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정원교의 중인환시(衆人環視) (3)
HOME 회사소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뉴스플러스 > 기고/연재
2018년02월05일 00시00분 190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정원교의 중인환시(衆人環視) (3)
페어질(Persil)
독일에 살면서 빨래가 깨끗이 빨리기를 원했다면 헨켈에서 나오는 페어질 <Persil> 가루비누를 한 번 정도는 써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여름방학동안에 헨켈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를 모았는 데, 전직원에 석 달에 한 번씩 나누어 주던 선물봉투에는 꼭 빨래가루비누 페어질이 들어 있어서 일찍부터 품질을 알고 있었다.
 
187628세의 청년 헨켈(Fritz Henkel)은 집 뒷뜰에 <Henkel & Cie> 라는 조그마한 화공사(化工社)를 상공회의소에 등록하였다.
Persil 은 현재 뒤셀돌프 Henkel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첫 시작은 아헨(Aachen) 에서부터였다.
그는 소년시절에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 붙은 개울가에서 어름을 깨고 손빨래를 하는 딱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저런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1876년의 우리 나라는 고종 13년으로 일본과 통상조약인 <강화도조약>이 맺어지는 데 정식이름은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이며 이 협정은 우리 나라를 침략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헨켈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붕산이 빨래를 희게 하는 성질이 있는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응용해 연구하면서 소다가 포함된 가루비누 만들기에 열중(熱中)하게 되었다.
가루비누 개발에 노력하던 그는 1878<헨켈 백색소다 (Henkel’s Bleich-Soda)> 라는 제품을 처음으로 시중에 내어 놓았다.
 
1878년의 우리 나라는 고종 15년 때이며, 오늘날의 관세청격인 두모진해관(豆毛鎭 海關)이 개관되던 시기이다.
 
같은 해 벨지움과 네델란드 국경 인접도시인 아헨(Aachen) 보다는 교통의 편리와 시장성이 넓게 형성되어 사통팔달(四通八達)된 뒤셀돌프로 공장을 이전시켰다.
원료공급과 제품배달의 교통편리만 생각한 나머지 뒤셀돌프시내 중심가에 세웠던 헨켈공장은 소음 때문에 이웃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빗게 되자 1899년에 공장을 다시 뒤셀돌프의 외곽 변두리였던 홀트하우젠(Holthausen)의 허허벌판으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페어질은 1907년부터 생산되었으니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갖는다.
 
페어질(Persil)이라는 이름은 표백성분이 붕산계 페어보라트(Perborat)와 더러움을 제거하는 규산염 실리카트(Silikat) 의 첫 세 음절(Per-Sil)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필자는 여름방학 때만 되면 헨켈공장에서 지금은 없어진 무스탕(Mustang)가루비누와 벽지바르기 풀인 메틸란(Metylan)을 생산하는 로()를 맡아 직접 생산하기도 했다.
오늘날의 Persil은 가루비누 뿐만이 아니라 소비자 성향에 따라 액체세제, 액상캡슐 그리고 리퀴드 겔 (Liqued Gel) 등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독일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는 제조업체가 2000개를 넘는다고 한다.
헨켈 페어질처럼 처음 만들어진 소비제품이 이름을 바꾸지 않고 100년 넘게생산되고 있는 것이 몇 개나 있을까 ?
 
자동차 멜체데스 벤쯔, 피아노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Steinway & Sons), 전기회사 지멘스 등이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회사는 존재할 지언정 그 옛날에 만들어지던 모델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1907년 조선에서는 일본이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덕수궁 함녕전 (咸寧殿)에 가택연금(家宅軟禁) 시킨후 이조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왕위에 앉혀 창덕궁으로 옮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페어질은 제2차 세계대전 와중(渦中)이던 1938년부터 1949년까지 11년동안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1950년부터 재생산된 제품이다.
 
이유는 외국인 전쟁포로를 고용했던 일과 나치독재와 얽히면서 연합군들이 단계적으로 생산을 허용해 주었기 때문이다.
 
즐풍목우(櫛風沐雨)라는 말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려움과 고생을 참고 견디며 일에만 전념>한다는 말인데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페어질(Persil)의 오늘은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결과이리라.
 
106117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기고/연재섹션 목록으로
[기고/연재] 최용준 안토니오 ...
[기고/연재]일본과 한국 방문 ...
[기고/연재]정원교의 중인환시...
[기고/연재]로마는 하루아침에...
[기고/연재] 최용준 안토니오 ...
 

이름 비밀번호
[1]
다음기사 : 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10) (2018-02-05 00:00:00)
이전기사 : 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40) (2018-01-29 00:00:00)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1일 기원 개설 안내
재독 충청인 향우회 제 12차 정...
광복절 경축 행사장, 함부르크한...
광복절행사장 해병캠프 안내
파독근로자 보건건강관리지원사...
자동차퍽치기 당하다!?
책&삶에서 독일 소식을 전해줄 ...
한글로망 자랑스런 한글 세계화
    답변 : 한국을 한국이라 말...
독일의사들 선운사에서 한국기공...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Damenmode bis 80% Duesseldorf-...
아름다운공간
CoOpera 가이드 모집공고
총신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과 함...
2016학년도 재외동포 국내초청교육(모국수학) 과정 수...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포럼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