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갑자기 떠난 여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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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2월04일 00시00분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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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난 여행 (4)
황만섭
30.08 ~ 02.09. 2018
>고성가도, 상트 베르낫트, 쾨닉스제, 킴제, 축스핏체, 린더호프, 백조성, 린다우-보덴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여행
루트비히 2세가 성들을(린더호프 성, 백조 성, 헤렌킴제 성) 짓고 다닐 그 당시 바이에른 왕국은 가난했다. 많은 돈을 들여 여기저기 성을 짓는 그를 향한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지만 지금사람들은 그를 칭찬하고 있다. 루트비히 2세는 당시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원망하고 비난하지만, 훗날에는 훌륭한 예술작품을 남겼다고 나를 칭찬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의 말대로 지금은 사람들이 루트비히 2세는 위대한 예술가 이었다', 해지는 줄 모르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고 있다.
 
포구에서 헤렌킴제 성을 갈 때는 걸어서 갔고, 다시 돌아나올 때는 마차를 타고 나왔다. 마부는 이야기하길 좋아해서 두 마리의 말 이름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자기 딸은 현재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고, 자기는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평생을 이곳에서 마부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자기 직업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마부가 되겠다며 웃는다. 마차가 종점에 다다르자 마차가 섰고, 그의 이야기도 멈췄다.
 
바이에른 왕국은 독일통일 후에도 통일에 합류하지 않고, 오스트리아로 갈까, 독일로 남을 건가를 저울질을 하다가, 1919년 독일연방에 합류했다. 당시 프로이센 왕국의 공주가 바이에른 왕국의 왕비였기 때문에 두 나라가 서로 사이좋은 협조는 했었지만, 통일을 한다며 바이에른 왕국을 공격하지 않았다. 원래 바이에른 왕국은 오스트리아와 오랫동안 정략결혼을 많이 했었고, 문화와 풍습도 오스트리아와 비슷해 오스트리아가 될 뻔 했던 나라였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크로아티아, 헝가리, 스페인, 베네룩스 3국 등을 통치하고 있던 강대국이었는데, 이태리의 나폴리까지 스페인의 식민지로 가지고 있던 스페인의 후안나 공주가 오스트리아 황태자와 결혼하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통째로 혼인 미천으로 가지고 오면서 한때는 거의 유럽의 4분의 1이 오스트리아에 속해 있었다. 거기에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 권의 나라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독일통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당시 커다란 고민거리였다. 만약 그 당시 독일이 작은 통일을 하지 않고, 오스트리아까지 들어간 큰 통일을 했었더라면, 독일은 넓은 땅덩어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었다. 그뒤 세계 제1차 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오스트리아는 무장해제를 당했고, 주먹 맞은 상투처럼 작은 중립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킴제에서 가미쉬까지는 100km가 조금 넘는 가까운 거리였다.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출발했던 길은 잘 나가다가 뮌헨의 순환도로에서 막혔고, 거기서부터 다른 길로 돌아서 가라고 안내했다. 시키는 대로 어딘가로 시골길을 돌아서 어렵사리 95번 고속도로를 다시 찾아 들어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참을 달리는데, 고속도로는 또 정체가 시작 되더니, 종국에는 더는 못 간다며 차를 막았고 다시 국도로 유도했다. 국도에서도 차는 고앤스톱을 계속했는데 이유는 대형사고 때문이었다. 고생고생 끝에 가미쉬를 12km쯤 남겨놓은 지점에서 경찰은 또 차를 막아섰다. “더는 앞으로 나갈 수 없으니 50km 정도를 오던 길 되돌아나가 다른 길로 돌아서 셋 길을 통해 가미쉬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어디어디를 지나서 가야 한다는 경찰의 설명은 길고 복잡했다.
 
다 알아들을 수도, 기억할 수도 없어서 아예 종이와 볼펜을 준비해 8개의 서로 다른 이름들을 하나하나씩 받아 적었다. 설명은 소설처럼 길었다. 무르나우, 바드 쿨그루, 오버아머가우, 우근탈, 국도 23, 에탈러베르크, 운터그라이나우 그 다음 긴 터널을 지나면 에탈이 나온다며 거기서부터 가미쉬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많은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걸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빗속에 되돌아가는 분통을 죽이고 알프스 산자락의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것은 사실 억지 춘향 격'이었다. 어쩌면 달밤에 삿갓 쓰고 나가는 구경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우린 이를 악물고 '좋다 좋다'를 반복하면서 억지로 즐겼다. 그걸 사람들은 말이 씨가 된다고도 했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도 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건 최면은 효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에게 또 다른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세상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더니 정말로 그랬다.
지나가게 되는 동네 중, 두 곳의 설명을 좀 더 첨가하자면, 에탈(Ettal)은 아름다운 수도원으로 유명하고,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일품이다. 그게 좋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잊지 않고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버아머가우는 집집마다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로 유명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마을 또한 볼만하다. 그리고 또 거기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그리스도의 수난극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632년 페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그 죽음에서 살아남은 오버아머가우 주민들이 '고맙다'1634년부터 매 10년마다 350년이나 '그리스도 수난극'을 계속하고 있다.
 
다시 이 주위에 볼만한 곳을 정리하자면 비스키르헤, 백조성, 린더호프, 축스핏체, 에탈 수도원, 오버아머가우 등이다. 명소들이 옹기종기 20~60km 이내에 모여 있어 편리하다. 혹 훗날 누군가가 이곳을 지날 때에 이런 명소들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밤늦게 찾아간 알피나 호텔방은 골방이었다.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비싼 호텔이었고, 가장 형편없는 골방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속으로만 꿍꿍거리면서 겉으로는 웃었다. 큰소리가 나는 싸움은 옛날에 시장바닥에서 법보다 주먹이 가까웠던 시절에 자주 일어났던 일이었고, 그것은 신사이기를 포기하는 일이 된다. 참으면서 조용하게 웃음 속에서 일을 해결하는 행동은 교양을 갖춘 현대판신사 만이 가능하다고 언젠가 지나는 바람결에 들은 기억이 났다. 그러나 사실 나는 문학, 철학, 교양, 신사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으로 실제론 참기 어려운 화가 치밀었지만, 신사인 것처럼 억지로 참았다.
 
그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하면서 밖의 정원과 별장처럼 꾸며진 아름다운 휴게실을 보면서 모든 것을 잊었다. 그것들은 쳐다만 봐도 가슴이 뛰는 아름다움이었다. 사람의 생각과 능력이 한이 없음을 보여주는 걸작이었고, 아침식사도 한없이 좋았다. 방이 나쁘다는 불만이 언제 나에게 있었던 일이었던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사진: Garmisch 전경
 
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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