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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29일 00시00분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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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의 중인환시 (31)
– 배반자-변절자-배신자의 구별

배반자는 <남의 믿음을 저버린 자>, 변절자는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않고 마음을 바꾼 자>를 이름이요, 배신자는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린 사람>을 일컫는다는 사전적 해석이다.

 

인간의 도리와 믿음과 절개와 지조마저 저버리는 행위를 배반이요, 변절이요, 배신자라고 했으니 인간의 탈을 쓰고서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해서는 아니 될 행위들이고 사회나 단체에서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상당한 욕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배반과 변절과 배신의 행위들은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내치는 정치판에서도 욕을 먹고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되거늘 하물며 친구-선후배-직장동료에게 이러한 행위들을 저질렀다면 사회에서 영구히 매장되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지탄과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배반과 변절과 배신 모두가 <저 혼자만 살자는 마음으로 남을 죽이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1950/60년대의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누가 나에게 막걸리 한 잔이라도 사주었느냐에 따라 귀중한 한 표를 던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 문화문명이 발달한 오늘 날까지도 밥 한 그릇에 친구와 단체를 배반-배신-변절을 하는 것을 보면 할 말을 잊기도 한다.

 

한 번 배반한 사람이 두 번을 못 하려구!”, “한번 배신한 사람이 두번을 못 하려구!” 하는 말이 꼭 맞는 말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미 한두 번 친구를 배신하고 단체를 반역한 인간들이 다시 저지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보고 떠들어 대는 자들이다.

 

<삼손과 데릴라>는 구약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가나안에 도착한 이후의 삶을 담고 있다.

 

삼손의 힘이 그의 머리카락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낸 <데릴라>는 삼손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버리는 데, 삼손은 데릴라를 믿고서 말해 주었건만 그녀는 삼손을 배신했다.

 

힘의 원천이었던 머리카락이 잘리어 힘을 못쓰게 된 삼손은 결국 적군의 손에 잡혀 두 눈을 잃게 되고 마지막 힘을 다해 <불레셋>의 신전을 무너 뜨려 <데릴라>와 같이 압사했다는 이야기이다.

 

변절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신숙주는 이렇게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신숙주는 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까지 여섯 임금을 모실 정도로 명석한 재상이었다.

 

세종대왕은 다음 왕위를 이을 장남 문종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일찍 세상을 떠날 것으로 짐작하고 신숙주를 포함한 집현전 학자들에게 어린 단종을 잘 보필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신숙주는 사육신들과의 의리와 세종대왕의 유언을 받들어 단종을 보필하기로 약속했으면서도 수양대군(세조)를 돕는 변절자로 돌아 섰으며 계유정란을 일으키는 데에 협조하고 단종의 왕위를 뺏는 것에 조차 동조했다.

 

집현전 장서각에서 밤이 늦도록 책을 보던 신숙주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였고 책에 엎드린 채 잠이 들기도 했다.

 

어느 날 세종대왕이 장서각 앞을 지나다가 이른 새벽까지 불이 켜있는 것을 보고 안을 엿보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신숙주가 학문을 넓히고 정사에도 열심이라는 소문으로만 듣고 있던 차에 그가 책을 읽던 상태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것을 측은히 여겨 어의를 벗어 그의 등에 가만히 덮어 주고 나왔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신숙주가 자기 몸에 어의가 덮혀있는 것을 보고 세종대왕에 감읍하였다.

 

세종대왕이 그렇게 돌보아 주고 아꼈던 신숙주이건만 단종을 잘 보살펴 달라던 왕의 부탁을 무시하고 동료들을 배신한 변절자가 된 것이다.

 

세조가 계유정난(1453,癸酉靖難)을 일으키며 황보인, 김종서 등을 죽이고 어린 단종을 쫓아 낸 후 스스로 왕(1455)이 되는 것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 신하들이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죽임을 당한 매죽헌 성삼문, 단계 하위지, 벽량 유응부, 취금헌 박팽년, 백옥헌 이개, 낭간 유성원 여섯 명을 우리는 사육신이라 부른다.

 

변이 일어 났다고 해서 임진왜란처럼 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의 <계유정난>만큼은 란()이 아니라 난()으로 읽어야 맞는다.

 

사육신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끝까지 절개를 지킨 성삼문의 <낙락장송>이라는 싯귀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어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 때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의리라고는 찿아 볼 수 없는 서자()의 밥 한 그릇 먹었다고 변절과 배반, 배신을 일삼는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않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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