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독일의 6대 가도를 가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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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4월02일 00시00분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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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6대 가도를 가다 (5)
메르헨가도(Märchen Strasse, 동화가도) ②

메르헨 가도는 그림 형제가 태어난 도시 하나우에서 브레멘까지 약 600km에 이르는 동화, 전설, 영웅 이야기가 얽혀 있는 동화의 무대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현실로 불러들인 동화 속 세상이라 할 수 있는 메르헨 가도는 숲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나 큰 도시에도 숲이 있어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즐기며 숲을 거닌다. 장미 공주의 성도 깊은 숲속에 있고 거위를 지키는 처녀는 숲을 지나서 여행을 하고 하멜른의 아이들은 산골짜기 숲속으로 사라져갔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바로 그 숲들이 모여있는 곳, 메르헨 가도는 그림형제의 기념비가 서 있는 하나우에서 브레멘 음악대가 탄생한 브레멘까지이다.
 
출발지 하나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동화 작가인 그림 형제 고향이다.
여섯 형제 가운데 `독일어 사전` 기틀을 완성한 첫째 야곱과 둘째 빌헬름이 유명하다.
하나우 시청앞 광장에는 그림 형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대학도시인 마르부르크는 그림 형제가 대학 시절을 보낸 곳이고, `빨간 모자 소녀` 고향인 알스펠트는 장난감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메르헨 가도 중간 기착지인 괴팅겐은 그림 형제가 대학 교수를 시작한 도시이면서 그림책 `막스와 모리츠` 고향을 찾아가는 관문이다.
 
장난꾸러기 소년 막스와 모리츠를 탄생시킨 빌헤름 부슈가 어린 시절을 보낸 에버괴첸은 괴팅겐에서 동쪽으로 10쯤 떨어져 있다.
 
메르헨 가도 최고 명소인 하멜른은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쥐 잡는 사나이)` 무대다. 1284년 이 도시에서 실제로 발생한 어린이 130명 실종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동화. 이 동화를 소재로 한 야외극이 열리는 마르크트 광장은 하멜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메르헨 가도 종착지인 브레멘은 당나귀 개 고양이 닭 등으로 구성된 `브레멘 음악대` 고향.
시청 광장에 이 도시 상징물인 롤란트 상이 있고 근처에 아담한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성녀 엘리자베트의 전설이 깃든 마르부르크(Marburg)
 
마부르크는 그림(Grimm)형제가 대학 생활을 보냈던 곳으로 중세의 풍경을 지닌 마을이다. 그림 형제는 이곳에서 낭만파 시인인 브렌타노 등을 만나 메르헨 동화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닥터 지바고의 작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러시아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유학한 도시이기도 하고,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 중 한 사람인 필립 방백과 함께 이곳에 거주하기도 한 곳이다.
 
지금이야 마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모두 헤센이라는 한 주 안에 속해있지만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에는 전혀 다른 국가였다. 지금의 독일 행정구역은 과거 제후국과 영방들의 영역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분열의 역사와 특정 지역의 팽창주의로 인한 전체주의의 역사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기 위해 행정구역을 재편한 면도 있다. 같은 주 내에서도 골짜기나 강만 건너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마부르크 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뾰족한 첨탑이 돋보이는 고딕 양식의 성 엘리자베트 교회이다. 성녀 엘리자베트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교회는 마부르크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임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한 첫 번째 단추이다. 초기 고딕 양식의 전형적인 미학과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이 교회는 1235년에 건축을 시작해 1283년에 완공되었다.
 
교회의 연원이 된 성녀 엘리자베트는 본래 헝가리의 왕녀였지만 튀링엔의 선제후 하인히리와 결혼해 튀링엔으로 이주한다. 그녀의 호칭이 헝가리의 엘리자베스혹은 튀링엔의 엘리자베트라는 두 개의 호칭으로 불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고의 혈통과 신분의 여성으로써 평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테지만 1227, 그녀의 남편 하인리히가 페스트로 사망하면서 운명을 그녀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남편의 죽음 후 그녀는 재혼을 거부하고 이로 인해 그녀는 세 아이와 함께 튀링엔에서 쫓겨나게 된다. 쫓겨난 그녀는 마부르크로 와서 병원을 세우고 빈자와 병자들을 구제하는데 평생을 보내다가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교회 옆에는 그녀가 세운 성 엘리자베스 병원의 폐허가 남아있다. 형체는 사라진 채 쓸쓸하게 남아있는 병원 건물의 벽과 표지판만이 이곳이 병원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행적은 전설로 남아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마부르크의 역사는 꽤나 굴곡진 편이다. 1235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에 의해 성녀로 시성된 엘리자베트의 영향 때문인지 한 때 성지 순례 장소로써 명성을 날렸다. 십자군 기사단이 원정길에 머무른 교회였고, 지금도 성당 안쪽에는 기사단과 헤센 제후들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마부르크 역시 종교 개혁의 광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랫동안 가톨릭 계 선제후들과 합스부르크 왕가, 그리고 교황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선제후 필립은 성녀 엘리자베스의 유골을 다른 지역으로 보냈고, 이로 인해 오랜 성지 순례지로서의 도시의 역사는 끝을 맺고 신교 제후국 헤센의 도시로써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구교에서 신교로 넘어가면서 재탄생된 도시의 역사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부르크 필립 대학이다.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역사와 규모의 종합대학이 존재하는 덕분에 마부르크 역시 뮌스터나 하이델베르크에 뒤지지 않는 대학도시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마부르크 필립 대학의 필립은 위에서 언급한 헤센 제후의 이름에서 따왔다. 적극적으로 루터와 신교를 지지한 영주 필립에 의해 세워진 대학답게 현존하는 독일 대학 중 가장 오래된 신교 대학이다.
 
전통적으로 의대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신학과 심리학 분야도 상당히 유명하다. 그림 동화로 잘 알려진 그림 형제가 이곳에서 수학했고, 신학자 루터 역시 이곳에 머물러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대학은 엘리자베트 교회와 함께 마부르크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해주는 상징이기도 하며, 동시에 신교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아 현재까지 이어지는 도시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대개 도시의 시내가 문자 그대로 안쪽 도시를 뜻하는 인넨슈타트(Innenstadt)’임에 반해 마부르크의 시내엔 위쪽 도시를 의미하는 오버슈타트(Oberstadt)’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지리 및 환경으로 인한 것이다. 성 엘리자베트 교회와 병원의 폐허를 끼고 돌아 계단을 오르고 언덕을 올라야 마부르크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13세기에 형성되어 종교 개혁을 거치고 지금의 모습에 이른 구시가지는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종교로 인한 광풍이 지나간 과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역대 마부르크 제후들이 살았던 궁전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성채의 일부는 대학 기숙사로, 그리고 궁전 건물은 헤센 주립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카셀: 예술과 동화의 도시
 
카셀. 도큐멘타를 통해 현대 예술계의 중심으로 부상한 이 도시는 그림 형제의 유산을 보유함으로써 독일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예술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전통과 혁신의 역동적 결합이 늘 일어나는 도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 속하는 빌헬름스회에 공원이 있는 도시,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상징물 헤르쿨레스 청동입상을 가진 도시이다.
이와 더불어 그림형제가 이곳 카셀에서 여러 해 살았고 불후의 작품들을 창조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동화집 도이체 그라마틱이 그 중 하나이다. 오늘날까지 카셀 시민들은 그림 형제 박물관, 기념제, 국제회의, 전시회 등을 통해 그림형제를 기리고 있다.
 
카셀 시민들은 그림 형제의 유산을 소중히 보존함으로써 과거를 지키는 한편, ‘도큐멘타를 통해 현대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카셀을 가꾸고 있다. 도큐멘타는 5년마다 열리는 현대 예술에 관한 국제 예술계의 흐름을 확인하는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1955년 당시 카셀대학교의 교수이자 아티스트, 큐레이터였던 아놀드 보데(Arnold Bode)에 의해 창설되었다. 창립 당시에는 카셀지역에서 열린 연방원예전시(Bundesgartenschau)의 일환이었다. 첫 번째 도큐멘타전에서는 근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많은 (피카소와 칸딘스키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나, 최근이 될수록 모든 대륙의 예술들이 포함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인 2017610일부터 917일까지 열렸다.
 
도큐멘타 작품들은 항상 실외에 설치한다. 요제프 보이스의 프로젝트 7,000 아이헨”, 클래스 올덴버그의 거대한 곡괭이그리고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과 같은 스펙터클한 야외 작품들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도시 명물이기도 한 대형 예술작품들은 전쟁 후의 복구보다는 옛것 위에 새롭게 건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카셀은 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극장 도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미 1605년에 이곳에 독일 최초의 극장이 건설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카셀의 주립극장(staatstheater)이다.
다음은 카셀에서 꼭 가보야야 할 명소이다.
 
시립박물관(Stadtmuseum)
카셀 시의 역사를 담은 그림이나 살림살이의 변천사 등을 전시하고 있는 작은 박물관.
그 중에서도 18세기 말, 귀족의 생활상을 가구나 화려한 드레스 등과 함께 재현한 코너가 눈길을 끈다. 3층은 기획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빌헬름 궁전공원(Schlosspark Wilhelmshöhe)
카셀 최대의 관광명소이다. 밋밋한 언덕에 광대한 정원이 조성되고, 온세계에서 800종이 넘는 수목을 모아놓았다. 곳곳에 궁전과 성채, 분수와 연못, 팔각당등이 조성되어 전망도 뛰어나다. 궁전은 1786-97년에 세웠는데, 나폴레옹 3세나 빌헬름 2세의 여름 별궁으로 이용되었다.
현재는 국립회화관이 되어, 램브란트,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의 걸작이 1000점 이상 소장되어 있다.
 
그림형제 박물관(Bruder-Grimm Museum)
140개국에서 번역, 출판된 그림 동화와 그림 형제의 자필 원고, 그림,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각국에서 수집된 그림 동화는 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삽화마다 각 나라의 개성이 살아 있어 흥미롭다.
 
뢰벤부르크 성(Löwenburg)
중세 고성을 복원한 작은 성. 빌헬름 황제가 1793~1797년에 세운 성으로 현재는 카페레의 스테인드 글라스나 16~18세기의 무기를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헤센 주립박물관(Hessisches Landesmuseum)
1, 3층에는 인류의 진보를 가늠케 하는 식기 및 토기, 도자기, 장식품을 전시해 놓았으며, 2층은 벽지박물관이다. 그중 18세기 도자기 컬렉션이 압권.
 
자연사박물관(Naturkundenmuseum)
독일 최고의 극장이었던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지질학식물학동물학 3개 부문의 각종 표본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1: 성 엘리자베트 교회
2. oberstadt 전경
3. 헤르쿨레스 청동입상과 Wilhelmshöhe
4. 도큐멘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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