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독일의 6대 가도를 가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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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4월23일 00시00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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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6대 가도를 가다 (8)
괴테가도(Goethe Strasse) ➀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 독일을 대표하는 6대 가도에 그의 이름이 빠질 리 없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약 600구간에 풀다, 아이제나흐, 바이마르, 예나, 라이프치히 등과 같은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있는데 몇몇 도시가 괴테와 깊은 관련이 있어 괴테 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괴테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파우스트` 산실인 괴테 하우스는
프랑크푸르트에 자리잡고 있다.
 
괴테하우스는 영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셰익스피어 생가를 가보고 싶어하듯 독일을 찾아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명소. 괴테와 관련된 여러 유물 말고도 1700년대 독일
상류층 주택구조와 생활용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꽤 흥미로운 곳이다.
 
괴테가 대학 시절을 보낸 라이프치히와 함께 바이마르도 괴테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괴테 생애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도시가 바이마르고, 생을 마감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교포신문사에서는 괴테가도를 따라 그의 삶의 흔적이 남은 도시들을 살펴보도록 한다.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제국의 도시, 근대독일의 탄생지
 
괴테의 출생지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경제 중심지이자 유럽의 관문으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중요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프랑크푸르트는 그 많던 제후국의 중심지도, 영주나 주교의 거주지도 아닌 소규모 자치시에 불과했다. 그런 프랑크푸르트가 어떻게 근대 독일의 탄생지가 될 수 있었을까?
 
신성로마황제의 대관식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돔과 1848년 국민의회가 열린 Paul 교회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제 한걸음 더 들어가 제국의 도시이자, 근대 독일의 탄생지인 프랑크푸르틀 살펴보도록 하자
 
프랑크푸루트 지명은 게르만 족의 일파인 franko(프랑크족) 과 강가를 뜻하는 furt(erfurt, frankfurt am oder, schweinfurt )가 합쳐져 Frankfurt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794222일자 칼 대제의 칙령에 프랑크푸르트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이를 근거로 프랑크푸르트시는 1994120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천년제국의 도시라는 명칭을 얻게된 데에는 신성로마황제의 선출과 대관식이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게 된데 유래하는데, 52명에 이르는 신성로마황제 가운데 33명의 황제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출되었다.
 
4세가 반포한 금인칙서(1356)에는, 신성로마황제는 선제후 7명이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서 신성로마황제를 선출한다고 규정되어 잇는데, 선제후 7명은마인츠 ·쾰른 ·트리어 3대주교와 보헤미아왕(), 작센공(), 브란덴부르크 변경백, 팔츠백 4명의 제후가 그 주인공이다. 이대 보헤미아 왕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를 의미한다.
프랑크푸르트 돔은, 일반적으로 주교가 집전하는 성당을 돔이라 칭할 수 있는데, 주교가 집전하지 않음에도 공식적으로 카이저 돔(Kaiser Dom)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프랑크푸르트 돔 방문객들은 적어도 황금으로 된 예수 수난 그림 (병풍식), 성모마리아가 사도들이 지켜보는 죽음을 맞이하는 조각, 벽 위에 7선제후를 나타나는 방패(재후국 문장), 황제가 관을 쓰는 대관 장소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신성로마 황제의 대관식 축제는 뢰머광장 앞에 있는 뢰머 건물의 황제홀(Kaiser Saal) 에서 거행되었는데, 대관식 축제기간에는 수만명이 뢰머 광장을 방문할 정도의 규모였다고 한다.
오늘날 뢰머 건물에는 4명의 황제 조각상이 전면에 설치되어있는데, 왼쪽부터 살펴보면 프리드리히 1, 루드비히 1, 4, 막시밀리안 2세이다.
 
프리드리히 1세는(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황제로 선출되었고, 루드비히 1세는 프랑크푸르트시가 국제적 전시회 도시로의 독점적 지위 보장하였으며, 4세는 금인칙서 반포로 프랑크푸르트시가 명실상부한 황제 선출 및 대관식 도시로 지정될 수 있게 하였으며, 막시밀리안2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최초로 대관식을 거행한 황제이다.
뢰머 발토니는 신성로마황제가 대관식후 몰려든 환영인파를 맞이하는 장소였는데, 오늘날에는 국가적 경사가 있을 때 시만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장소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1974년 독일이 월드컵 우승 후 이곳에서 베켄바워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모여든 인파의 환호를 받은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뢰머 광장에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많다. 우선 만나는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고, 프랑크푸르트 시의 상징과도 같은 정의의 분수대(Gerechtigkeitsbrunnen)와 정의의 여신상(Justita)이다. 분수대는 신성로마황제 대관식을 위한 도시 조형물로 설치된 것으로 그 역사가 15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의의 여신상은 1611년 건립되었는데, 당시에는 석조상으로 지어진 것을 1887년 오늘날의 청동상으로 재건립되었다. 이 정의의 여신상은 다른 정의의 여신상과는 달리 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정의의 여신상에서 마인 강 방향으로 약 10m 정도의 가리에는 나치에 의한 분서갱유 현장임을 알리는 동판이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1933510일 바로 이 자리에서 당시 불온서적으로 낙인직힌 책들을 모아 불사른 곳으로 대표적인 작가로는 칼 막스, 프로이트, 하이리히 만, 토마스 만등이 있다.
 
이제 근대 독일의 출발지인 파울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독자들에게 2차세계대전 후 서독의 수도 결정에서 프랑크푸르트 시의 불운을 소개한다.
 
서독 정부의 수립과 함께 베를린을 대치할 새로운 수도(首都) 결정이 서독 국민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새로운 수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통일까지의 임시 수도)의 후보지로 4-5 도시가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본과 프랑크푸르트 두 도시의 대결로 압축되었고 당시 일반인들과 정계에서는 본보다는 프랑크푸르트를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국제공항의 존재와, 중세시대 수백 년에 걸쳐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열린 도시이며, 1948년에는 국민의회를 개최, 전 독일지역에서 대의원이 참가해 독일 국기, 독일의 헌법,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소독일중의)의 결정 등 근대 독일을 출범시킨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이에 반해 본은 베토벤의 생가 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전부였다.
 
수도 결정을 위한 의회 투표결과를 낙관한 프랑크푸르트 시 발터 콜브(Walter Kolb)시장은 발표전 이미 방송과 환영 연설 녹음을 끝내놓았고, 독일 의사당을 현재 헤센방송국 자리에 들어설 것이라 발표할 정도로 프랑크푸르트의 승리는 굳어져 있었다.
 
그러나 1949510일 의회에서의 투표결과 예상과는 달리 33표를 얻은 본이 29표를 얻은 프랑크푸르트를 누르고 서독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이러한 결정에는 초대 수상인 아데나워의 정치적 막후 활동이 결정적이었다. 쾰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아데나워는 당시 수도 선정문제가 기민련(CDU 본 지지)과 사민당(SPD 프랑크푸르트 지지)과의 경쟁으로 유도, 애초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헤센주 기민당 의원 6명을 프랑크푸르트 지지에서 본 지지로 돌아서게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수도 선정을 위한 194993일 재투표에서도 프랑크푸르트는176표를 얻어 200표를 얻은 본이 최종적으로 서독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1072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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