때에는 55세가 적은 19살의 울리케 폰 클레베조프에게 청혼을 하기도 했다. 비록 그 결혼은 아들의 반대로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괴테는 당시 인물이 최고, 학문이 최고, 가문이 최고였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이 괴테만 보면 반해버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날 정도였다. 만약 괴테가 지금 살아서 돌아온다면, 여자들이 괴테에게 가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 남자들은 자기부인들 지키느라 정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이델베르크 성에 올라가면 허물어진 돌담에 어느 가을날 이 자리에서 괴테가 마리안 폰 빌레마라는 여자와 사랑을 속삭였다고 새겨져 있다. 한 손님이 독일을 여행하면서, “왜 그렇게 괴테 이야기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냐?”고 묻자, “독일에 오면 괴테로 시작해서 괴테로 끝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고 말했다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111519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편집실 (redaktion@kyoposhimun.com)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문화섹션 목록으로
[문화]3.1운동 100주년과...
[문화]주프랑크푸르트총...
[문화]일본군 성노예 여...
[문화]대구사진비엔날레 ...
[문화]김덕수 사물놀이, ...
 

이름 비밀번호
[1]
다음기사 : 외규장각 의궤 소유권을 한국에 양도하라 (2019-03-18 00:00:00)
이전기사 : 재독충청인향우회 정월 대보름 잔치 (2019-03-18 00:00:00)
미셸에게 희망이 되어주셔요.(9...
고 이유진 회원(파독광부 제2차 ...
Kulturforum_Korea 행사장소 변...
한독차세대 사이버보안기술 공동...
뒤셀도르프한인회 광복절행사 참...
자동차퍽치기 당하다!?
책&삶에서 독일 소식을 전해줄 ...
한글로망 자랑스런 한글 세계화
    답변 : 한국을 한국이라 말...
독일의사들 선운사에서 한국기공...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Damenmode bis 80% Duesseldorf-...
아름다운공간
CoOpera 가이드 모집공고
총신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과 함...
[중소기업진흥공단 SBC] 2019년도 해외민간네트워크 ...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포럼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