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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1월28일 00시00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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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신문사의 1월의 추천도서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교포신문은 독일과 한국에서 함께 출판된 작품을 중심으로 매월 이달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추천도서로는 한국 작가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한국과 독일에서 함께 출판된 다양한 분야의 세계 여러나라 석학들의 도서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이달의 추천도서가 동포 1세대들뿐만 아니라 독일어가 더 편할 수 있는 2세대, 그리고 독일인 배우자들에게도 읽혀지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자주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금기에 도전한호킹의 생애 마지막 수업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산에서 계곡 물이 흘러내리는 원인은 이전에 내렸던 비 때문이다. 비가 내리는 원인은 수증기를 증발시켜 구름을 만드는 태양 때문이다. 태양이 빛을 비출 수 있는 것은 수소원자들끼리 결합해 발생하는 핵융합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소는 어디에서 왔을까.
 
정답은 빅뱅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질문은 여기에서 멈췄다. 인과관계의 사슬은 과거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과학자들은 최초의 사건인 빅뱅을 일으킨 것이 무엇인지는 다루려 하지 않았다. 스티븐 호킹은 과학자들은 우주의 기원이 과학이 아닌 형이상학이나 종교 영역에 속한 문제라며 회피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진정한 과학자라면 이런 태도를 취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책은 지난해 3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호킹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호킹은 신은 존재하는가’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등과 같은 거대한 질문(Big Question)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는 이 책에서 신의 존재 유무를 묻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타당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무엇이 또는 누가 우주를 창조하고 통제하는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미스터리를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킹의 설명에 따르면, 일단 우주의 초기 상태가 주어지면 이후의 진화는 과학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이 법칙은 신이 사전에 결정한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은 법칙에 간섭하거나 법칙을 깰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법칙이 아니게 된다. 이제 신에게 남은 영역은 우주의 초기상태에 관한 것뿐이다.
 
그래서 우주의 시작에 대한 가설은 과학자들에게 일종의 금기로 여겨져왔다. 이들은 에서 가 탄생하는 우주의 시작을 말하려면 결국 신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그것은 물리학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지만 시작은 없다는 이론을 개발했다.
 
하지만 호킹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회의하고 묻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볼 때 가장 단순한 설명은 신이 없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우주가 양성자처럼 외부, 즉 신의 도움 없이 혼자 튀어나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한다. 게다가 빅뱅이 일어난 순간 비로소 시간이 시작됐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원인이 존재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즉 신이 우주를 만들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호킹의 대답 자체보다 과학적 대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철학자적 사고와 태도이다. 그는 터부를 깨는 질문을 주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도 늘 경계했다.
 
그는 우주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은하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높지만, 지능을 가진 생명체일 확률은 낮다고 답했다.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구가 충분히 냉각되고 안정기에 접어든 때로부터 불과 5억년이 지났을 때다. 이는 조건만 맞으면 다른 행성에서도 생명체가 자연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진화 과정은 매우 느려서 단세포가 지능의 필수 선도자격인 다세포 조직으로 진화하는 데는 무려 25억년이 걸렸다. 이는 생명체가 지능을 가지도록 발달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호킹은 여기서 지적 생명체를 진화의 최고 단계로 여기는 인간 중심 원리의 주장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진화는 사실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과정일 가능성이 크며, 지능은 수많은 결과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지능이 오래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지조차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가 지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발전 중인 기술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호킹은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인공지능(AI)은 우리를 능가할 것인가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앞으로 1000년 안에 핵 대치나 환경재난 등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지구가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AI에 대해서도 느린 생물학적 진화의 제약에 갇혀 있는 인간은 경이로운 속도로 스스로를 재설계할 수 있는 AI와 경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우리는 개체가 아닌 하나의 행성, 하나의 인류로 통합된 존재라면서 나는 우리 지구 공동체가 당면한 핵심적인 도전들 앞에서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 내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작인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통해 지구 위에 남겨진 우리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건넨다.
 
그러므로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자. 눈으로 보는 것을 이해하려 하고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도록 노력하자. 상상력을 가지자.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세상에는 해낼 수 있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언제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상상력을 가두어두지 말자.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
 
'Kurze Antworten auf große Fragen'
Stephen Hawking (Autor), Hainer Kober (Übersetzer), Susanne Held (Übersetzer)
2018, 255 Seiten,/ Klett-Cotta Verlag ISBN: 978-3-608-96376-2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스티븐 호킹 지음·배지은 옮김
2019| 까치 |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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