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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1월08일 00시00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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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땅, Nordzypern에 가다.(1)
진경자
 
지중해에서 Sizilien, Sardinien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크다는 Nordzypern은 역사적인 가치와 볼거리가 많은 매력이 넘치는 섬이다. 어디를 가나 지중해의 푸른 물결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이 섬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여서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다.
우리 일행은 일주일간의(1211-18) 조촐한 외출을 꿈꾸며 아직도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6시에프랑크푸르트 공항터미널에 모여 탑승수속을 밟은 후 터키의 잘 알려진 공항인 Antalya 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가 내릴 목적지는 Nordzypern 내륙에 위치한 Ercan 공항인데 안내판에는 나오지 않아 잠깐 우리를 당황케 하였다.
 
빈 좌석 하나 없이 만석인 비행기 안에는 탑승객이 200명도 넘을 것 같았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이륙 후 서너 시간이 지나자 Antalya 공항에서 삼사십 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여 그곳 시간으로 오후 1시 반에 Ercan 공항에 착륙하였다. 착륙을 위해 비행기가 고도를 최저로 낮추고 날개가 바닷물에 닿을 듯이 바다 위를 선회하는데 갑자기 몇 년 전에 한국에서 본 영화 허드슨강의 기적이 생각나서 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본 것은 영화였지만 생사가 걸린 절박한 상황에서 Capitan의 피나는 노력으로 많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출한 실화였다. 공항 청사는 허술하지만 넓은 공항대합실은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관광객 대부분이 독일인들 같아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무리지어 가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야자수가 그려진 여행사 종이 한 장을 손에 들고 여러 대의 버스가 서 있는 곳으로 가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 기사와 여행 가이드가 이름을 확인하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Beulent 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가이드는 독일어가 악센트 하나 없이 유창했다. 그는 터키인이지만 독일에서 출생하여 유년기를 보냈고 이스탄불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묵을 호텔까지 가는 시간은 꽤 걸렸는데 가는 동안 Nordzypern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Griechen, Perser, Roemer, Byzantener,Venezianer, Osmanen, Briten, Kreuzfaher 등 여러 민족의 발자취를 남기며만년의 역사를 지닌 이 섬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1 년 중에 300 일 이상 해가 뜬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과 비행기로 4 시간 남짓 떨어진 곳인데 먹구름 회색 하늘에 눈, 비가 질척거려 해 구경을 할 수 없는 독일의 요즘 날씨와는 정반대로 우리가 내린 Ercan 공항 활주로에는 눈부신 햇살이 흥건히 넘쳐나고 있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은 우리나라 60년대를 생각하게 하는 회색 시멘트 슬래브 지붕들이 많았고 키 큰 야자수와 선인장들이 스쳐지나갔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위치한 현대식 고층건물 Salamis 호텔은 우리가 사흘 동안 머물 곳인데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침실도 넓고 정갈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니 텅 빈 모래사장에 지중해의 검은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간 넓은 식당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음식들이 눈을 황홀하게 유혹하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우리 일행은 하얀 식탁위에 포도주까지 한 병 주문해 놓고 우아하게 폼 잡고 앉아서 여행 첫날의 저녁식사를 즐겼다.
여행은 늘 사람들의 마음을 젊어지게 하고 설레게 한다.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밋밋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찾아가는 호기심과 어렸을 때 소풍을 가는 동심으로 돌아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지중해의 맑은 공기와 어렴풋이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벗 삼아 밤을 보내고 가벼워진 몸으로 여행 둘째 날을 맞았다. 검은 바닷물이 멀리서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한 새벽 540분경,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엔 깜찍한 초승달이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640분이 되자 붉게 물든 바다위로 불덩이 같은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핸드폰을 들고 창가로 가서 그 장엄한 장면을 화면에 담으며 감격했다.
 
아침 여덟시, 버스가 출발하자 가이드는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이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섬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만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이 섬은 남쪽은 그리스에 속하고 북쪽은 터키에 속해 있다고 한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900년대 Osmanischen 왕정 시절 이스탄불을 점령하려는 러시아와의 전쟁 때 터키에서 힘이 부치자 영국에 지원군을 요청하여 승리하게 되는데 그 보답으로 이 섬을 영국에 내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몇 십 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60년에 다시 돌려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섬 남쪽에는 그리스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북쪽에는 터키인들이 거주했는데 주민 숫자에 의하여 1974년에 섬을 양쪽으로 나누게 되었다. 그리스인들이 65%, 터키인들이 35% 여서 땅도 그 비율에 의하여 분리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영국 식민지시절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이 섬에는 승용차 핸들이 오른 쪽에 붙어있고 지금도 좌측 도로로 달리고 있었다. 근래 외국에서 들어 온 차들만 핸들이 왼쪽에 있다.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 버스는 거의 벤츠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직도 먼지가 이는 아스팔트 길 위에는 독일에서는 지금 볼 수 없는 90년대 사용되던 구형 벤츠 승용차들이 다니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기슭에는 별이 새겨진 초대형 터키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그 크기가 무려 축구장 세 곱 정도나 된다고 한다. 밀밭인지 잔디처럼 푸른 들판에는 검은 타조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고 주먹을 쥔 형상으로 보이는 Fuenffinger 산맥이 멀리 높게 솟아 있었다.
 
Nordzypern에는 대략 30000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휴양도시인 Nikosia, Kyrenia, Lefke, Karpas, Famagusta 등지에서 살고 있다. 일 년 내내 햇볕이 넘쳐나는 이 섬은 얼거나 눈이 오는 일은 거의 없으며 1-2월은 비가 내려 10도까지 내려가지만 7월 한여름에는 기온이 40-45도 이상까지 올라가 지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너무 가물어 넓은 들에도 채소밭은 볼 수 없으며 가뭄에도 잘 견디는 올리브나무, 석류, 유자, 오렌지나무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소비되는 채소들은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가파르고 돌이 많은 황량한 산에는 가뭄에도 잘 견디는 소나무 과인 키 작은 Kiefern가 자라고 있었다.
 
이 섬의 Hauptstadt Nikosia 는 아주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초록색 줄이 길바닥에 그려져 있는 터키 모슬렘과 그리스 정교를 믿는 그리스 관할로 나누어진 이색적인 도시였다. 지금까지 내가 가본 국경선 중에서 가장 짧은 국경선에는 양쪽에 경찰 초소를 두고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었다. 그들은 양쪽 모두 날카로운 눈길로 Pass를 검사하며 삼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짧은 국경선을 넘어 그리스 쪽으로 건너가 보았다. 터기 쪽에 비하여 길 폭이 넓었고 잘 정리된 도로 양쪽으로는 EU 가입 국임을 과시하며 유럽에 있는 상점들처럼 비싼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분리된 이 도시에는 중세기 Osmanische 카라반들이 묵어갔는데 오래된 건물에는 소상인들이 손으로 만든 자잘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모슬렘 사원과 고틱 건물들로 사원과 교회가 있고 베니스 상인들이 쌓아놓은 성안에는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는 듯 하는 건물들이 많았고 그림 같이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들이 정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여행 세 째 날 우리를 태운 버스는 이 섬의 북쪽 가장 꼭지에 해당하여 Kapaz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휴식을 위해 잠깐 쉬어간 cafas 라는 작은 도시에는 도로가에 터키 카페와 그리스 카페가 형제처럼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붙어 있었다. 국적을 달리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존은 평화롭게 보였다. 그리스 정교 교회와 모슬렘 사원도 가까운 거리에 있었으며 터키 쪽이지만 그리스 학교가 12개나 된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어린 소년들이 당근을 한 묶음씩 들고 팔고 있었다.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인 후 버스가 다시 선 곳은 Golden Beach 라는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가이드는 우리를 내려놓으며 Japanische Photo pause 하라고 해서 웃었다. 일본 관광객들도 우리한국 사람들처럼 내리는 곳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가 보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해안은 코발트 빛 지중해 바다를 따라 금모래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었다. 이 해변에는 6년 전까지만 하여도 많은 Bungalo 들이 있었지만 바다 거북이들을 위해서 모두 철거하고 지금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여름이면 많은 바다 거북이들이 밤이면 이곳 모래사장에 올라와 알을 낳은데 Bungalo에서 비치는 불빛이 그들의 산란을 방해하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그 유명한 Andreas 성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로 버스가 달렸다. 황량한 산 중턱으로 달리는 길가에는 순한 눈을 가진 조랑말들이 어슬렁거리며 차를 가로막기도 하였다. 당근을 좋아하는 그놈들은 사람도 차도 경계하지 않았다. 가이드는 그들에게 주는 당근을 이 길의 통행세라고 한다고 해서 사람들을 웃겼다. 이 섬의 가장 첨단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한 Andreas 수도원 앞뜰에는 여러 대의 버스가 와 있었다. 우리 Christen 들에게 순례의 길이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명소이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조랑말들이 당근을 달라고 가는 길을 막았고 손바닥에 올려놓은 당근을 잘도 받아먹었다. Andreas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바다에 면한 바위 아래로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성수로 눈과 머리를 적시고 있었다. 안드레아스 성인이 배를 타고 이곳으로 오는 도중 사공이 눈병이 났는데 이 성수를 바르고 눈병이 나았다고 한다. 또한 어느 시골 아낙이 아들을 잃어버렸는데 25년 후에 이곳에서 어깨 흉터를 보고 다시 그 아들을 찾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 여인이 안드레아스 성인의 팔을 발견하여 한 쪽은 Alania 두었다가 나중에 바티칸으로 모셨고 다른 한쪽 팔은 쾰른 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여행 네 째 날에는 오래된 도시 Famagusta 로 향했다. 그곳에는 중세 때의 교회와 성곽과 대리석 기둥만 남은 성터가 있고 그 옆으로 부서진 원형 극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섹스피어의 오텔로가 공연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원형 극장은 근래에 보수된 것이며 그 당시의 유물 조각들은 박물관에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에 뒹굴고 있는 돌 조각 하나도 주워가지고 가면 법에 걸린다고 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 도시에는 러시아, 이태리, 이스라엘의 부자들이 많이 모이는 항구도시였다고 한다. 5년 전까지 소피아노랜과 마리린몬로의 별장이었다는 빈 저택은 폐가가 되어 인생의 무상함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다음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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