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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29일 00시00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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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잉어의 도시를 다시 찾아서 무상을 실감하다.
소양자

잉어의 도시 '노이스타트'
 
살다 보면 갑자기 지난 일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어제 캐나다에선 '인디언 섬머' 라고도 하는 풍성한 가을 오후에, 25년 전에 내가 운전면허를 따오고 잉어 요리를 맛있게 먹던 도시가 보고 싶었다. 우리 집에서 250 km나 떨어진, 바이엘 지방이고, 뉴른베르크 가까이 있는 중세기 도시이다. 나는 그곳에서 3주 동안 여관에서 묵으며 운전만 배우고, 한번 실패한 후에 자격증을 따 가지고 왔다.
 
나는 원래 운동 신경이 둔하고 겁이 많아서, 자동차 운전면허 따기를 무척 주저하였다. 더욱이 가까운 어느 지인이 자기 차를 가지고 날 한번 시험을 해 보더니 양자야 너는 운전 안 하며 살 팔자다. 그러니 그냥 걸어 다녀라. 운전하다 죽는다하곤, 겁을 먹였다. 순진하고 무식한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그냥 걸어서 살려고 했다.
 
공해가 되는 운전을 나라도 안 해야 공기가 좋아지겠지.” 하며 자신을 위로를 했다. 그러다가 애기 엄마도 되고, 변호사 부인도 되고, 시외버스 시설이 좋지 않고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비싼 독일에서, 자동차 운전을 안 하며 바보 취급을 받고(?) 살아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손주가 아프고, 그날따라 신랑도 없고, 택시도 잘 오질 않아서, 하마터면 귀중한 생명을 잃을 뻔 했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어느 운전 학교에 등록을 했다. 등록비도, 운전 실습비도 비쌌지만, 시내에서 한 시간(45분 짜리)50 마르크를 내며 실습 하다 보면, 온통 길이 막혀서 배우지도 못하고 거의 서있다시피 했고, 시간이 서로 맞질 않아서 몇 번 시도했다가 그만 두었다. 그런데 우리 부처 신랑이 어디서 솔깃한 광고를 보고 여보, 휴가를 하면서 면허를 따는 운전 학교를 찾아냈어요.” 라며 , 나에게 특별 휴가를 주겠다고 해서 눈감고 얼른 등록을 했다.
 
내 나이가 50이 되어, 크게 용기를 내어, 개나리 보따리를 싸고, 어느 화창한 가을날에 상기의 잉어 도시 노이스타트에 옮겨졌다. 그곳은 술과 마약으로 사고를 쳐서 운전면허를 빼앗겼거나, 나 같이 구제불능한 멍청이들이 모여서 거금을 내고 운전을 배우는 곳이었다. 아예 그곳에서 24시간을 먹고 자고 쉬며 운전만 배우는 곳이었다.
 
내가 50살 나이 인데도 약간 젊은 편에 속했고, 지금도 제일 기억나는 학생은, 20년 동안 송장을 묻고 캐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운전면허도 없이 영구차를 운전 하고 다니다가 발각되어, 온 사람이었다. 그 분의 문제는 그놈의 실기 시험이었다. 비 오고 으슥 으슥한 어두운 밤에 사체를 캐내어 뼈를 고를 때는 굉장히 어둡고 무섭다던 그는 결국은 시험을 못 이겨내고 야반도주를 했다. 그곳의 화두는 한결같이 운전 면허증이었다.
나는 실기 시험은 일주일 만에 100점을 맞고 합격을 했다. 그런데 운전이 문제였다. 70세가 넘은 헤르만 헷세 같이 날카롭게 생긴, 선생님, 헤어 슈나이더는 마담 소, 왜 차선을 못 지켜요?? 왜 속력을 못 지켜요? 왜 금지된 구역으로 자꾸 들어가지요? 왜 목을 돌려 뒤를 안 보세요?“ 하며, 울려고 하시며 한탄을 했다. 어떤 때는 이러다간 100년을 연습해도 소용이 없겠네요하며, 나를 더 자신 없게 했다. 나도 절망적이었다. 어떤 때는 너무나 아니꼽다 생각되어 몇 번이나 그만 두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웃음)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14일간을 매일 두 세 시간 씩 연습을 했더니,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시험을 봐도 좋겠다고 했다. 좋은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부처 신랑은 시험 날에 데리러 갈 테니, 집에 올 때는 날 보고 손수 운전을 하면서 오자고 하며 무척 기뻐했다. 시험 날이 왔다. 그런데 시험생 나는 긴장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배탈까지 나서 배가 아프고 설사를 줄줄 했다. 이이구 맙소사!
 
예상대로 시험은 엉망 이었다: 맹꽁이 폴크스바겐에 시험관은 뒤에 안고, 운전 선생은 내 옆에 앉아 있고, 시험관이 뒤에서 이것 저것을 해 보라고 했으나, 내 귀에 잘 들리지도 않았고, 몇 번이나 실수를 해서 사고를 칠 뻔했고, 결국은 절망적인 낙방을 하고 말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착한 부처 신랑은 일하다 말고 정신없이 김밥을 만들고, 꽃다발을 사 들고, 250km를 달려왔다. ( , 전화를 미리 하지 않았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내가 크게 울면서 나 떨어졌어요라고 , 하니, “여보, 울지 말아요. 당신은 잘 했는데 겸손해지라고 낙방을 시킨 거예요. 다 잘 될거예요.” 하며, 같이 그 근처로 산책을 했다. 가을 들녘에 아름다운 보랏빛 자두가 잔뜩 달린 나무를 보았다.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따도 되느냐? 고 물었더니, 오케이를 해서 한 보따리 따 왔다.
 
그리고 노이스타트 시내로 나오니, 온 동네가 잉어 튀기는 냄새로 구수했다. 후에 알고 보니, 이 도시는 이 도시를 흐르는 아이시라는 강물이 잉어에 좋아, 잉어를 전문적으로 대량 키우며 잉어 박물관까지 있으며, 잉어 요리로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했다. 잉어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수명이 20년 까지 가며, 무게가 2- 14kg 까지, 길이는 40- 80 Cm 까지 큰다고 했다.
 
500년 된 집의 전통 요리 맛있는 집에 가서 잉어 요리를 시켰다. 잠시 후에 먹음직스런 잉어 튀김이 통체로 무공해 셀러드 하고 와인하고 같이 나왔다. 예전부터 잉어 요리는 고급이고 귀한 분들만 먹는 줄 알았는데, 이런 행운이 ...하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시험에 낙방한 슬픔과 수치도 다 잊고, 배고팠던 고양이처럼, 지느러미에서 머리 까지 바삭바삭 먹다 보니, 잉어가 너무 컸었는지 몰라도 아무래도 내 눈에는 뱃속이 아직 덜 익은 것 같았다.
 
부처 신랑은 그래도 그냥 먹으라고 했지만, 나는 예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덜 익은 생선을 먹고 광란이 났던 기억이 나서, 웨이터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다시 좀 튀겨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깜짝 놀란 웨이터는 . 알았습니다하고, 내가 먹던 요리를 다 가지고 갔다. 한참 만에 오리지널 새 생선 튀김을 가지고 와서 저희 음식점에선 먹던 것은 다시 요리 하지 않습니다. 이거 주방장이 서비스 해 드리는 거예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했다.
 
맛있게 먹고 나서 그래도 미안해서 나중에 계산을 할 때, 돈을 더 내려고 했으나 웨이터와 주인은 한사코 받질 않았다. 우리 부처 신랑은 그 다음부터 우리 현명한 집사람 덕분에, 2인 분 돈을 내고, 3인 분 것을 얻어먹었어요.”하며, 늘 자랑이다.
 
그런데 오늘 25년 만에 다시 그 집을 찾았다: 이젠 아들이 여전히 대를 이어 그 잉어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생선을 아주 꼼꼼하게 잘 튀겨서 반납하고 더 얻어먹을 수는 없었다.( 웃음) 무상이 어색할 정도로 맛은 그대로 좋았다. 그런데 또 무상이라, 내가 다니던 그 운전 학교는 이젠 없어졌고, 그 고마웠던 운전면허학교 선생도 이미 타계하셨다고 들었다. 역시 무상이다.( 웃음) 노이스타트, 고마워. 나 운전도 잘하고 있고 , 잉어 요리도 잘 먹게 해줘서....
 
사진: Neustadt an der A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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