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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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1월08일 00시00분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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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픈) 이별
고전 문학 속의 이별 장면
춘향: 도련님, 이제 가시면 우리 영영 이별인가요?
이몽룡: 춘향아 울지 마라. 내가 가면 아주 가며 아주 간들 못 올 소냐
현대 젊은이들의 이별 장면
: 영어 하나만 물어보자, I was a car의 뜻이 뭐냐?
: 과거형이네, 나는 차였다
: 정답. 너 차였다고!
1969년의 이별노래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 는 없을 거야 패티 김
2015년의 이별노래
시간을 멈출래 이 순간이 지나면 없었던 일이 될까 널 잃을까 겁나 겁나 겁나 -방탄소년단
 
20175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죽음을 노래하다라는 행사에서 이창재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영화 목숨을 보여주었다. ‘목숨은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남은 시간은 평균 21일로, 시한부 환자들이 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 영화는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과 남은 자의 시간을 간접경험으로 여과 없이 보여준다.
 
맞벌이를 하며 겨우 집을 마련했던 두 아들의 엄마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그 집을 잃고 설상가상으로 말기 암 선고를 받는다. 그 후 가족들의 사랑에 힘 입어 다시 그 보금자리로 돌아갔지만 결국 50대 중반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 안에서 삶을 마감한다.
 
몇 년 전 같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장모님을 떠나 보내야 했던 40대 가장도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그곳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의 딸과 아들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추억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10대의 딸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버지와 결혼식 기념사진을 찍고 아들은 군복을 입고 아버지와 다정하게 입대 사진을 찍는다. , 미리 미래의 생을 살아보며 이 세상에서 다시 못 올 가족만의 눈물 나는 이별식을 거행한 것이다.
 
그 밖에도 환자복을 입고 의료보조장치를 단 채로 오직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빙판을 걸어가던 할아버지, 보통 병원에서는 금기인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키던 어르신 등코앞에 다가온 이별의 운명 앞에서 더 이상 굴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 동안 처음 만난 사람들인 양 서로 사랑하며 용감하게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자들은 받은 것은 태산인데 돌려줄 수가 없어 화가 난다고 표현했다.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을 간접적으로 보게 하며,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우리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찰하게 하는 것이다.
 
1996년에 노희경 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처음 발표했는데 그때는 내가 독일에 살고 있던 때라 볼 수가 없었다. 그 후 201712월 리메이크된 그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비록 21년이 지났지만 그 세월의 깊이를 뛰어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전해주려는 메시지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힘들게 살아온 50대의 주인공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개인병원을 접고 무능하다고 평가 받으며 대형병원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남편과 살고 있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집안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있는 딸과, 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하는 철없는 아들을 위해 헌신한다. 또 엄마대신 업어 키웠지만 경마에 빠져 패륜 짓을 서슴지 않는 남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해야 한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남편의 은퇴 후 같이 살 전원주택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말기 암 진단이 내려지고, 그 후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던 가족들은 결국 그녀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가족들이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서로의 생을 정리하고 상처를 달래며 그녀와의 이별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에서 작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어떻게 살 것인가를 눈물 어린 감동 속에 보여주었다. ,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은 가족이라 서로의 마음을 다 이해하리라고 믿으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우리들의 민 낯을 보여준다. 또 우리의 삶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금 천천히 리모델링을 하며 결산을 하라고 권유한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별만큼은 아직도 연습이 안되고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 얼마 전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인은 세상에 호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어느 죽음이든 살아온 세월만큼 사연이 있고 안타깝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인스턴트의 만남만큼 이별이란 의미도 퇴색하고 가족의 끈끈함을 잃어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목숨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더 가슴을 파고든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당신에게, 인생의 다음 정거장을 준비하고 있나요? 이생에서 다시 못 올 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고 있나요?”라고.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속이 풀릴 때까지 큰 소리로 많이 울어라
2. 날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 상실감에 대해 말하라
3.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천천히 떠나 보내라
4. 소중했던 추억을 간직하라
 
그리고 또 한가지 드라마 도깨비작가는 이별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 장 폴 리히터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라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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