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부활절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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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3월26일 00시00분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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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특집

올해는 41일이 부활절이다. 이는 니케아종교회의에서 결정한 부활절 날짜의 원칙,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따른 것이다.
 
부활절의 유래
기독교에서 성탄절에 버금가는 예수 관련 대축일로 가톨릭에서의 공식 명칭은 예수 부활 대축일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뒤 3일 만에 부활한 때를 기념하는 축일. 날짜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했는데,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결정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똑같이 이 원칙에 따라 부활절을 지키지만, 정교회는 다른 날짜에 치르는 대축일 중 하나이다.
 
특히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성탄절''예수 신현 축일'은 사목 상의 이유와 교회 일치의 차원에서 동일하게 1225일로 고정시켜 놓고 지내지만, 부활절만큼은 원래 정교회 전통 교회력인 율리우스력으로 산정해서 해마다 서방교회와 날짜가 다를 때도 있고 같을 때도 있고, 계속 변화한다. 덧붙여 정교회에서는 원래 성탄절보다 훨씬 더 큰 축일로 지내는 날로 성 대 주간에서부터 부활주일까지는 그야말로 정교회 전례의 화려함과 엄숙함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문화적으로는 옛 유럽의 다신교 전통과 유대교, 중동 다신교의 특성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특징인 '선교'를 위해서 다신교 전통을 엮어내던 행위가 이런 합성 문화를 발생시킨 것. 다른 많은 유럽권과 유럽권에 들어왔던 중동 및 아프리카 문화가 그러했듯이, 수많은 다신교들의 전통은 결국 그리스도교의 부활절로 융화되었다. 다만 성탄절이 언제인지 성경에도 안 나와 있는 점과는 다르게, 부활절은 유태인의 절기인 유월절 즈음으로 성경에 명시되어 있어 근거는 존재한다.
 
사순 시기
부활절 당일을 포함해 부활절 기준으로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을 사순 시기라 하고, 그 사순절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로 정하여 예수의 고통을 기억하는 시기로 삼는다.
부활절 직전의 1주일 간을 '고난주간성주간'이라고 칭하며 부활절 1주일 전의 일요일을 '종려주일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라고 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린다. 이 때 가톨릭에서는 성지가지를 나눠준다. 이 성지가지를 집에 걸어 두었다가 다음 해의 재의 수요일이 다가오면 다시 모은 뒤 이걸 태워 그 재를 머리에 얹는 의식을 한다.
 
가톨릭에서는 이 주일의 목, , 토요일을 합쳐서 성삼일(聖三日)이라고 부른다.

목요일은 성 목요일로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리는 날이다. 가톨릭에서는 이 날의 미사를 '주님 만찬 미사'로 봉헌한다. 이 날 미사 초반, 대영광송에서 종을 치는데, 이 종이 친 이후에는 성 토요일까지 성당에서 악기를 연주하지 않으며 육성으로만 노래를 부른다. 또한 발씻김 예식, 혹은 세족제라 하여 사제가 신자의 발을 씻어주는 행사를 치른다. 이 날 미사 중에 축성한 성체는 성 금요일 예식과 병자들을 위하여 수난 감실에 모셔진다. 신자들은 다음 날 수난 예식이 시작될 때까지 돌아가며 밤샘을 하며 감실 조배를 계속한다.


다음 날인 성 금요일은 예수가 못 박힌 날로, '그리스도 수난의 날주님 수난 성 금요일'이 된다. 가톨릭의 경우 이 날은 미사를 드리지 않으며 대신 수난 예식을 치른다. 이 예식에서는 수난과 관련된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절만 진행된다. 오후 3시경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절차가 이 전에 추가되기도 한다.
 
토요일은 성 토요일로, 부활 전야라고도 한다. 가톨릭의 경우 이날 밤에 부활 성야 미사를 거행하며, 밤을 새우며 예식을 치르기도 한다. 말씀의 전례에서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역사를 읽기에 구약에서 7, 신약에서 독서 하나로 총 독서가 8번 낭독된다. 그리고 나서 복음 낭독 전에 종을 치고 대영광송을 부르며, 이때부터 다시 악기를 연주한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지만, 세례 성사가 없더라도 세례 서약을 갱신하는 의식이 있다. 동방 정교회는 부활 전야의 예식을 화려하게 거행하기로 유명한다.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정교한 예식을 치루지는 않지만, 예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금요일에는 교회에 따라서 다르나 예배를 드리기도 하며, 복음서의 수난 부분을 침묵 가운데 통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토요일에는 무덤속에서 쉬는 예수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교회에 불을 켜지 않고 침묵기도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부활절 새벽에는 개신교의 거의 모든 교파들이 연합해서 기념예배를 드리기도 했으나 근래에 와서는 오히려 연합예배는 점점 쇠퇴하는 분위기다.
 
부활절 이후
부활절 뒤로 40일째 되는 날은, 성경에서 예수가 부활한 뒤 40일 동안 세상에 머물다가 승천했다 하여 '주님 승천 대축일'이 된다. 50일 뒤는 '오순절성령강림 대축일'로 또 다른 종교 행사를 치른다.
다만 실제로는 42일째 되는 날과 49일째 되는 날에 치르는데, 이것은 일요일에 맞춰서 지내기 때문으로 근접한 날을 산정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부활절에는 새로운 신자가 세례를 받았으며 부활절 이후에 교리교육을 진행하곤 했다.
 
부활절 상징과 풍습
 
- 서양의 춘분(春分) 축제, 부활절
일년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 두 번 있는데 봄의 춘분(春分)과 가을의 추분(秋分)이 그것이다. 겨울의 한가운데인 동지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늘어나다가 춘분이 되면 드디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게 된다. 그리고 이날이 지나면서 부터는 낮의 길이가 밤보다 점점 길어진다. 대지에는 새싹이 돋아나며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기지개를 켜는 시기이다. 따라서 춘분은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이 정착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그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예수의 부활이 있기 훨씬 이전부터 서양에서도 춘분 무렵은 축제일이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태양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에는 만물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날을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가져다 주는 이쉬타 신(Ishtar, 생산과 생식의 신)의 날로 정하고 축복하였다. 이스터(Easter, 부활절)라는 단어도 이쉬타(Ishtar)라는 신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이러한 전통과 기독교에서의 예수부활이 결합되어 부활절(Easter)이 정착되고 한편으로는 이쉬타 신을 숭배하고, 한편으로는 예수 부활을 축복하게 된 것이다.
 
- 부활절 달걀은 풍요와 행운의 상징
부활절의 풍습중 재미있는 것은 󰡐부활절 달걀󰡑󰡐부활절 토끼󰡑이다. 사람들은 부활절이 되면 달걀에 각종 물감으로 예쁘게 색칠을 하고 그것을 선물한다. 부활절 무렵 가계에 가면 달걀 모양의 초콜릿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부활절과 달걀은 정말로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옛날부터 달걀은 󰡐󰡑이나 󰡐풍요󰡑의 상징이었다. 달걀은 겉으로 보면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계속되고 있다. 마치 겨울 뒤에 숨어있는 봄과 같으며, 추운 겨울 얼음속에서도 조금씩 흐르는 물과 같다. 또한 중세시대에는 부활절 이전 일정기간 동안 달걀을 먹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신자들은 부활이 되면 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새봄을 맞아 풍요의 상징인 달걀을 나누어 주는 풍습이 계속된다고도 한다. *
 
부활절 달걀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이에 의하면 부활절 달걀의 유래는 십자군 전쟁 당시로 올라간다. 십자군 전쟁당시 로자린드 부부가 있었는네 남편이 전쟁에 가는 바람에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혼자 마을에 남게 된 부인 로자린드는 나쁜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기고 결국은 먼 산골로 가서 피해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산골마을 사람들은 딱한 로자린드 부인을 잘 보살펴주었다.
 
이에 로자린드 부인은 그 친절에 보답하는 뜻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고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달걀에는 부인이 직접 쓴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 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로자린드 집안의 가훈(家訓)이었다고 한다.
 
어느 해 부활절날 로자린드 부인은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만나 가훈이 새겨진 부활절 달걀을 주었다. 그런데 부인과 헤어진 그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도중에 산골에서 병든 군인을 만나게 된다. 소년은 군인을 보살펴 주고 로자린드 부인에게 받았던 달걀을 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군인은 그 달걀에 적힌 글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바로 자기 집안의 가훈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군인은 그 소년을 통해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로자린드 부인은 그 후에도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아준 색칠한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었고 이것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 부활절 토끼는 다산(多産)의 상징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있다면 부활절에는 부활절 토끼가 있다. 부활절 토끼는 부활절에 아이들에게 계란을 나누어 주는 가상의 존재이다. 계란과 마찬가지로 토끼도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부활절 토끼는 과거부터 사람들이 봄에 토끼를 숭배하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토끼는 한꺼번에 새끼를 10여 마리나 낳는 매우 왕성한 생식 활동을 하는 동물이다. 교회에서는 이쉬타 신의 경배일을 부활절로 받아들이면서 토끼나 달걀 같은 상징물들도 함께 받아들인 것이다.
 
지금도 부활절이 되면 이곳의 가계 곳곳에는 토끼 인형과 토끼 장난감, 토끼 초콜릿이 등장한다. 하지만 부활절 달걀과 마찬가지로 부활절 토끼도 정작으로 종교와는 관련이 없는 오히려 새로운 봄이라는 계절과 관계있는 상징물일 뿐이다. 기독교의 행사에는 이처럼 종교적인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부활절은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한 것이다.
 
- 어린양
인간들을 대신해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흔히 유월절 어린양으로 상징된다. 이는 구약 시대의 절기인 유월절에 어린양이 백성들을 위한 희생 제물로 쓰였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인간들을 위한 희생양이 되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였기 때문이다(12:3; 1:29). 이러한 이유로 인해 중세 기독교인들은 어린양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승리의 어린양이 되신 그리스도를 기념했다. 이 풍습은 지금도 유럽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혹은 양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음식이나 그밖의 부활절 장식으로 사용한다.
 
- 부활절 백합
성경에서 백합은 미()와 완전한 선()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백합을 부활절 상징으로 처음 사용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인들이 부활절과 관련하여 주로 사용하는 백합은 일명 버뮤다 백합이다. 이 백합은 원래 일본에서 버뮤다로 전해졌다가 1882년에 미국에 전래되어진 꽃이다. 이 백합이 부활절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뿐 아니라, 그 피는 시기도 부활절에 즈음해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합은 미국 뿐 아나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주요한 부활절 장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 부활절 초
부활절 전야를 밝히는 부활절 초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축복을 상징한다. 그리고 부활절 초에 장식된 다섯 개의 낱알(향조각)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생긴 다섯 군데의 상처를 의미한다.
 
한편 중세 시대에는 부활절에 각 교회마다 커다란 초를 세우는 것이 경쟁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큰 부활절 초는 1517년 영국의 Salisbury의 제단에 세워진 것으로 그 길이는 무려 9미터가 넘었다고 한다. 부활절 초와 관련된 행사로는 촛불 예배와 촛불 행진이 있다.
 
- 부활절 풍습
부활절이 되는 날 새벽, 예루살렘에서는 이른바 '부활의 성화'가 지펴진다. 정교회에서는 부활 성야에 성당의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을 나누며 부활을 기념하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예루살렘의 '부활의 성화'는 정말 신성한 불로서, 부활성야에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성묘 교회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촛대에 신성한 불이 저절로 지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부활절 성묘 교회는 이 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장사진을 치며 정교회 뿐만 아니라 오리엔탈 정교회 신자나 가톨릭 신자까지 모두 모여들어 이 불을 자신들의 초에 지핀다.
 
풍습은 대부분 계란에 관련되어 먹을 걸로 장난치기, 계란에 낙서를 하거나 계란을 숨겼다 찾는 것, 계란을 굴리는 것, 부활절 카드 교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변형판이 있다. 하여튼 이 날에 쓰이고 먹는 달걀은 부활절 달걀로 불린다. 미국의 백악관에서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기간에 백악관 앞마당에 부활절 달걀을 숨겨두고 찾게 하는 행사를 열곤 한다.
 
또 서구에서는 왕실이나 귀족들이 부활절 달걀 모양을 본뜬 초호화판 장식품을 만들기도 했다.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런 부활절 달걀 장식물은, 서구 유럽의 각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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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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