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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2월17일 00시00분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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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백운희의 문학 기행//
10편: 체자레 파베제 Cesare Pavese의 <<아름다운 여름La bella estate >>

10: 체자레 파베제 Cesare Pavese<<아름다운 여름La bella estate >>
등장인물: 지니아, 아멜리아, 귀도, 로드리게스, 세베리노
 
지니아는 이제 겨우 16세인 소녀로서 양장점에서 근무하며 보통 밤근무를 하는 오빠 세베리노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 해 여름은 몹시 더웠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낮에는 보트를 타고 밤에는 댄스홀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니아는 주위의 여공 아가씨들과 몰려 다니며 놀면서 한편 젊음을 만끽하고 한편 자신은 그들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갖지만 아멜리아 옆에서는 주눅이 들고 만다. 아직 경험도 없고 나이브한 지니아에게 20 살의 아멜리아는 훨씬 원숙하게 다가온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고, 적당히 지혜도 있고, 남성들에게 인기 있고, 담배를 피우며 카페를 들락거리는 아멜리아가 지니아의 눈에는 멋지게 보인다. 아멜리아는 현재 실직 상태지만 화가들에게 모델을 서 주며 돈을 벌고 있다고 하여 지니아의 궁금증을 산다.
 
아멜리아를 통하여 지니아는 두 젊은 화가 귀도와 로드리게스를 사귀게 된다. 귀도는 아직 군복무 중이지만 제대를 앞두고 있고, 로드리게스는 다소 구질구질한 느낌을 주는 포르투갈 청년이다. 이렇게 해서 아틀리에는 소설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여기선 아멜리아와 로드리게스, 귀도와 지니아 사이의 확실치 않은 애정관계가 두 개의 축이 되고 있다.
 
귀도에게 마음을 빼앗긴 지니아는 용기를 내어 혼자 아틀리에를 찾아가는데 그녀의 사랑은 퇴짜 맞지 않는다. 아틀리에의 한 구석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데 커튼의 뒤에는 온갖 잡동사니와 설겆이대 그리고 낡은 침대가 있다. 여기서 지니아와 귀도는 사랑을 하고 지니아는 침대 위에서 벌어졌을 온갖 장면을 상상하기도 한다. 아멜리아와 귀도가 작년만 해도 연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지니아는 배신감을 느끼지만 아멜리아는 그것은 지난 일이고 자기는 금발의 남자 (귀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멜리아는 매독에 걸렸다는 사실을 지니아에게 털어놓는다. 귀도에게서 옮은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아멜리아는 파트너 여성에게서 전염된 것이라고 말하며 지니아를 안심시킨다. 여기서 아멜리아가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밝혀둘 필요가 있다. 네 사람이 또 한번 아틀리에에서 만날 때 커튼 뒤에서 지니아와 귀도는 사랑을 하고 아멜리아는 소파에서 매독의 고통에 신음한다.
 
귀도가 나의 지네타 (작은 지니아) ’라고 부르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거의 어린애 취급을 받는 지니아가 와인, 담배, 카페를 배우고 아멜리아의 흉내를 내며 성숙하려 발버둥치는 때 멋진 여름은 이미 지나간 상태였다. 날은 추워지고 언덕과 거리엔 안개가 거대한 회색의 두툼한 베일처럼 퍼지는 스산한 가을 뒤에는 겨울이 온다. 두 아가씨가 거리를 산보하다 추워하며 귀도와 로드리게스의 아틀리에에 들이닥쳐 네 사람이 함께 난로 앞에서 와인을 마시고 오렌지와 밤을 까먹는 장면은 사뭇 정겹고 젊음의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한편 지니아는 귀도를 자주 보려면 귀도에게 모델을 서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 한번 모델을 서는 동안 커튼 뒤에서 로드리게스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쾌감과 모델 역을 제대로 멋지게 해내지 못 한 실패감이 뒤섞인 비통한 마음으로 지니아는 아틀리에를 떠난다. 생각했던 만큼 귀도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그녀는 그때 깨닫는다.
 
소설 속에는 어디에도 지명이 나와 있지 않지만 무대가 이탈리아의 공업도시 토리노인 것은 분명하다. 파베제는 도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 (여기서는 특히 여성들)의 고독함과 욕망, 애정에의 갈망 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언덕커튼은 두 개의 중요한 모티브인데, 소설의 원제가 [커튼]이기도 했지만 커튼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대조적 장면에서 파베제는 나름의 메타퍼를 펼치는 듯하다. 외관상 커튼 바깥의 비교적 정리된 아틀리에와 커튼 뒤의 어지러운 상태를, 겉으로는 지니아를 사랑하는 것 같으나 진정으로 그녀를 존중하고 있지 않은 귀도에 대한 배신감, 슬픔이 오가는 지니아의 내면 세계를 파베제는 그리고 있다. 청춘의 궤적을 쫓는 작가파베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구릉이 많은 시골, 젊은 시절을 보낸 토리노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작품 속에 파베제 자신의 경험이 다분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여름 (La bella estate)]은 파베제가 31세이던 1940년에 완성하여 194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원래 [커튼 (La tenda)]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었던 이 소설은 9년 동안 파베제의 책상 서랍 속에 있다가 1949[아름다운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고쳐지고 [언덕 위의 악마 (Il diavolo sulle colline)], [고독한 여자들 (Tra donne solle)]과 함께 3부작의 형태로 출판되었다. [아름다운 여름]은 이 3부작의 종합타이틀이다. 발표한 직후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으로 파베제는 1950년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을 받으나 2개월 후 토리노의 어느 호텔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파베제의 작품으로는 [유형지] (1936), [세 사람의 아가씨] (1937), [언덕 위의 별장] (1938), [자살] (1938), [바닷가] (1942), [8월의 휴가] (1945), [유형] (1948), [달과 화톳불] (1949), [언덕 위의 집] (1942) 그 외 시집 [일하다 지쳐서] (1936), 일기 [산다는 것] (1935-50) 등이 있다.
 
* 백운희 (소설가/재독한국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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