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역사 반성 없이 ‘한류 보이콧’만 하는 일본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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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2월10일 00시00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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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반성 없이 ‘한류 보이콧’만 하는 일본 극우
독도·위안부 등 이유로 한류 거부 잇달아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선언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 이후, ·일 관계는 전방위적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일 관계 악화의 여파는 정치와 외교 영역을 넘어, 문화 부문까지 확대됐다. 일명 한류 보이콧’. 발단은 지난 10월 일본 보수언론인 도쿄스포츠가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이 입은 광복 티셔츠를 문제 삼으면서였다.
 
일본 우익이 비판을 가하고 방송사가 출연을 취소시키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중들에게 미치는 방탄소년단의 위력은 대단했다.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의 시위가 열렸고, ‘반일프레임을 씌운 보도 일주일 뒤 발표된 오리콘(일본 음악 차트) 주간 싱글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은 1위를 차지했다. 1113~14일 열린 방탄소년단 도쿄돔 콘서트 좌석은 모두 매진되며 성황을 이뤘다.
 
·일 과거사에 기반한 한류 거부 현상
한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음악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고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논란에도 저물지 않는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가 원폭 티셔츠가 아닌 광복 티셔츠라며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 아미라는 강력한 팬덤이 있었다. 한편으로 이 현상은 일본 방송 출연이나 언론보도가 한류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에 비해 대단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일본 극우는 최근 K팝 걸그룹 트와이스에게도 반일 프레임을 씌웠다.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마리몬드(Marymond)’의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트와이스의 일본 내 인기는 여전히 뜨거우며, 내년 3월부터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 투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렇듯 영양가 없이우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류 보이콧 현상이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배경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비롯한 최근 사안들이 한·일 간 냉기류의 원인이 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의 한류 보이콧 현상은 모두 한국과 관련된 과거사에 기반해 일어났다.
독도와 위안부, 강제징용 판결 등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거나 지우고 싶어 하는 역사들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이와 관련한 역사를 알리는 행동을 보일 경우, 그가 속한 한류 문화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독도 관련 행사 참여 이유로 한류 보이콧
김태희는 2011년 일본 후지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김태희가 2005년 스위스 홍보대사로 활동할 당시 독도사랑 캠페인에 참여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던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일본 극우는 김태희는 반일 발언을 해명하라” “반일 여배우를 지원하는 일본 기업은 우리가 기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당시인 2012년에는 독도 관련 행사에 참여했던 배우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일본 방영이 연기됐다. 당시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했던 일본 위성방송 BS닛폰 관계자는 우리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횡단 수영에 송일국씨가 참여한 것을 확인했다그가 출연한 드라마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일본 외무성 차관은 독도 수영 행사에 참가한 송일국은 앞으로 일본에 오기 힘들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공공연하게 발언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가수 이승철이 일본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2013년 광복절을 앞두고 이승철은 독도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의 노래 그날에를 불렀는데, 이에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일본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최근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말을 했다가 “20년 전 이승철의 대마초 사건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대마초 사건 이후에도 이승철은 15차례나 일본을 다녀왔고, 2000년도 초반에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어떤 활동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
 
문화 보이콧 현상이 한류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에 방탄소년단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원폭 티셔츠라 일컬으며 반일 프레임을 씌웠던 일본 언론은 2010해리포터시리즈에서 론 위즐리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루퍼트 그린트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원폭 투하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실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2000년 미국 래퍼인 에미넴이 발표한 리멤버 미(Remember me)’, 2006년 블랙아이드피스가 발표한 라이크 댓(like That)’이라는 곡에서도 히로시마 원폭 투하가 비유됐지만 문제가 제기되거나 공연활동에 지장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적을 만들어 단합하기 위한 일본 극우의 행태
그렇다면 일본 극우는 수십 년 동안 왜 한류 보이콧만을 이어오는가. 물론 한류의 흐름이 그만큼 빨라 반작용이 생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엔터테인트먼트 대표는 과거 반()한류 기류에 대해 빠르게 유입되는 다른 문화에 대한 반작용은 당연한 사회현상이라며 기류에 집중하기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통해 좋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이 한류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을 한·일 관계의 특수성과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서 찾았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한류에 대한 반작용이 근대 시절의 청산되지 않은 잘못된 역사 의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행해진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저항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의 대응을 감정적인 조치라고 봤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정부는 독도 관련 활동을 해 온 연예인에게 직접 나서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일본은 상당히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독도 문제에 대한 보복조치 언급은 이상한 발상이다. 일본의 나쁜 부분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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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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