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월드컵 경기가 남겨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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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7월16일 00시00분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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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가 남겨준 선물
유한나 (재독시인, 수필가)
 
지난 한 달여 간 지구를 뜨겁게 달구던 2018 월드컵 경기가 지난 715일 일요일,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42로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월드컵 축구경기의 묘미는 역전과 반전, 이변에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는 특히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 축구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이 모두 4강에 들지 못한 경우는 월드컵 대회가 개최된 이래 5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독일이 조별 경기에서 탈락하여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1938년 월드컵 대회 이래 80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세계 랭킹 20위의 크로아티아가 영국 팀을 이기고 결승전까지 오른 것도 월드컵 역사상 첫 역사적인 기록이었다.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몇 경기를 보면서 몇 가지 점이 눈에 띄었다.
첫째,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선수들이 하나의 팀 스피릿을 갖도록 훈련하는 감독들이 새롭게 주목받은 월드컵 대회였다. 축구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자는 감독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이 모인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한 팀이라는 말을 이번 대회를 통해 실감하였다. 이기는 팀을 만드는 데 감독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월드컵 경기였다. 축구 강호라고 불리는 독일이나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기대보다 못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끝내 8강에 들지 못하였다. 반면에 크로아티아나 스웨덴 그리고 러시아 팀들이 긴밀한 조직력과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스웨덴은 조별 경기에서 한국과의 첫 경기를 10으로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서 아쉽게 독일의 후반전 결승골로 패하였지만,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것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기록이었다.
 
축구 강국들 뒤에서 눈에 잘 뜨이지 않던 스웨덴이 8강에 진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이나 실력에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웨덴 야네 안데르손 감독의 전략과 전술에 있다고 보인다. 그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준비하면서 축구 전문가들이나 감독을 찾아가서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그들에게 자문하고 상대 경기 팀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별 경기 1차전에서 대결할 한국에 대해서는 이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히딩크 감독에게 듣고 배웠다고 한다. 상대 팀에 대한 이러한 철저한 대비와 전략이 있었기에 독일이나 멕시코와 같은 강팀을 수비 전략으로 맞서서 이기고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영국의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다른 미국 풋볼 경기나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어떻게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방을 제압할 것인가 깊이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전략을 짜고 선수들을 훈련했기에 이번에 영국 팀은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 프랑스가 20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높이 들게 된 것도 1998년 월드컵 경기 주장이었던 데샹 감독이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되도록 훈련한 데 있다고 한다. 23명의 대표 선수들 가운데 21명이 이민자 출신이고 그중 15명이 아프리카 출신이었지만 데샹 감독은 '우리는 모두 프랑스인이다.'라고 팀 스피릿을 심었다. 반면, 감독이 상대 팀에 대해 자만심이나 안일한 자세로 철저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승 후보였던 독일 같은 막강한 팀도 조별 경기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는 결과까지 초래한다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다.
 
두 번째,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투혼이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스웨덴과 독일의 조별 경기에서 스웨덴과 독일이 각각 11이었다가 마지막 경기 90분에 코너킥을 찬 토니 크로스 선수의 골이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스웨덴 골망을 흔들어 독일이 이기는 결정골을 만들었다. 이 경기 중계 후, 4년 전 월드컵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Philipp Lahm이 인터뷰를 하였는데 "축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독일어로 'bis zur letzten Sekunde'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면서 마지막 1초까지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경기 90분이 끝나고 주어진 몇 분의 추가시간에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9개의 결정골이 나왔다.
 
한국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추가시간에 한 골을 넣었다. 그리고 독일과의 경기에서 경기 90분 후 추가 6분 동안에 두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벨기에와 일본 경기에서도 일본이 20으로 벨기에를 앞서다가 결국 경기 끝 무렵에 벨기에가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는데 이도 벨기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이미 졌다고 포기하거나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승리의 여신이 찾아오는 것임을 본다.
 
세 번째, 아무리 상대방이 강팀이고 이길 가능성이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미리 겁먹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승리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과 해외언론은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조별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한국 팀이 3차전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은 1%의 확률이라고 말하였다. 모든 숫자도 독일이 이길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었다.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1위와 57위의 대결. 이전 독일과의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기록. 이제까지 월드컵 경기 기록을 볼 때도 아시아 국가 팀들이 독일 팀을 이긴 경우는 없었다. 더구나 2014년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과의 대결에서 한국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어쩌면 1%도 안 될는지 몰랐다.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긴 순간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기적이 일어난 순간이었고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이 경기 후, 해외언론들은 다투어 독일의 완패를 보도하였고, 한국의 기적 같은 승리를 알렸다. 한국은 이 경기로 세계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투혼과 경기력으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매번 월드컵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던 전차군단 독일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희망을 심어주었다. 모든 열악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을 이겨내고 1% 가능성만 있다 할지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자들에게 하늘에서 내리는 축복이 기적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경기마다 반전과 이변이 일어나는 월드컵 대회를 보면서 세계의 팬들은 가슴 졸이고 손에 땀을 쥐면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 혹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무더위를 잊었다.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국 국가대표팀들이 4년 동안 피와 땀의 훈련을 통해 쌓은 실력과 전략을 풀어내는 월드컵 대회는 우리의 인생 개인 경기나 팀 경기에서 어떻게 승리의 우승컵을 들 수 있을 것인가 각 나라 팀들의 치열한 경기를 통해 가르쳐주기에 세계인의 배움의 광장이라고 해도 좋겠다.


1083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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