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칼럼: 아이들의 미술교육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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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2월05일 00시00분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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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들의 미술교육 (8)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술활동 3
 
자화상-나의 진짜 모습 발견하기

이희승
서양미술사에서는 최초로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자화상을 그린 화가로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를 꼽는다. 이는 뒤러가 화가로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 한 최초의 작가임을 뜻한다. 이전 시대의 화가들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나 보티첼리의 세 동방박사의 경배에서 보듯 작품속에 자신의 모습을 슬쩍 그려넣는 다소 소심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뒤러 이후,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미술사의 거장들 가운데 자화상을 남기지 않은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망상에 시달렸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는 귀가 잘린 자신의 모습을,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손가락이 일곱개인 자화상을 남겼다.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는 더 많은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 네개의 팔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그렸으며 마르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는 팬티만 입은 배불뚝이 중년의 모습으로 자아을 표현했다. 이렇듯 화가들의 자화상은 자의식과 욕망에 대한 예리한 성찰이다.
 
나도 지금까지 여러번 자화상을 그렸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는 동그란 얼굴에 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데 자화상 속 내 모습은 왠지 늘 고집스럽고 눈빛은 반항적이였다. 조금 어색한 미소를 짓곤했던 사진속의 나는 늘 어딘지 모르게 낯설었던 반면 타인들은 모르는 삐딱한 나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는 자화상속의 내 모습은 훨씬 나답고 친근했다. 한마디로 진짜 나에 가까웠다.
 
이제 만 세살인 딸아이는 가끔 뚫어져라 거울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물어보니 거울속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한단다. 한번은 위층에에서 놀던 아이들이 너무 조용하길래 살금살금 올라가봤더니 한바탕 행위예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세 살 위인 오빠가 화장용 크레용으로 동생의 얼굴에 그럴듯한 낙서를 했고, 그 특별한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얼굴을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가며 거울을 보고 또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던지!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질지지 않는 매우 중요한 관찰의 대상이다.
 
이런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도화지에 그려보면 어떨까? 취학 전인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즉흥적으로 신나게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초등학교 저학년만 되도 진지하게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도화지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재료는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재료를 선택하면 된다.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게 될 것이고,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이 어느덧 소중한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화상을 그리는 동안 부모도 맞은편에 앉아 자화상을 그려보자. 마치 일년 365일 행복한 사람이라는듯이 웃고있는 SNS 세상의 나 말고 진짜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건 색다른 경험이다. 어쩌면 외출하기 전 거울앞에 섰을 떄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나이의 흔적들이 제법 멋지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에쉬본 아뜰리에
Atelier.eschborn@gmail.com tel. 01577 252 7736
 
(사진) 6세부터 14세까지 아이들이 그린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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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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