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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1월07일 00시00분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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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이 왔습니다!
효린 강정희(재독 수필가 시인 소설가 시조 시인)


무술년도 이젠 숨이 가쁜 2018123014.00시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주일 예배는 김재완 목사님의 이임 예배로 드렸다.

 

오늘의 예배를 위하여 성도들은 물론 각 처에서 많은 분이 참석하였다. 주일마다 우리 부부가 앉는 자리는 이미 외부 손님이 앉아 있어서 다른 자리를 찾아야 했다. 오늘은 평소에는 접는 문으로 칸막이해서 휴게실, 회의실로 사용하는 문까지 열어서 입체의 여지도 없이 약 250명이 예배당을 꽉 채웠다. 예배의 인도는 이웃 선교 교회 손교훈 목사님께서 차분하게 맡아주셨다. 목사님과의 마지막 예배인 만큼 분위기는 긴장되어 있었지만,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게 예배가 진행되었다. 윤영숙 권사님의 대표 기도, 오귀숙 집사님의 성경 봉독, 성가대의 특별 찬양 은혜 아니면

어둠 속 헤매이던 내 영혼 갈 길 몰라 방황할 때에 주의 십자가 영광의 그 빛이 나를 향해 비추어주셨네! 주홍빛보다 더 붉은 내 죄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어 완전한 사랑 주님의 은혜로 새 생명 주께 얻었네마치 우리 모두의 신앙 고백처럼 들려왔다.

 

뒤셀도르프 한인 교회 예배의 꽃인 성가대는 젊은 층과 연로 장로님, 권사님들과 함께 아울러진 25명의 성가 대원으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파트로 구성되었으며 임세혁 지휘자, 유경식 반주자의 뜨거운 열정과 탁월 卓越한 실력으로 성도들은 주일 예배 때마다 많은 은혜를 받는다. 임세혁 지휘자는 Wuppertal Theater에서 테너로 근무하시는데 그의 노하우와 듬직한 믿음으로 성가대를 잘 이끌어나가시는 능력 있는 분이시다. 지휘하는 모습 그 자체가 큰 은혜를 받을 만큼 우리의 가슴을 비질하시고 때로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김재완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 시간순서다. 다른 날과 조금도 변함없는 해맑은 미소를 보이시며 강대상 講臺床에 서셨다. 설교 제목은 작별로 요한복음 165 ~ 13절에 초점을 두고 시작되었다. 목사님과의 마지막 주일 예배라는 것을 생각하니 내겐 긴장을 풀어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설교가 시작되었다. 결국 오늘이 왔습니다! 이 첫 마디를 듣는 순간 내 가슴에 큰 돌덩어리 하나가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15년 전에 한인교회에 목회를 시작하실 때 언젠가의 마지막 시간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서게 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하면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교우 여러분의 지지를 받으며 15년 동안 아무 탈 없이 목회할 수 있었음은 하나의 기적이라신다. 늘 곁에서 격려 배려로 받침 해 주시고 보듬어 주심에 고맙다고 하셨다. 이 또한 하나님의 축복이라신다. IKK (Internationaler Kirchen Konvent) Komitee Sitzung그리고 5년 전에 맺은 Klarenbachhaus 자매 형제 교회로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뒤셀도르프 지역 한인교회와의 합력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그 기억만으로도 일평생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단다. 오늘따라 목사님의 설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꽂혔다.

 

요한복음에 적혀있는 것처럼 예수님은 작별하면서도 오실 분에 대한 희망과 미래를 꿈꾸는 중요한 기대 속에서 떠나셨다며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어쩜 그 끝은 새로운 출발점이라신다. 하늘 아래에 영원한 것은 없듯이 구습과 관성 慣性에서 벗어나 새롭게 넘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떠나는 자리를 메우는 이은표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신앙의 도전, 값진 소망을 채우며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설교로 끝을 맺었다. 그리 길지 않은 설교였지만, 떠나는 목사님이 남아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일러주시는 소중한 메시지로 전해 왔다. 오늘의 예배는 박정숙 집사님의 따님 김인아님이 동시통역을 맡아 해 주어서 참석한 독일인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김인아님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는데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어쩜 그렇게 완벽한 통역을 하는지 정말 자랑스러운 2세이다.

 

봉헌송에는 찬양 팀장으로 수고하시는 김소희님의 사명이라는 독창이 있었다.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요.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 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 주오

 

곱고 잔잔한 목소리로 불러주신 이 곡의 가사 대로 우린 김재완 목사님을 기꺼이 놓아주어야 하리! 그동안 두 아드님을 훌륭하게 장성시키고 이제는 그의 새로운 늦둥이 꿈을 위하여 날개를 펴고 훨훨 날 수 있도록 소리 없이 줄기차게 응원하면서 말이다.

 

이어서 권성준님의 주만 바라볼지라독창이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하는 자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자녀 삼으셨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AMAZING GRACE 성가에 맞춰 Worship 율동을 추며 관중을 사로잡았다. 침체한 오늘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Up 시켜 주었다.

 

김소희 권지혜 권성준 임세혁 이장원 양효진 성이석님이 천상 天上의 목소리로 함께한 7중창 (반주 김현서님) ‚늘 지켜 주시리역시 감동 감동이었다.

 

주 너를 지켜주시고 항상 바른길로 인도하여 주시니 너 두려워 말라 주가 늘 항상 지켜주시리. 주 네게 복을 주사 위험한 일을 피하게 하여 주시고 늘 채워 주시며 두려워하지 말라 시네. 폭풍우 잠재우시고 하늘 무지개 펼치시며 약속하시니 너의 맘속에 가득 넘친 노래로 항상 위로하시리라.” 라는 이 곡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해지고 희망이 적어져서 쉽게 두려움에 처하는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의 불안감에서 해방해 주는 성가이기도 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위안과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준 모든 곡은 떠나는 김재완 목사님께나 우리에게 뼛속까지 위안이 되는 곡이었다. 어쩜 그렇게 족집게로 꼭 집어서 선택하여 들려주었는지 감탄이었다. 음악은 벽이어서 의지할 곳 없는 마음을 기대어 안게 하고 나에게서 당신에게 건너가는 문이고 다리라고 한다. 또한, 노래는 즐겁고 기쁨이며 상처도 치유하고 온몸을 사용하므로 건강에도 좋고 행복한 감정을 갖게 한다. 뒤셀도르프 한인 교회엔 참 많은 인재가 있음을 재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Pastor Hartmut Wölk의 축도로 넘치는 은혜 속에 예배를 마쳤다. 목사님을 떠나보냄은 슬픔이기도 하지만, 축복하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떠나보냄은 분명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성도들의 성숙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김재완 목사님은 7월에 폭탄선언? 사임을 발표하시면서 남은 6개월의 시간이 무척 긴 터널의 힘든 시간이 될 거로 생각하셨는데 성도들의 따뜻한 배려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회 대표 윤영숙 권사의 사회로 이어진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의 자기소개와 선물 증정이 있었다. 그중에는 재독 한국 간호협회 윤행자 고문 박소향 회장, 재독 한국 배구 협회 대표, Köln 한빛 교회, Bochum 한인교회, Dortmund 중앙교회 대표, 그리고 김재완 목사님의 고향 태백 교회학교 교사이셨던 서범석님과의 석별의 시간이 있었다. 교회에서 그리고 각 부서에서 목사님과 사모님께 선물 증정이 있었다. 오늘 사회를 맡으신 손교훈 목사님께서는 뒤셀도르프에 한인 교회를 대표해서 전달하셨다.

 

너무나 많은 선물을 그냥 이렇게 받고 떠나게 되니 송구스럽다며 우린 어딜 가나 꿋꿋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며 조금도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하셨다. 떠나는 소감을 말씀하시는 박주희 사모님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셨다.

 

이 층 휴게실에는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 편히 쉬어 보지 못하고 쉬면 뭔가 불안할 정도로 일 중독에 걸려 살았던 우리들이었기에 쇠잔함을 감추고 일전에서 앞장서는 뒤셀도르프 한인교회의 여신도 어머니들의 음식 솜씨는 탄복할 정도다. 음식은 눈으로 반을 먹는다고 어쩜 그렇게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지! 이 또한 떠나시는 목사님을 위한 마지막 배려임에 온 힘을 다한 정성이 가득 담긴 식탁이 아닌가 싶다.

 

목사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이리라 생각했는데 지난 1228일 이범정 성도님이 오랜 시간 지병으로 투병하시다가 운명하셔서 내일 1231일 영결 예배를 하게 된다. 고 이범정님이 김재완 목사님의 손목을 꽉 붙잡으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버티신 힘들었던 시간들 / 이제는 내려놓고 고통 없는 세상에서 오그린 사지를 펴시고 고요히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재완 목사님, 박주희 사모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 난 한솥밥 먹은 날들 / 비늘처럼 일어나는 흘러간 추억 안고 /

초록빛 도전 挑戰을 향해 먼 길을 떠나시네!

함께한 지난 시간 감사가 넘칩니다. / 젖어 드는 눈시울 크게 뜨며 웃습니다./

우리들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끈끈한 추억 쌓인 측은지심 많은 분 / 새로운 도전 길에 꿈 빛을 색칠하는 /

발길을 인도하시어 줄기차게 열게 하소서

몸은 비록 떠나지만, 마음은 함께 해요./ 새로운 삶의 일과 부지런한 손길로 /

건강과 행복 저어가는 탄탄한 길 되시기를.

 

오는 201916일에는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제5대 이은표 목사님이 부임하신다. 새로운 마음으로 콩나물교실처럼 꽉 찬 성도들로 위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포란길 같은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넘치고 서로를 존중하며 뚜렷한 심안 心眼을 가지고 정의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고 보이지 않게 싸우는 모습 없이 오로지!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뚤뚤 뭉치는 뒤셀도르프 한인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오늘 예배를 위하여 멀리 있는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오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모름지기 오늘의 이 뜻깊은 역사적인 시간을 위해 수고하신 따뜻한 손길에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황금돼지 기해년 己亥年에는 더욱더 강건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차가우면 딱딱해진다고 합니다. 싫어하고 미워하면 더 딱딱해진다고 합니다. 잘 분노하고 부정적이면 뿌리까지 굳어진다고 합니다. 흙이 그렇듯 사람은 부드러워야 좋다고 합니다. 따뜻해야 비로소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사랑해야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진실한!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합니다.

1105호 16-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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