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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1월22일 00시00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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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들의 미술교육 (7) 아이들의 ‘사람’ 표현을 통해 본 입체표현의 발달 단계
손세원


아이들의 사람표현을 통해 본 입체표현의 발달 단계
 
아이들의 미술활동 중 입체활동에 가장 좋은 재료는 찰흙이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서 색색가지의 클레이도우를 먼저 접하고, 오히려 찰흙을 보면 생소해 한다. 뭐든 아이들이 손으로 조몰락거릴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은 좋으나, 개인적으로, 자연에서 온 흙을 만지는 것이 훨씬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찰흙은 약간의 요상한 냄새를 풍기는 클레이 도우보다 자연친화적이며 정서적으로 좋다. 약간은 산만할 정도로 뚜껑마다 다른 인공적인 색의 클레이도우보다 아무리 봐도 눈이 안 피로한 찰흙은 아이들이 입체활동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클레이도우가 제공하는 틀에 박힌 스파게티, 아이스크림 만들기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미술활동을 통한 진정한 놀이가 가능하다.

찰흙의 성질로는 -작업 도중 계속 변화시킬 수 있는 성질, -손의 움직임에 쉽게 반응하는 표현적인 성질, -형태가 만지는 대로 자유롭게 변하는 가소성, -점착성(粘着性)과 촉감성(觸感性), - 붙이거나 떼기, 파내기 등이 가능하며 흙 입자의 굵기에 따라 섬세히 다른 촉감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유아동의 소근육 발달과 촉지각(피부표면의 접촉을 통해 사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발달을 가져다주며,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데 매우 적합하다.


작업실에서 아이들의 수업은 나이에 따라 4~6, 6~8세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재미있는 점은 사람을 소재로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입체표현 발달단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입체적 표현에서 남아들과 여아들의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는 것도 볼 수 있다. 더불어 개개인의 성향과 아이들의 속마음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


유아들은 원이나 직선을 마구 그리다가 처음으로 인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동이 처음으로 대상을 인식하고 그리는 상징은 사람이라고 한다. 입체표현도, 찰흙을 가지고 노는 단계가 지나면 처음으로 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미 학자들은 사람을 만든 찰흙 작품이 입체표현 발달 단계의 가장 좋은 분석대상임을 알고 그 단계의 표현특성들을 연구하였다.

그 가운데 나이별로 다른 입체표현의 발달단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은, 창의 미술교육의 선두적인 학자, 로웬펠드(Victor Lowenfeld, 1903~1960)의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면서 미술교육을 체계화하여 세계의 현대미술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학자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은 그의 이론에서 보여지는 나이별 발달단계를 절대 뛰어넘는 법이 없고, 각 단계를 다 거치며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웬펠드의 입체표현 발달 단계
 
1. 난화기(2~4)
- 무질서한 난화기 : 찰흙을 가지고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가지고 노는 단계, 손의 근육을 움직이며 가지고 노는 근육운동의 단계
- 조절된 난화기: 유아의 소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하여 찰흙을 주면 공모양이나 긴 막대기 보양으로 만들어 표현할 수 있는 단계
- 명명하는 난화기: 찰흙을 가지고 자기만이 알 수 있는 형태를 만든 후 이건 비행기야! 하며 가지고 노는 단계, 이 단계에서 유아는 지금까지 재료의 촉감을 느끼고 사고하던 운동 지각적 사고에서 찰흙덩어리에 이름을 붙여 상징을 시작하는 상상적 사고로의 전환을 갖는다
2. 전도식기(4~7)
유아들은 찰흙을 가지고 주변 대상과 환경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다. 입체적인 인물표현이 가능하다. 이 시기 아동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원하는 부분을 돌출시켜 나타내거나 따로 만들어 덧붙여 접합시킨다.
3. 도식기(7~9)
소근육 발달에 의해 자신의 주변 대상과 환경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해 나감. 대부분의 표현 대상을 그림을 그리듯 표현한 평면적 표현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들어 직립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입체감, 공간감을 표현한다.
4. 또래 집단기(9~11)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고자 하며 더욱 사실적으로 만든다. 세부표현력, 입체적 표현력이 늘어난다. 사람을 만드는 데에도 전체의 비례를 생각하여 만들려고 노력한다.
5. 의사실기(11~13)
대상을 사실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한다. 무의식적으로 소조(modeling)하는 단계에서 의식적으로 조각(sculpturing)하는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분석적 방법에 의해 만들어 나가는 아동은 정확하며 사실적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종합적 방법을 취하는 아동은 자신의 느낌과 정서에 입각하여 주관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한다.
6. 결정기(13~17)
분석적 방법(시각형)과 종합적 방법(촉각형)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누어진다. 아동기의 사실적 표현을 넘어 추상적이고 창의적이 표현들이 나타나며 주관적, 독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시각형과 촉각형의 방법은 더욱 뚜렷하게 나누어져 표현되어진다.
* 참고 문헌
이현아, 저 유.아동 미술교육의 이해, 태영출판, 2014
로웬펠드, 인간을 위한 미술교육, 미진사, 2001
 
에쉬본 아뜰리에
Atelier.eschborn@gmail.com

105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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