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갑자기 떠난 여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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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1월28일 00시00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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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난 여행-----(3)
황만섭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여행
>고성가도, 상트 베르낫트, 쾨닉스제, 킴제, 축스핏체, 린더호프, 백조성, 린다우-보덴제
>30.08 ~ 02.09. 2018
 
잘츠부르크 국경에서15~20분이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거리를 2시간 반을 지체한 것 말고도, 킴제로 오는 고속도로는 계속 정체를 거듭했고 거기에다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어려운 운전이었다. 우린 어떤 어려움에도 기뻐하면서 즐거운 여행만 생각하기로 다짐 했었고, 만사를 물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애를 썼다.
 
계속해서 킴제로 찾아가는 길 역시 네비게이션의 엉성한 안내로 킴제를 돌고 또 도는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어쩌면 어제 잘츠부르크 쉬드로 빠져나가라는 말을 거역하고 무엄하게도 바드 라이헨할로 나간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일까? 네비게이션 아가씨는 나를 먼 길로 돌게 하면서 계속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그런다고 난 절대로 화를 낼 사람도 아니다. 나는 담담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으면서 겉으로는 억지로 웃었고, 속으론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킴제는 잘츠부르크와 뮌헨 사이의 8번 고속도로 옆에 있는 커다란 호수다. 예나 지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뮌헨 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호수의 이정표가 나오면 잠깐 빠져 나가 쉬었다가 가는 것이 킴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즐거움이기도 했다.
 
우리가 프린/스톡(Prin/Sock) 포구로 가는 길은 킴제를 지나서 바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오른 쪽으로 돌면 될 거라고 상상을 하고 떠났는데, 이상하게도 네비게이션은 킴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빠져나가라고 하더니, 나를 왼쪽방향으로 빙빙 돌게 했고, 결과적으로 킴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시골마을들을 지나가게 되는 형국이 이었다.
 
그 바람에 아마도 세 배 이상의 고생을 하게 되었다는 게 내 판단이다.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시골길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내 앞과 뒤를 질주하면서 쌩쌩 달리는데, 나는 벌벌 떨면서 낯선 지방에서 온 사람의 서툰 운전실력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푸린에서의 호텔 방은 킴제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지막 방을 잡았는데, 주방 옆에 있는 골방이었지만 깨끗했고, 무엇보다도 바로 방 앞이 호텔식당이어서 굶어 죽을 염려는 없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호텔식당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대단한 요리 실력으로 세상에 내놓을 정도의 수준급이었고, 더욱이 호텔측에서는 다음날 호텔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킴제 관광이 끝난 후에 가져가도 된다는 호의까지 베풀었다. 여행 중에 드물게 만나는 기분 좋은 친절이었다.
 
킴제는 원래 쓰여있는 대로 읽자면 침제로 읽어야 하지만, 독일어 사전에 예외조항을 두어 킴제로 읽도록 정해져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킴제는 바다같이 큰 호수였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그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다. 옛날에는 호수 안에 있는 섬들도 상당히 멀리 보였는데, 이번에 정신 차려 자세히 보니 지척에 있다. 물론 상당히 큰 배들, 작은 배들이 호수 안에서 운행되고 있는 걸 보면, 상당히 큰 호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호수보다는 확실하게 작다는 이야기다.
 
제부룩, 침밍, 위버제/펠드비스, 게쉬타트, 이렇게 네 곳의 포구에서는 푸라우엔인젤로 가는 배만 있었고, 출발하는 첫 배는 늦게, 마지막 배는 일찍 운행을 멈추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Fraueninsel(이하 여자섬)에서 Herreninsel(이하 남자섬)으로 가는 배는 15분마다 늦게까지 운행하고 있었으며, 마음대로 갈아 탈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같은 회사라서 별문제가 없는 것 같았고 또 표 검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가 출발했던 포구로 되돌아가는 배는 일찍 끊어져버리고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하나의 포구 베르나우/펠덴에서는 남자섬으로 가는 배만 2~3회 있었다.
 
사정이 그러하니 킴제를 갈 때에는 무조건 다른 포구들은 다 잊어버리고, 배들이 가장 많이 오고 가는 프린/스톡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거리와 우편번호 등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아 찾아가기가 여간 불편하다. 항구 바로 옆에 있는 호텔주소를 찍으면 편하다. (Erlenweg 16, 83209 Prien am Chiemsee)
 
8세기경, 프랑코 왕국시절 왕보다도 더 권력이 세었던 로마가톨릭 교회지도자였던 대주교 로드베르투스는 많은 교회와 수도원을 유럽 전역에 지으면서 킴제에 있는 두 섬에도 남자수도원과 여자수도원을 두 섬에 따로 지었다. 그리고 서로 왕래하면서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남녀관계를 미리 막았다. 그래서 생긴 이름이 남자섬’, ‘여자섬이다.
 
1000년 동안 그렇게 내려오다가 1878년 루트비히 2세가 섬을 사들여 헤렌킴제 성을 지었고, 그 뒤를 이어 히틀러가 주변의 경치와 성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비밀요새로 사용하면서 부하들과 여자하인들을 들여오면서 금남, 금녀로 막혔던 섬의 룰이 깨지게 된다.
 
원래 오후에 킴제를 보고 Partenkirchen Garmisch(이하 가미쉬)에서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계속해서 진행이 잘되면, 마지막 밤은 보덴 호수의 꽃 섬인 마이나우에서 잘까도 했었지만, 잘츠부르크의 정체로 많은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에 킴제의 관광은 오늘 오후에서 내일 오전(9/1)으로 밀려났다.
 
남자섬포구에서 내려 헤렌킴제궁에 들어가는 입장권을 샀다. 성의 입장료는 11유로였으나, 65세 이상이라며 1유로를 깎아 10유로로 할인 해주었다. 들길, 숲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성이 나오고, 그 화려한 성을 구경한다는 것은 기절하기 딱 5분전의 일이었다. 휘황찬란한 아름다움 때문이다.
 
짐이 곧 국가라는 루이 14세가 파리근교에다 지은 바로코 양식의 베르사유궁전을 본 따 지은 성은 화려했다. 200개의 촛불을 매번 꺼지지 않도록 갈아 끼우는 것도 대 노동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을 태양 왕이라고 불렀고, 루트비히 2세는 그걸 본 따 스스로를 달의 왕이라고 불렀다. 70개의 방 중 20개만 치장을 마쳤고 나머지 방들은 벽돌만 세워둔 채 짓다가 놔둔 그대로다. 돈이 바닥났다. 당시 관광객이 몰려오는 시절도 아니었고, 또 농업이 발달되어 먹을 것이 넉넉한 시절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를 정신나간사람 취급을 했고, 결국 그의 시체가 호수에서 발견되었지만, 사인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그는 당시에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 받는다. 그렇다. 골 빈 선조들이 가끔씩 나와야 예술작품이 생겨나고 그래야 후손들이 입장료를 받아 먹고 살아 갈 일이 생기게 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여자 섬의 산책은 꿈길과 꽃 길 사이를 걷는 즐거움이었고, 포구에 있는 식당에서 먹는 점심도 미식가들이 찾아올 만큼의 수준급이었다. 작은 여자섬에 사이사이 자리잡고 있는 쇼핑가게들도 여행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고,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는 어마어마한 교회(여자수도원)가 있다는 것도, 오래된 공원묘지가 있다는 것도, 작은 섬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주민들까지도 다 신기하기만 했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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