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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2월18일 00시00분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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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들의 미술교육 (5)
손세원

아이들의 도예작업, 분장 기법(粉粧 技法)을 이용한 접시제작
 
일상에서 매일 매일 접하는 식기들을 내 손으로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나 아이들에게 참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한창 머릿 속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나이의 어린이들은 컵이며 국그릇이며, 뭐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흥분해 한다. 꼼꼼하고 차분히 앉아 손으로 빚어 올려 만들면 국그릇이며, 밥그릇이며 뭐든 만들 수야 있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마음먹은대로 형태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거나 투정을 부린다. 가장 간단한 코일링을 만드는 기술도 자꾸 하다보면 가래떡 처럼 고르고 이쁘게 만들어지는 것을 터득할 수 있는 나이는 7,8세가 되어야 한다. 무엇이든 첫 술에 배부르는 것 없고, 꾸준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알기에는 우리의 어린 도예공들은 무진장 천진난만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실제로 스스로 만들면서 가장 뿌듯함을 선사할 주제는 뭐니 뭐니해도 접시이다. 접시 만들기는 아주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다.
 
우선 흙덩어리를 두깨 2±3cm 정도로 자른 후에 밀대를 이용하여 흙판을 민다. 힘이 약한 아이들은 먼저 주먹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두드린다음 밀도록 시킨다. 밀대로 미는 방향을 바꾸어 가며 밀면 고른 두깨의 흙판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흙판의 두깨는 대략 0,5cm 정도가 좋다. 흙판이 완성되면 원하는 접시 모양을 자른다. 신문지에 먼저 바닥 모양을 그린 후에 가위로 오리고, 만들어진 흙판에 올려 놓은 후에 자르면, 잘 못 잘라 다시 흙판을 밀어야 되는 일을 방지할수 있다. 아이들과 만들어진 접시로 무엇을 담을지를 얘기하며, 사용에 맞는 모양과 크기를 고려해 자른다. 그런 다음 벽은 한 두번의 코일링 기법으로 완성 시킨다. 코일링이 잘 안되는 어린이들에게는 한 줌의 흙덩이를 뱀모양처럼 가능한 길게 만들기를 시킨 후에 요철 무늬가 있는 종이를 이용하여 꾸욱 누르기를 하고, 그 눌러진 길죽한 흙띠를 잘라놓은 흙판에 둘러 벽을 붙이게 하면 된다.
 
학령기의 큰 아이들에게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기법을 이용한 접시 만들기가 가능하다. 흙판을 민 후에 석고틀을 이용하여 오목한 접시를 만들고, 다리를 붙여 완성시키는 접시도 만들 수 있다. 접시 뒷면 바닥에 닿는 부분의 처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각자 해결책을 찾는 것도 도예 작업에서 중요하고 흥미로운 부분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형태의 접시는 분장 기법(粉粧 技法)으로 완성시킨다. 분장 기법을 통해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표현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직접 설명하지는 않지만, 도예사에서 배운 분청사기(粉靑砂器)의 인화(印花). 조화(彫花)박지(剝地), 귀얄 등을 다양하게 실현시킨다.
 
이들 기법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화(印花)는 만들어진 형태에 도장을 찍어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이다. 요철무늬의 종이에 누르는 것도 굳이 따진다면 여기에 속한다. 조화(彫花)는 기물에 전체적으로 분장토를 바른 후에, 뾰족한 도구로 선을 긁어 내어 음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전통 분청사기조화화무늬는 연꽃,물고기, 잎등이 소재이나, 아이들의 감각으로 다양한 무늬를 그려낼 수 있다. 박지는 조화문과 근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양각으로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나타내어 무늬의 빛깔이 소지색과의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귀얄은 원래 돼지털로 만든 올이 굵은 풀비같은 붓을 말하며, 이 붓을 분장토에 담가 힘 있고 빠른 속도로 표면에 발라 장식하는 기법이다. 붓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박진감과 추상화같은 현대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율동적인 붓 자국이 소성 후에 뚜렷하게 보여진다.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거친 아이들의 붓놀림에 가장 어울리는 기법이다. 칠할때는 분장토의 농담(濃淡)을 모르지만,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접시들을 보면 이 분장토의 짙고 옅음에 따라 바탕흙이 보이는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 아이들의 작품이 매우 예술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또한 하얀색 분장토에 다양한 색상의 안료를 섞어 만들어 놓은 색분장토(또는 색화장토)로 회화적인 표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분장 기법(粉粧 技法)의 원조는 우리나라다. 서양에서는 엔고베(Engobe)라고 불리우는데, 엔고베는 18세기 유럽에서 중국의 청화백자의 백색을 흉내내기 위해 초벌한 기물에 바른후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 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반세기보다 훨씬 전, 고려말에 나타난 분청사기(粉靑砂器)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기법이다. 우리나라 도예사에서 가장 예술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된 장식기법, 안료의 발달로 더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지금은 전세계 도예인에게 보편화 된 장식기법이다.
 
분청사기 (粉靑砂器)
분장한 회청색의 사기라는 뜻의 이 말은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砂器)‘를 줄인 말로서 흔히 분청(粉靑)’이라는 약칭(略稱)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명칭(名稱)1940년대(年代)에 개성박물관장을 지낸 고유섭(高裕燮 : 19041944)이 일본인들이 붙인 미시마(三島)’란 명칭에 반대하여 우리 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서,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분(鐵分)을 많이 함유(含有)한 회청색(灰靑色) 사기질(砂器質) 그릇의 표면을 백토로 화장한 다음에 유약을 발라 구운 청자(靑磁)’
분청사기는 고려 말 청자가 쇠퇴되는 과정에서 철분(鐵分)이 많은 도토(陶土)로 함부로 만든 자기(磁器)의 빛깔이 청색(靑色)이 아니라서 기면(器面)을 백토(白土)로 분장(粉粧)한 회청자(灰靑磁)이기 때문에 청자(靑磁)가 새롭게 변모된 자기이며, 따라서 청자의 퇴화물이 아니라 철분(鐵分)이 많은 저질 소지(低質 素地)의 자기(磁器)를 새로운 기법으로 개발한 멋진 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분청사기를 만들던 도공들은 원래 고려의 청자를 만들던 사람들이었다. 고려가 몰락하고 조선이 성립되는 격변기에 중앙정부의 통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그 동안 내재된 장인들의 미의식이 자유롭게 일탈되어 표출된 결과, 고려청자의 잔영으로 존재하면서도 신흥 왕조의 활기찬 시대상을 반영하여 청자나 백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지의 도자세계를 탄생시켰다.
 
Eschborn 아뜰리에
손세원 & 이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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