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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08일 00시00분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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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유적으로부터 온 베니스까지,

세월의 굴곡을 넘어 풍요와 여가활용의 상징으로 변화된 바트 크로이츠나흐(Bad Kreuznch)
 
로렐라이 서쪽 계곡 뒤편, 라인강의 지류인 Nahe강을 끼고 형성된 아담하고 아름다운 바트 크로이츠나흐 도시는 고대 로마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 각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도시이다.
 
로마 시대에는 게르만족의 침입에 대비해 대규모의 요새가 있었고, 중세초 카롤링거 왕조의 한 궁전이 들어선(819) 곳이기도 하며, 1065년 슈파이어 주교에게 그 관할권이 이양되었고 다시 1241년에는 슈폰하임 공작에게 속하게 되었으며 1290년에는 자치도시로 인가받아 전형적인 중세도시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1565년 팔츠의 일부가 되었고, 30년 전쟁(1618-1648) 때에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1689년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되기도 하였으며, 1815년 프로이센에 양도되었고, 이차세계대전 때에는 본토를 방어하려는 독일군의 결사적 항전으로 다리가 폭파되는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기도 하다.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의 하나로 잘 알려진 바트 크로이츠나흐는 오늘도 방문객들에게 말없이 지난 2000년간의 삶의 흔적을 내어 보이고 있다.
 
시내의 각종 휴양시설을 돌아보고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산 정상에 위치한 고성 Kauzenbug 레스토랑에서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식사와 휴식은 관광객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큰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에는 중세시대의 기사들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사들의 투구, 갑옷 칼등을 직접 경험할 수가 있으며 특히 성주의 대연회장으로 쓰였던 지하에서는 중세기 당시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자신도 모른 채 중세시대의 한 순간으로 여행하게 된다. 중앙에는 성주의 의자가 마련돼 있어 가신들을 호령하며 호탕하게 웃는 중세시대의 성주의 모습을 방문자들은 누구나 재현해 볼 수가 있다.
 
이 성 밖의 조그만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현대의 문명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이 태고로부터 내려오는 자연을 만끽하게 되며 산책로가 끝나갈 때쯤이면 후기 로만틱 양식인 로코코 풍의 아름다운 Villa와 만나게 된다.
 
Villa는 작센공이 딸을 위해 지어준 소()궁전으로 그 건축양식이 보는 이로 하여금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 궁전은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며 이 지역과 독일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유리제품이 유명하다.
 
이 궁전의 정원에는 200년이 훨씬 넘는 고목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마치 애초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서 있다.
 
이 정원을 따라 걷다보면 2000년 전의 로마유적지에 이르게 된다. 기원 2세기 당시 대농장의 지주의 주택으로 추정되는 이 로마유적지는 6000평방미터에 이르는 그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당시 이 농장의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다.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검투사들이 조각된 58평방미터의 모자이크와 바다의 신 아케아노스와 각종 물고기들이 조각된 68평방미터의 모자이크 바닥은 오늘날의 그 어떠한 모자이크작품에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탈리아 본토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물고기형의 모자이크로 미루어보아 2000년 전 이곳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융성함을 상상해 볼 수가 있었다.
 
로마 유적지의 무게감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바트 크로이츠나흐 방문객들은 곧 중세도시의 성벽을 마주하게 된다.
 
로마의 유적을 뒤로한 채 5분 정도 걷다보면 어느덧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중세의 도시 성벽과 마주하게 되고 조그만 쪽문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의 공기가 모두를 자유롭게 한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중세시대의 도시 거주자들은 영주들의 봉건적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를 이루며 저마다의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어, 당시 인구의 다수를 점했고 후대에 농노라 칭해진 일반 농민들에게는 패러다이스이자 목숨을 걸고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13세기식 건물, 16세기의 그 유명한 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목조건물, 소박한 고딕양식의 교회, 푸주간 거리등 전형적인 중세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중세도시는 아직도 당시의 모습을 소박하게 방문객에게 내보이고 있어, 마치 거대한 영화세트장 속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네 개 한 마리가 그릇장수의 바지가랑이를 물고 있고, 상인은 요란한 소리로 물건을팔고 있는데, 엄숙한 교회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이를 꾸짖는 중세 성직자의 모습이 잘 조각된 장크트니콜라우스 교회(13세기에 세워짐) 한 모퉁이이의 광경은 당시의 생활 형태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어떻게 하던 도시에 거주하겠다는 욕망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 위의 집과 도시와 주변을 이어주는 다리 위에 지어진 거주용 건물에서도 잘 찾아볼 수가 있다.
 
이곳 중세도시를 한시간 정도 구석구석을 살펴보고나면 Nahe 강을 만나게 되는데 Nahe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에는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후 벌어진 신교와 구교의 종교전쟁(1618-1648, 이른바 ‘30년 전쟁으로 잘 알려져 있다)의 소용돌이 속에, 신교를 지원하기 위해 참가한 스웨덴 군대에 의해 포격을 받게되고, 그 포탄의 집 정면에 박혀진 2층의 나즈막한 건물이 Nahe강 다리 위에 아직도 건재하게 버티며 포탄과 함께 당시의 모습을 방문객에게 내어 보이고 있다.
 
한편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세워진 또 다른 다리는 2차 세계대전시 어떻게 해서라도 연합군으로부터 독일본토를 지켜내려는 필사적인 저항의 일환으로 독일군에 의해 폭파되어 버리고, 전쟁 후 철제 다리로 볼품없이 재건되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동안에는 산들과 중세도시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서안에는 프랑스 국경지역까지 펼쳐진 평원의 시작을 알리듯, 넓은 장터와 18세기 이후의 근대 및 현대식 건물을 끼고 있는 Nahe 강을 이곳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시민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들의 도시를 작은 베니스라 부르며 무척 소중히 관리하고 있다.
 
베니스의 곤돌라를 모방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곳 Nahe강에서는 직접 노를 저으며 Nahe 강을 따라 도시의 동,서 양면을 살펴볼 수도 있으며 Nahe 강 다리근처의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나 이곳의 포도주인 라인헤센 와인을 마시며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관광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식일 듯 싶다.
 
학창시절 다윈의 진론을 배우며 보았던, 등이 굽은 침팬지로부터 점점 허리를 펴며 직립보행의 현세인(Homo sapiens)으로 변화하는 표와 같이, 2000여년전 로마시대로부터 중세의 봉건제와 도시의 발달, 구교와 신교간의 종교전쟁인 30년전쟁, 로코코시대의 문화유적, 2차대전의 아픈 기억 등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트 크로이츠나흐 도시의 모습에서 고도(古都)의 진한 감동을 느낀다.
 
지난 세월의 모든 굴곡을 넘어 이제 풍요와 여가활용의 상징으로 변화된 바트 크로이츠나흐 도시를 둘러보며 새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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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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