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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1월12일 00시00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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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의 중인환시 (33)
불란서의 첫 기린(麒麟)
 
우리나라에서 목이 길고 긴 다리와 두 개의 짧은 뿔을 가지고 있는 Giraffe를 기린(麒麟)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중국 명나라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전설의 동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현대의 중국어로는 장징루(Chanjinglu) 라고 하여 <목이 긴 사슴>이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전설 속의 동물로 알았다가 아닌 것을 알고 바꾸어 부르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옛 이름 그대로 기린이라고 부르고 있다.
 
<목이 긴 사슴>이라고 하여 목뼈의 수가 사람의 목뼈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동물들은 목뼈가 모두 7개로 되어 있어 기린도 예외 없이 7개의 목뼈를 가지고 있다.
 
기린의 암컷과 수컷은 멀리서도 뿔을 보고 알 수 있는 데, 암컷은 뿔끝에 털이 나있는 반면 수컷에게는 털이 없다. 그리고 소, 사슴, 코끼리 등 일반적인 동물들의 뿔은 모두 길고 끝이 뾰족한 반면 기린의 뿔은 반대로 끝이 둥그렇고 짧다.
 
원래 수컷의 뿔끝에도 털이 있었다만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들이 목을 휘두르며 상대를 제압하는 힘겨루기와 서열싸움에서 닳아서 없어지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기린이 도착할 때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는 것이 믿기우지 않겠지만 190여년 전에는 그랬다. 1825년 기린(Zarafa)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포획될 때만 하더라도 어린 새끼이었다만 유럽으로 건너오는 2년이라는 세월동안에 어미 기린으로 커버렸다.
 
더군다나 배로 며칠에 걸쳐 넓은 지중해를 가로 질러 오느라고 여독도 채 풀리지 않았을 기린을 불란서의 항구도시 마르세이(Marseille)에서부터 파리(Paris) 까지 약 800km나 되는 먼 거리를 41일 동안이나 걸려서 데리고 왔다.
 
먼 거리를 걷게 한 것은 잛은 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려고 했던 것이 이유였는데, <짜라파> 기린이 지나가는 도시마다 처음보는 이 동물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길거리를 메우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영국인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1814년에 처음으로 증기기관차를 발명하여 1824년에 스톡턴에서 달링턴을 달리는 최초의 철도선을 부설했다.
 
그 후 1830년에 가서야 리버풀과 만체스터를 잇는 철도가 부설되었으니 짜라파 기린이 불란서에 도착했던 1825년에는 기차철도마저 없었을 때였으니 거리가 멀건 짧던 간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1899918일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이 개통되어 최초의 증기기관차가 달렸고, 1967년부터 효율이 낮은 증기기관차를 없애고 디젤기관차로 교체하였다.
1827630, 불란서 파리에 첫 발을 디딘 이 기린의 이름을 짜라파(Zarafa)라고 하며, 에집트의 무하맡 알리 파샤(Muhammad Ali Pasha) 총독이 불란서의 왕 칼 10(Karl X) 에게 보낸 선물이었다.
 
당시 에집트는 터키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알리 파샤>1805년부터 1848년까지 43년동안 에집트에서 총독으로 지내고 있었다. 불란서 <10>18307월혁명 때 왕위에서 쫓겨났다.
 
1845년은 헌종 11년으로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고무줄을 발명했으며, 그해 8월 천주교 김대건 신부가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기도 했다.
 
파샤(Pasha)가 칼 10(Karl X)로부터 <보내 준 기린 선물을 잘 받았다>는 감사의 답신을 받는 데만 2년이라는 시간에다가 파리에서 카이로까지 오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을 테니 답신이 도착할 때까지 <파리로 가는 동안에 무슨 사고나 없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을 것 같다.
 
수단에서 포획된 기린 짜라파를 파리로 운송시키기 위해 당시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항구도시였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먼저 운반해야만 했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기린을 불란서로 옮겨가는 이유는 그 때까지 유럽인들이 기린을 모르거나 못 본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목이 긴 기린을 운송할 만한 콘테이너 배가 없던 때라 <짜라파>가 에집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항구를 떠나기 전에 운반선을 대대적으로 변형시키는 작업부터 해야만 했다.
 
당시의 선박들은 갑판과 바닥 사이의 층고가 얕게 만들졌기 때문에 갑판에 큰 구멍을 내어 기린의 머리가 햇빛을 볼 수 있도록 갑판 밖으로 나오게 했고 파도가 일어 좌우앞뒤로 흔들릴 것을 고려하여 기린의 몸체를 고정시키는 작업도 해야 했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린은 포유동물로 지상에서 사는 동물 중에서 가장 목이 길며 일반적으로 수컷의 경우에는 5m나 되는 큰 키에 1,5톤이 나가는 무게를 가지고 있으니 배 안의 바닥과 울타리를 튼튼히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짜라파>가 파리로 들어오고 나서 여성들의 머리모양이 기린의 목처럼 길게 머리를 틀어 올리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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