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재독화가 황수잔의 명화산책(25)
HOME 회사소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뉴스플러스 > 문화
2018년07월09일 00시00분 132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재독화가 황수잔의 명화산책(25)
조하이-하이 누이엔 (Johai-Hai Nquyen)
 
한 여인이 서있다. 길쭉한 가냘픈 나신으로 목은 실처럼 가늘고 손가락은 젓가락처럼 뾰족하고 길다. 까만 풍성한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에 젖어있는지?
 
그녀 머리 위에는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떠있다. 빨간 배경에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부채 안에 전통모양의 한자가 그려져 있다. 한자는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베트남출신 락 화가(Lackmalerei) 조하이 가 그린 '행복'이라는 작품이다.
 
조하이 작가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Das Glueck zum Greifen nah)”라는 테마로 프랑크푸르트 Knoetzmann 갤러리에서 2012620일부터 83일까지 개인전을 가졌다. 작품테마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보이지 않은 작가의 내면의 욕구를 색감과 형태로 미적 감수성과 취향으로 작품을 표출하고 있다. 베트남을 떠나 독일에서 살고있는 작가는 언제나 조국을 그리면서 그린 작품전시이다. 조국 한국을 떠나 사는 필자는 작가의 마음을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락은 주로 가구나 자개상자에 사용하는 반짝이는 광채가 나는 나전칠기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서양미술의 유화처럼 2천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화려하고 고품격인 전통적인 궁중미술 재료로 사용되었다.
 
락그림은 끈적거리는 락으로 락목재에 여러 번 반복해서 칠한다. 칠할 때마다 건조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반복해서 덧칠하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계란껍질이나 진주층(조개껍질 안쪽의 아름다운 광택이 있는 부분) 을 붙이기도 한다. 칠할 때마다 조금씩 달리 배합해서 물감을 타서 넣는다. 문지르면 바탕색들이 나온다. 락은 단계에 따라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색들을 잘 배합해서 꼼꼼하게 칠하고 잘 말려서 다시 칠해야한다. 락마다 정확한 온도와 수분으로 건조해야 되기 때문에 건조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조하이 작가는 베트남 자연산 락과 일본제품 락과 혼합해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산 락은 화학제품처럼 색들이 많지 않다. 호박보석색, 검정, 빨강, , . 계란껍질, 진주층으로 재료가 한정되여 있다. 락작품의 마지막 마감 칠을 하거나 광내기 작업을 끝냈을 때 그 달라진 질감과 색감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자연의 영롱한 깊고 그윽한 빛을 내며 그 화려함에 관객들은 매료된다.
 
조하이 작품은 뚜렷하고 절제된 형태로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순수하고 여성적인 정체성을 독특한 독창적으로 베트남 향수를 자극하는 화려한 락으로 동서양의 어우러진 추상적인 예술로 표출하였다.
 

조하이 작가의 작품세계
조하이는 1974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Hanoi)에서 태어난 젊은 작가이다. 1954-1975년 조하이는 빈곤과 격동의 6.25 동족 전쟁처럼 월남전쟁시 태어났기 때문에 가족들은 견딜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무척 힘들게 살아왔다. 한국은 당시 월남 참전국가로 인연이 깊다. 전쟁고아들 중에는 한국군인 아버지로 생사를 모르고 지금도 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공산주의 국가 베트남에서는 자유스런 예술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였다고 한다. 추상화, 현대미술처럼 예술가의 감성이나 사상을 전혀 표현할 수 가 없었다. 단지 사실적인 풍경화나 인물화등 사실화 화가들만 화가로 인정하였다. 1990년부터 자유롭게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991-1997년 조하이는 하노이 미술대학에서 락(Lack)미술을 전공했다. 베트남에서 딸을 가진 부모들은 딸이 함께 살면서 가정일을 배우고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키다가 결혼해서 충실한 아내가 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여자가 대학을 진학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조하이 작가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조하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락마이스터Trinh Tuan, Cong Quoc Ha 에게서 락미술을 배웠다. 1999년 하노이 미술협회와 영 아티스트 그룹에 가입했다. 2000-2005년부터 디자인 예술가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다수의 전시를 가졌다. 2006년부터 독일 남편을 만나 Kronberg에서 살고 있다. 2008년부터 남편과 함께 작품들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베트남 어린이 에이즈환자들과 가족들을 돕는 구조활동(Hilfsprojekt)을 하고있다. 프랑스,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에서 조하이 작품들을 구입하고있다.
 
여인, , , 부채등 두고 온 고향 베트남을 그리워하면서 그리는 요하이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언제나 동일하다. 테마도 언제나 사랑, 그리움, 순결, 희망, 동행이다. 그림 속의 부채는 삶이라고 한다.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젖어있는 여인은 조하이 작가 자신이 아닐까? 작가는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게 살고있는 조국 베트남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미래의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원하는 사랑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온 지인 독일 부부가 전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들 부부는 렌트카로 여행을 하는데 중심가 사거리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호등은 안보이는데 인력거, 마차, 자전거, 자동차,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좌우로 회전을 하면서 질주하고 있었다. 차를 멈춘 그들 부부는 교통사고가 날 것 같아서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그들 군중 속에 들어 갈 수 없었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한건도 없이 유유히 달려가는데 놀라운 것은 그들만이 갖는 자연의 질서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인정이 있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독일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는 조하이 작가와 이야기 하면서 그녀의 순수한 아름다운 삶이 느껴졌다.
 
그림설명
1. 조하이 화가
2. 행복
3. 사랑-창문
 
108230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문화섹션 목록으로
[문화]재독화가 황수잔의...
[문화]최용준 안토니오 ...
[문화] <디자인은 다소 ...
[문화]제37회 Baek's 국...
[문화]욱일기 대신 자국...
 

이름 비밀번호
[1]
다음기사 : 2018 독일 한국묵향전 베를린에서 개막 (2018-07-16 00:00:00)
이전기사 : 녹둔도, “이순신 장군의 섬을 돌려달라” (2018-07-09 00:00:00)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 아직도 유료방송 보시고 ...  
대북정책강연회/청년컨퍼런스 안...
제16회 강원인의 밤 초대
한독 4차 산업혁명 및 강소기업 ...
NO.1 믿고보는 스틱티비 / 시청...
자동차퍽치기 당하다!?
책&삶에서 독일 소식을 전해줄 ...
한글로망 자랑스런 한글 세계화
    답변 : 한국을 한국이라 말...
독일의사들 선운사에서 한국기공...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Damenmode bis 80% Duesseldorf-...
아름다운공간
CoOpera 가이드 모집공고
총신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과 함...
[중소기업진흥공단 SBC] 2019년도 해외민간네트워크 ...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포럼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