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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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2월18일 00시00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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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5)
황만섭(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2017. 9. 2 ~ 9.14)
독일에서 먼 길 달려 크로아티아로 오던 첫날에는 하루 종일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었고, 둘째 날 플로트비체 국립공원을 구경할 때는 비가 억수로 내렸다. 셋째 날 스플리트(split)에서 보트를 탈 때에는 오전에 햇볕이 조금 보이다가 점심 후부터는 구름과 바람으로 물에 빠진 새앙쥐 신세가 되어 물보라에 시달렸고, 이어서 9박을 해야 할 이곳 숙소에 밤늦게 도착한 후, 그 다음 날 하루를 쉰 다음, 어제 두브르브닉 시내를 구경했다. 어제 날씨 역시 오전에만 해가 반짝하다가 구름이 끼더니, 오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어두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6개월 이상을 가뭄으로 시달렸다는 크로아티아가 우리가 오는 날부터 구름과 비로 대지를 적셔주었다.
 
오늘부터 날짜를 센다면 이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떠나는 날 빼고 6일이 남았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여행)1일 일정 4개 정도가 남아있다. 두 개는 여행사를 통해서 하고, 다른 일정 두 개는 우리가 직접 운전해서 해결하면 된다. 우린 그 중에서 제일 먼저 코르쿨라(korcula)를 가기로 했다. 혹 폭풍우가 몰아쳐 여행을 제대로 못할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은 여기 와서 새롭게 찾은 일정이어서 봐도 좋고, 안 봐도 상관이 없지만, 코르쿨라는 꼭 보아야 할 크로아티아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 오기 전에 가장 중요한 곳을 제일 먼저 보자는 것이 천재들의 판단이었다. 우리 일행들은 나만 빼놓고 모두다 천재들이었다. 출발 하루 전엔 가방을 정리하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며 쉬다가 독일로 돌아가자는 계획이 세워졌다.
 
9/7() 코르쿨라(korcula)07:00출발이다. 전날, 내일 아침에 07:00시에 정확하게 떠나겠다고 단단히 엄포를 놓았다. 시간약속은 잘 지켜졌다. 출발시간에 숙소에서 내려다 보는 앞바다 멀리 세계적인 유람선 아이다호’(Aida)가 들어 오고 있었다. 두브로브닉이 세계적인 명소임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3일째 되던 날 밤에 이곳 숙소에 오는 길에 코를 고느라 보지 못했던 그 해변도로를 100여 킬로미터를 역 주행해서 가야 하는 코스다. 바다에는 섬들이 겹겹으로 떠 있어 섬인지 육지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100킬로미터를 달려서 마치 손(육지)에서 엄지손가락이 갈라지는 것처럼 (또는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뻗어나간 땅으로 들어섰다. 그 길이가 자그마치 70여 킬로미터에 폭이 3~4km였다. 좁은 들과 산으로 이어지면서 뻗어 나간 땅덩어리다.
 
양쪽엔 양어장, 굴 양식장 등이 있었고, 자갈밭에서 힘들게 자란 엉성한 포도밭들과 산불이 난 흔적들, 바위산과 허술한 농가가 드문드문 이곳이 가난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도중에 포도주 명산지라는 곳에 내려 형편없이 맛이 없는 포도주 4병을 샀다. 포도주 명산지라고 자랑하는데 몇 병 사주는 것이 예의 일 것 같아서 사준 것이다.
 
한 병에 40크로나(6유로) 네 병이었다. 그 뒤 이 맛없는 포도주를 마시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포도주를 마시는 일은 한약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육지에서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땅 70여 킬로미터를 달려 마침내 끄트머리에 있는 프트니코비치(Putnikovici)에 도착했다. 거기서 스플리트 쪽을 본다면 바다 중간쯤에 며칠 전에 보트를 타고 죽을 뻔 했던 하버 섬이 있고, 그 반대 편에 보이는 섬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르쿨라(korcula)가 있는 섬이다. 푸트니코비치(Putnikovici) 항구에서 코르쿨라 섬까지는 매 시간마다 대형 선박이 운행했다. 25유로 사람 35유로(8). 버스, 화물차 그리고 승용차들이 줄줄이 배 안으로 들어갔고, 30분만에 작은 섬에 도착했다. 다시 20여분 차를 달리니 섬 끝에 있는 코르쿨라(도시국가)가 나왔다.
 
성벽과 성안의 도로와 건물들은 훌륭했다. 손색이 없는 위용을 갖춘 유서 깊은 곳으로 로마인들의 체취와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를 광고할 때에 한결같이 두브로브닉과 코르콜라를 보여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아티아의 구석구석이 그리스, 로마, 터키에 시달린 땅들이다. 정글에서 짐승들이 싸우듯이 인간들도 시간만 나면 싸웠다.
 
성안의 골목길들이 특이했고, 성안 지대가 가장 높은 작은 광장에선 음악연주가 한창이었다. 성 안이지만 해변가에는 성벽이 없다. 바다가 성벽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 해변가 가로수는 소나무들이었고 그 그늘 아래 살랑거리는 바다 바람이 숨이 넘어갈 만큼 좋았다. 거기엔 식당들이 즐비했다. 그런 죽여주는 분위기에서 폼 잡고 식사 한번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일행들의 반응이 없어 속으로 아쉬워하며 돌아섰다. 어젠가는 꼭 다시 와서 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돌아섰다.
행 중 한 사람만 반대해도 진행이 어려웠다.
 
귀가 도중에 굴 양식장이 있다는 간판을 따라 동네를 찾아 들어갔다. 생선요리 전문 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주문을 했다. 여섯 코스가 나오는 고급 요리였다. 요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서비스인데 서비스는 형편이 없었다.
 
굴과 생선 요리는 비쌌다. 1320코나(45유로), 포도주(Malvasij Dubrovocka) 250크로나(35유로)와 물을 시켰고 나중에 추가로 포도주를 더 시키면서 오늘은 큰 맘 먹고 돈을 써보자는 배짱이었다. 서비스 하는 여자들은 건달들이었다. 식당에서 일하는 기본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대충대충 장난을 치고 있었다. 후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독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선진국과의 차이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식당에선 그 지역에서 만들었다는 소금을 팔고 있었다. 소금은 비쌌고 맛은 좋았다. 하루 종일 소금만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이 좋았다.
 
귀가 도중에 바닷가에 내려가 고동을 따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 고동은 저녁 식사 때 된장국의 재료가 되었고, 고동이 들어간 된장국은 입안에서 즐거움을 만들어냈다. 발코니에서 식사를 하면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황홀했다.
 
오늘도 우린 즐거운 여행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하루 일정이 끝날 때마다 일행들이 하는 말은 오늘 여행이 이번 여행 중 최고라는 것이다. 항상 이구동성(in chorus)이었다. 우린 매일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아래 층을 차지한 친구들이 여행 내내 식사당번을 책임지겠다며 아름다운 마음을 자청했다. 그들의 마음이 고맙고 미안해서 위층 사람들은 몸 둘 바를 몰랐고, “준비하는 동안 부엌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거라며 우리를 아껴주었다. 우리는 서서히 미안한 죄인이 되어갔다. 언감생심 메뉴에 자도 꺼낼 수 없는 처지가 되어갔고, 우린 주는 대로 받아 먹기만 해야 했다. 우리에겐 그게 여간 불편한 고마움으로 되돌아왔다.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나 큰 신세를 지는 것 같아 좌불안석의 불안한 처지가 되어갔다.
 
여행 중에는 서로 모여 앉아 무엇을 먹고 싶다든가, 내일은 무엇을 해먹을까를 의논(소통)하는 것 자체도 여행에서 만들어지는 즐거움인데 그런 통로가 막혔다. “식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내려오세요하면 내려오라고까지 배려해주었다. 본래 군생활과 교도소 생활에서는 주는 대로 먹는 게 당연지사다. 군대에서는 거기에다가 몇 가지가 더 추가된다. 때리는 대로 맞고, 시키는 대로 하며, 밤송이를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 군대생활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옛말처럼 이제 모든 권력은 서서히 부엌으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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