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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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3월05일 00시00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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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11)
마더 (Mother)
 
1. 중국의 군주 환온이 촉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삼협이라고 하는 세개의 협곡을 지나갈 때, 한 병사가 나무줄기에 매달려있는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배로 잡아들였다. 그러자 어미 원숭이가 슬피 울며 배가 가는 방향을 따라 백리를 달려와서 드디어 배가 멈추자 바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어미는 그만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어미원숭이가 죽은 이유가 궁금한 병사 하나가 어미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있었다. (‘단장의 슬픔’)
 
2. 어느 동물학자가 원숭이의 무리를 가지고 모성애와 부성애의 실험을 하였다. 첫 번째는 어미원숭이와 새끼원숭이를 방에 함께 넣어 바닥을 뜨겁게 가열했다. 잠시 후 확인해보니 어미원숭이는 새끼원숭이를 보호하려고 새끼를 안아 머리에 올리고 자신은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두 번째는 아비원숭이와 새끼원숭이를 방에 넣고 같은 실험을 하였다. 그러자 아비원숭이는 새끼원숭이를 자기 발 아래 엎드려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뜨거운 것을 피하고 있었다.
 
2000년대 일본 정부는 아동 학대가 사회이슈로 떠오르고, 많은 아동의 희생이 잇따르자, 늘어나는 아동학대를 줄이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 시류에 힘입어 2010마더라는 드라마가 탄생한다. 혈육으로 묶인 낳아준 엄마와 사랑으로 아이의 아픔까지도 품고 길러주는 엄마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엄마와 자식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애인에게 폭행을 당하며 성희롱까지 당하는 7살의 어린 딸을 쓰레기통에 버린 친 엄마, 자신은 절대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심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대 받고 버려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이와 도망치는 선생님, 사실 그녀도 5세 때 친 엄마에게 영문도 모른 채 버려져 7세 때 입양된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선생님은 소녀와의 새 삶을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자신의 친 엄마와 양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고 숭고한 모성애를 깨닫는다.
 
그러나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엄마라도 그 선생님은 사회적으로 볼 때는 남의 아이를 훔친 한낱 유괴범일 뿐이다. 결국 소녀는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둘의 만남은 허락되지 못한다. 드디어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두 사람은 짧았지만 강렬했던 모녀의 사랑을 기억하며 서로의 손을 꼭 잡는다. “마더에서는 인간을 낳은 엄마기른 엄마’, ‘버린 엄마떠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남자, 여자와 어머니’,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로 분리한다.
 
흔히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마더에서는 작은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사랑을 윗사랑이라 표현하며 아이들은 부모에게 비록 버림을 받는다 해도, 설사 죽임을 당한다 하더라도 부모를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한다.
 
2018년 드디어 한국에서도 일본 드라마를 재 구성한 한국판 마더가 상영되고 있다. 시대도 바뀌고 사회의 배경도 달라져 이야기의 구성은 좀 다르지만, 아동학대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취지는 같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학대가 빈번히 일어나며 해마다 급속도로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긴 까닭에 아동학대는 늘 존재해 왔다. 심지어 중세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낳아 고아원에 버리는 행위도 만연했다.
 
아동학대는 자기방어 능력이 많이 미약한 10세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주로 이루어진다. 가장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인 아이들이 최초로 믿고 의지하는 부모에게서 안정감, 믿음을 얻지 못하면 타인에 대한 불신이 커져 사람을 믿는 것 조차 어렵다고 한다. 정서적 학대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신체적 학대보다 훨씬 치료가 어렵고 상처가 오래 간다.
아동학대는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인 학대가 있는데, 그 중 정서적 학대로는 4가지 유형이 있다.
 
1. 공포감, 불안감을 조성해, 아이의 정서 조절력을 떨어트린다.
2. 아이의 자아상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3. 아이의 건전한 가치 형성을 깨트려서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 성립을 방해한다.
4. 심한 조기교육 등과 같은 정신적인 노동을 강요한다.
 
그렇다면 모성애와 부성애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모성애가 여자들의 타고난 본성인지 아니면 역할에 따라 강요되고 훈련된 후천적인 성질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다른 대부분의 인간 특성들처럼 모성애도 학습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육아를 맡게 되고 나서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며 모성애가 여성의 전유물인 본능으로 여겨져 왔다. 그 예로 평소 병약했던 어머니가 괴력을 발휘해 차를 들어올리고 자동차 밑에 깔린 자기 아이를 구했다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70년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모성애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설이 제기되며, 특히 아기와 수유관계에 있을 때에는 그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성애가 강해진다고 밝혀졌다. 그 후 아기가 커감에 따라 그 호르몬도 줄어들고 모성애도 줄어든다고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포유류의 새끼는 스스로 먹이를 구할 때 까지만 어미의 보호와 돌봄을 받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팀은 남녀로 구성된 실험 참가자들에게 아이를 양육하는 비디오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육아에 소극적이었던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정서적 반응이 뒤떨어졌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를 양육했던 남성들은 모성애의 뇌파와 유사한 부성애를 나타냈다. 연구에 의하면 남자도 아빠가 되면 바소프레신호르몬이 증가하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하며 방어적인 행동을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결속이 가능하며 특히 어머니의 부재 시에는 부성애가 강화된다고 밝혀졌다.
 
즉 남성도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들의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절대적인 본능이라 여기며 더 엄격한 잣대로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가족이 다양한 구조 속에서 살고 있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나 갖게 되는 한가지가 바로 부모이다. 부모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얻은 새 생명을 사랑하고 책임을 가지고 돌보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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