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가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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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01일 00시00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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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
효린 강정희( 수필가 시인 소설가 시조 시인)

뒤셀도르프 한인교회에서는 매년 년 중 행사로 여신도회의 주관으로 일일 가을 나들이를 하러 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의 지문을 만지면 가을이 스멀거리는 듯한 922일 토요일에 나들이를 떠났다.
 
한 교회에 몸을 담고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주일에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함께하며 교제 시간을 갖는다고 하지만, 늘 빠듯한 교제 시간이다. 나들이를 통해서 부족한 교제 시간을 보충하고 서로를 알면 매사가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들이는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다. 한없이 푸른 하늘 계절에 옹성 그렸던 어깨를 펴게 되니 가슴이 뛴다.
 
일주일 내내 마지막 여름을 마감하는 듯 늦여름 날씨로 이미 장 안에 들어가 버린 산듯한 여름옷을 꺼내입어야 했다. 나들이 가는 날은 아쉽게도 날씨가 약간 쌀쌀하고 어쩜 오후에는 곳곳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지만 독일의 속담에 나쁜 날씨는 없다! 는 듯이 날씨에 맞추어 옷을 챙기라는 정효숙 여신도 회장의 문자를 받고 만단의 준비를 했다. 참석자는 총 45명으로 목적지는 Altenahr Rotweinwanderweg 이다. 울타리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잊어가는 안타까운 세상 현실에 하루의 일정을 계획 점검하는 일, Gruppenticket를 준비하고 저녁 식사 메뉴 등 성도들을 위하여 마치 어머니처럼 봉사를 아끼지 않으신 분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 옛날 소풍 가기 전날은 풋밤처럼 선잠을 설치며 행여나 늦잠을 자지는 않을까? 일기예보가 없었던 시절이어서 자주 잠에서 깨어 밤하늘을 쳐다보며 좋은 날씨를 소원했었던 기억이 모두에게 초롱초롱하리라 생각한다. 예쁜 배낭 하나 없어서 보자기에 칠성 사이다, 삶은 달걀, 사과, 박하사탕, 모처럼 김칫국물로 물들지 않을 계란말이, 오징어 말림 무침, 멸치볶음, 단무지가 든 도시락을 싸 들고 신나게 집을 나섰던 기억이 나에겐 아직도 새록새록 한다.
 
아침 일찍이 따뜻한 옷차림, 편안한 신발에 빨강 배낭을 메고 어린 시절에 팔짝팔짝 뛰며 소풍 길에 나선 것처럼 춤을 추는 발걸음으로 뒤셀도르프 중앙역으로 떠났다.
 
깨알처럼 흩어져 사는 성도들이기에 승차하는 역이 각각 달랐다. Wesel, Duisburg, Düsseldorf Flughafen, Düsseldorf 중앙역에서 승차한 김재완 목사님을 비롯해 한곳에 모인 성도들은 기차 한 칸을 전세 내어 가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한데 모인 성도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오늘 하루가 틀림없이 영양가 있는 오늘 하루 잘 보내리라는 확신이 섰다. 2.5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강정, 과자, 견과류, 과일 등을 나눠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난 유년에 그토록 애지중지하고 싶었던 물건들이 몇 개 있었다. 소풍 갈 때 가지고 싶었던 앙증스러운 빨강 배낭, 추운 겨울에는 빨강 벙어리 털장갑 그리고 한 세트로 복슬강아지처럼 털이 부푼 빨강 털목도리, 모자 그리고 비 오는 날엔 노랑 장화 그리고 빨강 비옷이다. 난 지금도 백화점에서 그 상품을 만날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멈춰 탐스러운 눈초리로 만져 본다.
 
목적지인 Altenahr10. 50시에 도착했다. AltenahrRheinland Pfalz에 속한 도시이다. Rotweinwanderweg은 야생의 낭만적인 라인강의 지류 아르강 (Ahr Valley)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1976년에 만들어진 30년 이상 독일에 전 역에 손가락에 꼽히는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10월의 주말에는 발 뒤들 틈도 없이 붐빈다고 한다. 35Km의 거리에서 그것은 Bad Neuenahr / Ahrweiler를 거쳐 Bad Bodendorf의 포도원 테라스의 중간 지점을 Altenahr까지 연결한다고 한다. 우린 약 5Km의 산책 코스를 선택하여 아름다운 포도밭 길을 산책했다. 중간지점에서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새벽부터 서둘러 김밥을 만들어 오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싱싱하게 다듬은 채소, 과일 등을 싸 오신 분들의 아름다운 배려를 함께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Mayschoss에 있는 Weinkeller를 구경하였다. 그곳은 세계 포도주 조합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며 1년에 약 1,500만 리터의 포도주를 생산해 낸다고 한다. 그 엄청난 양은 외부로 팔려나가지 않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마시는 양이란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우리는 Ahrweiler로 이동하여 아기자기한 Altstadt를 구경하였다.
 
이동하는 동안에 5명씩 한 조를 만들어 어린아이들처럼 서로를 챙겼다. 저녁에는 예약한 식당에 들러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미 주문한 이른 저녁 식사를 했다. 음식도 훌륭했지만 활동한 만큼 저녁 식사는 맛이 좋았다. 모처럼 Weinstadt에서 마시는 훌륭한 *Federweisser Wein으로 하루를 만찬 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맛난 음식, 자연 속에서 즐거운 교제 시간을 허락하시고 아무 탈 없이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오늘의 가이드를 맡아주신 김재완 담임 목사님과 화려한 나들이를 위하여 시종일관 始終一貫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빈틈없이 수고하신 정효숙 여신도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아침 일찍이 집을 떠나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꽤 길어서 피곤해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음은 그만큼 즐겁게 보냈기에 가능하리라.
 
사람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뭐든지 참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루를 즐긴 소중한 하루였다. 물론 장소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여 함께하지 못하신 교우들이 내년에는 함께 대부대를 이루며 멋있는 가을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간절히 염원한다.
우리는 정이 많은 가난한 나라에서 순하게 태어나 별처럼 퍼런 꿈을 독일 땅에 총총하게 심었고 구슬땀도 서러움도 젊은 날의 사랑도 이 땅에 피웠다. 가슴의 사무침을 고요히 들먹이며 언젠가는 묻혀야 할 독일 땅에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겠는가를 자주 생각하게 한다. 때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우린 이제 시나브로 생로병사의 순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를 세는 처지다. 옹이로 굽어진 다리에 한 겹 덧씌운 세월에 주저앉지 말고 인생길엔 되돌이표란 없다고 곱게 늙어 곱게 가는 행복을 누리며 하늘처럼 햇살처럼 맑게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청포도로 만든 포도주이다. 알코올 발효가 완전히 되지 않고 여과되지 않은 술이다. 탄산이 들어 있고 맛이 달다.
 
자료 출처 www.rotweinwanderweg
 
가을 나들이
녹수에 빠진 하늘 구름 마차 지나간다.
빨강 배낭 등에 업고 방긋방긋 나들이
해맑은 자줏빛 미소 행복으로 출렁인다.
 
매너리즘(*) 탈바꿈 자연을 벗 삼으며
새로운 예쁜 추억 어우러진 너와 나
오늘의 단풍잎 만남 길이길이 간직하리.
 
고비마다 슬기롭게 이겨내고 우뚝 선
반백 년 세월 속에 이야기가 있는 교회
넘치는 십자가의 은혜 면면촌촌 面面村村 베풀리
 
살아온 시간보다 남은 시각 짧을 터니
반목 反目 아닌 감사로 동그랗게 안으며
사랑의 지렛대 되어 주께로 나아가리!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보임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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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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