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누구나 별안간 떠나야 하는 여행 가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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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2월18일 00시00분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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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별안간 떠나야 하는 여행 가방 준비
소양자(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운영이사)
서당개 식으로 변호사 남편과 같이 살며, 같이 40년 이상을 가족법 변호 일을 하다 보니,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마지막 가방 싸는 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글을 쓴다. 특히, 새 유럽 법에는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나라 법으로 유산이 처리되기에, 외국인도 유서를 써 놓지 않으면, 무조건 자기가 오래 살고 있는 나라 법대로 적용이 된다니, 이젠 약간 급한 일이 되었다.
 
죽음은 어쩐지 남의 일 같고, 때론 아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설마! 하다가 때를 놓치면, 당사자는 물론 유가족에게 골치 덩어리가 될 수도 있고 피곤하게 할 수 있으니, 죽기 전에 꼭 유서(Testament)를 쓰고, 죽은 후에 자기 대신 경제 관리할 사람( Vorsorgevollmacht) 선정과, 환자로서의 법적인 규정과 치료 동의서( Patientenverfuegung: 주치의와 상의해서 원하는 바를 뚜렷하고 세밀하게 적어 놓아야 한다)를 써 놓고, 마지막으로 가방 싸기를 해 놓으면, 당사자도 훨씬 맘이 편하고 만약에 그 때가 와도 (꼭 온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덜 당황하고 고맙게 , 여유 있게 처리 해 줄 것이다.
 
우리의 조그만 사무실에서도 상기의 일 때문에 매일 희극과 비극의 연속이다. 모든 면을 미리 잘 준비해 가지고 병들어 오래 누워 있어도, 경제적으로나 인간으로써 존엄 있게 마지막을 즐기며 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너무 복잡하게만 늘어놓고 욕심을 부리다가 가서 후손들이 무척 고생하는 일도 허다하다. 또 유서를 안 썼거나 잘 못 써서, 아주 싫거나 엉뚱한 사람이나 단체가 유산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생전에 본인이 원하던 대로 수월하게 처리가 되어 모두에게 함박웃음을 짓게 하는 경우도 많다.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라는, 어느 명언처럼 요즈음은 아주 멋있게 살다 가는 이가 많아지고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 “자식들에게는 키워주고 가르쳐주었으니,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말라 라는, 이론과 실천이 많이 성행 되고 있어 다행이다. 나이가 들수록, 생전에 최고 멋있는 옷을 입고, 비싼 향수, 좋은 크림 등을 바르고, 계속 두뇌를 연습 시켜 청명한 머리로 의식과 판단이 뚜렷하게 살다 죽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서는 본인이 써도 되고(외국어가 어려우면, 모국어로 써도 된다), 공증인에게 가서 써도 된다. 만약에 본인이 쓸 때는 꼭 자필로 써야 하고, 쓴 날짜와 장소, 서명을 해야 인정이 된다. 공증인에게 가서 쓰면 (유산 액수에 따른 법적인 공증비가 나와 있으니, 사전에 꼭 물어보길 권한다.) 사후 분쟁이 일어났을 때 법원의 판결문과 같아 다시 재판이 필요 없다. 본인이 쓰기 너무 어려우면, 변호사나 공증인이나 Verbrauerzentrale 나 카리타스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www.bmjv.de 참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속담처럼, 돈이 들어가면 사람 마음이 현혹되어 자신도 모르게 불의를 저지를 수도 있기에, 만약에 자기 대리인을 신임하지 못할 경우에는, 3자를 서류에 넣어 감시를 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유산 집행자도 변호사나 세무사를 필요에 따라 서류에 넣어두는 것도 권장한다. 우리 경험으론 , 만약에 유산 때문에 싸우게 되면, 법원과 변호사만 돈을 많이 벌게 되어있으니, 싸우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가능한 한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고, 투명하게 살고, 살아 생전에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베풀고, 주위의 힘든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고, 멋있게 써서 모은 돈을 다 세상에 환원하고 가야 한다. 쓴 유서도 자주 꺼내보고 상황이 변했으면, 고치거나(고친 날짜와 사인을 해야 함) 다시 써야 하고, 마지막에 쓴 유서가 효력이 있다.
 
, 우리 얼마 안 남았으니, 생전에 원하던 봉사도 맘껏 하고, 멋도 실컷 부려보고, 여행도 멋있게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즐기며, 아무튼 한이 없이 살다 가면, 본인도 즐겁고 보는 이들도 무척 부러워할 게다.
 
그럼 마지막 인생의 가방은 어떻게 싸야 하나? 물론 당신이 좋아하는 잠옷이나 마스코트, 곰 인형은 물론, 추억의 사진들도 챙긴다. 본인의 유서와 중요한 원본 서류를 다 넣고, 맨 위에 리스트를 작성하여(컴퓨터로 했으면 USB 와 비밀번호 등), 응급 시에 연락할 가족, 친척, 의사, 친구들, 변호사, 세무사, 보험사의 연락처와 Safe번호, 열쇠를 넣는다. 사업하던 사람은 후계자, 회사의 중요한 서류 등을 첨부하면, 남은 이들이 일을 쉽게 처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장례식이나 묘에 대한 본인의 소망을 적어두면, 우리 오래된 동화 중의 청개구리 아이들같이 비가와도 울지 않고, 후손들이 많이 고마워 할 것이다. 이렇게 싼 가방은 잘 보관하고 가까운 이나 믿는 이에게 숨긴 장소를 알려줘야 때가 되면 찾아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게다.
 
! 나도 오늘 당장 나만의 마지막 가방을 싸야겠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이 다음의 재미있는 여행을 기대하며...

111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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