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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1월29일 00시00분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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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9)
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황만섭

(2017. 9. 2 ~ 9.14)
 
우리가 살면서 잔치, 친목회, 회식, 동창회, 파티, 회의, 상거래 등 여러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그런 만남에 임할 때는 그 분위기에 맞는 예의와 체면을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지켜야 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옷차림도 그 모임에 합당한 것으로 정하기도 하고, 언행에도 신경을 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그런 만남은 자신의 속마음에 숨어있는 인간의 속성을 충분이 포장해 감출 수가 있다.
 
한 사람의 속성을 알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속을 알려면 그 사람과 고스톱을 쳐보면 알 수 있다는 세상에 떠도는 말도 있다. 거긴 의관정제하고 예의를 갖추면서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 체면보다는 돈이 오고 가는 놀음판이기 때문에 이해득실이 걸려 있어 판이 거듭될수록 말이 거칠어지고 욕설도 섞인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기의 속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게 된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는 인간의 속성이 여지없이 노출되는 자리가 된다.
 
결혼식장에 잘 차려 입고 참석한 사람들은 겉포장만 화려할 뿐 자신의 깊은 곳엔 인간의 속성이 잠복해 있다. 행사장에서 환영사나 축사를 하는 사람들도 겉과 속이 다르다. 그가 말하는 인사말처럼 양심적이고 도덕적이지 않다. 그래서 진짜 어느 한 사람을 확실하게 알려면 그 사람과 같이 여행을 해보면 안다는 말이 생겨난다. 한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은 일상에서 나타난다. 원래 인간이 그렇다. 여행으로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양파껍질처럼 하나하나 벗겨져 속살이 드러난다.
 
가만이 생각해 보면 자기가 했던 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은데 하물며 나 아닌 남이 한 일이 얼마나 마음에 들 것인가? 사실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과 여러 날을 같이 지낸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결코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여행 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는 마음공부다. 그 마음공부를 위해서는 고린도전서 13장이 적합하다. 여러 사람이 같이하는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심을 뒤로하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 주는 덕목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도 고린도전서 13장을 자주 묵상한다. 그 묵상을 통해 나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오만과 욕심을 몰아내기 위해서다. “사랑은 온유하고 겸손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는다.“ 나는 이 말로 나 자신을 만든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그 노력은 자주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반복을 거듭하는 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내가 나를 위해서 좋은 것만 동작 빠르게 차지하고, 나만 편한 것을 고른다면 사람들은 내 곁을 떠날 것이다. 조심해 할 일이다. 또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 자신이 뭔가를 조금 이루었다고, 무언가를 좀 잘한다고 또 뭔가를 좀더 안다고 해서, 그걸 과시하고 자랑하고, 거만해지면 그게 요새 말로 갑 질이다. 그리 되면 사람들이 곁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우린 살면서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고, 도우면서, 양보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이 욕망은 갑자기 생겨나고 가면을 쓴 채 떠돌아다니다가 사람들 틈에 끼어들어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실제의 집주인을 사회적으로 망신시킨다.”고 설명해준다. 나도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오만과 욕심이 튀어나와 나 자신을 망신시키고, 그 욕망이 나를 관장하는 주인 노릇을 할까 겁을 먹고 산다.
 
원래 난 천방지축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어느 날, 톨스토이가 한 말을 접한 후 나 자신을 새롭게 해보고자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언제 들어도 좋다. 그가 한 말을 들어보자! “자기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고 사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나보다 못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그의 말은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내가 이 말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리는 이 말로 나를 다스린다. 그렇다. 이 세상에 나보다 못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너무나 지당한 말씀이다. 나는 그가 한 말이 나를 떠날까 봐 매일매일 내 곁에 붙잡아 매어 둔다. 동학(東學)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인내천(人乃天)을 가르친다. 그 좋은 말을 접했을 때 ! 그렇구나하고 피동적이고 상징적으로 멀게 느끼면서 지나쳤다. 톨스토이의 말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 톨스토이는 고장 난 내 병을 치료해준 은인이 되었다.
 
1945년 독일군이 물러간 뒤 정권을 잡은 티토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크로아티아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인 학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전범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나치와 협력했던 우스타샤 세력과 로마 가톨릭교회 사제들을 전범 재판에 세웠지만, 최 고위성직자인 스테피나치 대주교의 기소를 망설이면서 교황청에 그를 교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청은 답을 보내지 않았고, 티토는 대주교를 법정에 세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교황 비오 12세는 분노하였으며, 대주교의 사면과 석방을 국제사회를 통해 압박하면서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승진시켰다. 그러자 티토가 바티칸과 국교단절을 선언하면서 전세계적인 냉전으로 이어졌다. 비오 12세는 히틀러와 정교협약을 맺은 당사자였다.
 
아브로 맨하탄은 그의 저서 바티칸 대학살(The Vatican's Holocaus) (1986)에서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조성된 것은 스테피나치 추기경의 신병 처리에 반대한 바티칸이 미국의 편에 서서 추기경의 석방에 압력을 가하면서 소련과의 갈등을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바티칸은 스테피나치 추기경이 죽자, 그를 성인으로 추대했고. 교황 바오로 6세는 1968년 스테피나치 대주교의 비서였던 프란조 세페르 추기경을 바티칸의 신조성 장관에 임명했다. 신조성 장관직은 가톨릭의 교리와 이교와의 차이 등을 조정하는 기관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교황청의 실질적 책임(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다.
 
1974년에는 신 헌법이 제정되고 티토는 유고스라비아의 종신 대통령이 되었다. 티토는 이제 국내 통치보다는 해외 순방을 통한 외교 활동에 치중했다. 1952년에 세 번째로 결혼한 요반카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1977년 말에는 별거를 하는 등 사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19801월에는 왼쪽다리의 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류블랴나의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심각하다는 진단에 따라 절단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되어 54일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사진: 요시프 브로즈 티토 (Josip Broz T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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