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함부르크에서 재독한국문학 제11호 출판기념회 및 문학세미나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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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8월20일 00시00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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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 재독한국문학 제11호 출판기념회 및 문학세미나가 열려
-권세훈 박사의 ‘문학과 현실의 관계’ 문학특강-

지난 820일 재독한국문인회(회장 정안야)는 함부르크천주교회(Am Mariendom 5)에서 재독한국문학 제11호 출판기념회 및 권세훈 박사 초청 문학세미나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신성철 함부르크총영사를 비롯한 교민대표 및 교민 80여명, 그리고 도르트문트, 올덴부르크 등 각지에서 재독한국문인회 회원들이 참석하였다.
 
김진호 회원의 사회로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어 축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재독한국문인회 정안야 회장은 인사말에서 타국에서 열한 번째 작품집을 발간하여 고국의 문학을 펼칠 수 있는 기쁨과 자부심이 크다, “회원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삶의 여정이 녹아있는 작품집이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어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우리 교민들이 한국문학을 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말과 어휘 등이 잊혀지고, 창작이나 문학 활동을 하기에도 열악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국에 대한 향수와 문학에의 열망은 붓을 들게 했다, “지난 해 김진호 회원의 <함부르크 고목>, 류현옥 회원의 <국경선의 모퉁이>, 최숙녀 회원의 <등대>. 정안야 회원의 <영원한 그 집>이 출간되어 문인회의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주함부르크 신성철 총영사는 축사에서 독일 내에서도 뿌리를 잊지 않고 우리글을 정제하여 문학작품을 만드는 재독한국문인회의 활동은 뜻이 깊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벗어나면 손에 잡힌 모래처럼 서서히 잊혀가기 마련인데, 우리글로 문학작품을 창작하고 함께 활동하는 문인회의 수고와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치하했다.
 
더불어, “글을 쓰는 행위는 글쓴이의 평범했던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타성에 젖은 일상의 생각을 정리하고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일상의 쉼표를 제공한다. 11호 작품집에서도 이와 같은 일상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출간을 위해 노력한 회원들께 격려와 재독한국문인회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영기 박사는 학자로서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아는데, 벌써 열한 번째 작품집을 낸 재독한국문인회의 지속적인 활동이 대단하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독일에서의 문인회 활동이 우리나라와의 관계, 독일 내에서의 독일사람들과의 관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기를 바란다, “인문학처럼 세계 공통적인 언어가 없고, ‘삶의 예술화시대에 독일에서 우리 문인들이 문화활동을 한다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박사의 처남인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를 축시로 대독했다.
 
축하공연에는 이연우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이상민 테너가 청산에 살리라를 불렀고, 함부르크 천주교회 어버이 합창단의 축하합창이 있었다.
 
이어진 순서로 백운희 편집위원의 재독한국문학 제 11호에 대한 소개와 안내가 있었다. 15명 회원들의 원고로 이루어진 작품집은 시 29, 수필 6, 기행 2, 소설 2편 등이 실렸으며, 재독한국문인회 백일장 수상작 3편이 실렸다. 우수상으로 뽑힌 시조를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김춘수 시인의 <>을 축시로 시작하여 고정아, 김정희, 노희원 회원이 <아드리아의 스파게티>, <내 안의 나>, <사모곡> 등 문인회 자작시들을 낭송했다.
 
2부 문학 세미나는 주독일 한국문화원 권세훈 원장의 문학과 현실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이어졌다. 이미 대학시절 <문학사상>을 통해 수필 <야간행군>을 발표한 바 있는 권세훈 박사는 1987년 함부르크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글을 쓰기 위해 영문, 한글타자기 두 대를 가지고 왔다는 여담을 소개했다.
 
작가란 세상과 불화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작가는 한 개인의 구체적인 삶을 다루는데, 자기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시대정신과 맞아 떨어졌을 때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8세기 계몽주의를 기점으로 문학의 지향점이 달라지는데, 전근대문학과 근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근대문학의 특징은 세상의 허위의식에 대해 예리한 관찰력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개인의 실패한 삶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설명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까뮈의 <이방인>,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통해 근대문학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무진기행>은 무진이라고 하는 가상도시를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근대적 감수성 문학의 백미라 했다. “마지막으로 한번 만”(이번만 참자) 라는 표현으로 부정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근대문학이 던지는 질문은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에 대한 해답은 무엇인가? 해답은 없다. 이 질문 자체가 해답인 것이다.
 
문학이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나, 또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인간답게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권세훈 박사는 한국문학의 세계화 과제로 소수언어로서 필수적인 조건인 현지번역인의 필요성과 보편적 주제와의 접목, 즉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고독한 개인의 삶에 대한 한국적 버전을 그 과제로 설명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질의문답시간을 간단히 마무리하고 준비된 만찬과 함께 교제를 나누며 회원들과 교민들은 문학과 삶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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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ekay03@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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