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8)
HOME 회사소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뉴스플러스 > 기고/연재
2017년12월04일 00시00분 55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상냥한 정여사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8)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남자가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 그건 찰리 채플린 영화 몇 편 보세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우울증이 싹 가실걸요?”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남자는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의 전설이라고 불려졌던 찰리 채플린이였다.
 
한 의원이 그를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며 그를 비난했다. “이런 내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같이 중요한 날 이 못생긴 얼굴을 들고 나왔겠소?”
이 유머러스한 남자는 비로 세계적인 위인이자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인 링컨이었다.
 
어두움이 쉬 내리며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추운 겨울이 왔다. 겨울은 단순한 감기뿐만 아니라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이 악화되는 위험한 계절이기도 하다. 사실 채플린이나 링컨은 평생을 극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렸다. 미켈란젤로, 빈센트 반 고흐,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심지어 사도세자까지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그래서 윈스턴 처칠은 우울증은 산책하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검은 개와 같다고 묘사했다. 즉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청년시절, 우울증을 앓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31세에 요절한 전혜린의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곤 했다. 그녀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시대에서는 드물게 여자로써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또한 한국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독일 뮌헨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그녀가 책 속에서 흐릿하고 축축한 안개, 그 속에서 신비롭게 빛을 발하는 오렌지색 가스등으로 묘사했던 뮌헨 슈바빙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이 나의 동경이 되었고, 그녀 특유의 감수성과 고독으로 인해 내 마음에도 휑하니 구멍이 난 것 같았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5명중 한 명이 우울증에 걸려있다고 한다. 미국인들 2명중의 1명은 불안증이나 우울증, 조울증과 싸우고 있어 매년 10월 첫째 주를 정신질환의 날로 정해 지키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함께 이야기해요(Let’s talk)’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독일은 단기 우울증을 감기처럼 취급하고 장기 우울증은 25번의 치료를 의료보험에서 보장해준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우울증은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부정적인 감정이 나타나는 병이라고 정의한다. 우울증은 자연 치유될 수 없어 반드시 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며 자살 시도율도 높아 위험한 병이다. 우울증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단기 우울증은 스스로 또는 가족과 친지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우울증은 마음이 아프고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그로 인해 알코올, 담배, 약물 등에 의존할 경우, 치매와 섭식장애 등이 나타나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결국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기억력과 인지능력까지 저하된다. 평소 섬세한 성격에 큰 사기, 범죄, 부상, 왕따 등 스트레스와 불편한 상황이 계속돼서 발생하는 후천적인 트라우마나 선천적인 기질 등으로 발생을 한다. 현대인들에게 흔한 강박증, 공황장애 등은 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 그 증세가 특정한 조건에만 심하고 이를 피하게 되면 괜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런 증상들과 관계없이 내적, 외적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그러므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의지박약하고 나태하다며 운동을 하고 취미를 가져라식의 조언을 하는 것은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자존감이 몹시 낮은 상태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기분전환을 위한 노력으로 좋아지는 것은 우울증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치료는 담당의사와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하며 장기간 치료를 요하고, 모국어로 상담을 받아야 효과가 좋다고 한다.
 
특히 자살기도자는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이다. 자살사망자의 80%가 정신질환자이고 우울증과 알코올을 남용하며,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대부분의 자살기도자들은 자살 실행 전에 마지막 희망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때 적절한 병원 치료를 받게 도와주어야 한다.
<세계 보건기구의 우울증 진단 기준>
1. 우울한 기분이 든다.
2. 흥미와 즐거움을 상실했다.
3. 피로감이 증가하고 활동선 저하를 초래하는 기억력 감퇴 등으로 고통 받는다.
4. 집중력과 주의력이 감소했다.
5. 자존감과 자신감이 감소했다.
6. 죄의식과 자신이 쓸모 없는 느낌이 든다.
7. 미래가 비관적으로 생각된다.
8. 자해나 자살행위, 또는 그런 생각이 든다.
9. 수면장애가 있다.
10. 식욕감퇴
1~3의 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 4~10의 증세가 2주이상 지속될 경우 우울증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세상에서 가장 고통 받는 동물이 웃음을 발명했다고 말한다. ‘링컨의 우울증의 저자에 의하면 링컨 역시 큰 꿈과 신앙심, 유머로 우울증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는 생전에 자살충동에서 벗어나려고 칼이나 창을 가까이에 두지 않았고, 나무에 목을 매달고 싶은 충동을 피하려고 혼자서는 숲 속 산책을 하지 않았다. 링컨과 채플린도, 절망과 핍박의 역사를 가진 유대인들도 유머로 자신들의 아픔과 다른 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소화시켰다. 심리학자들 역시 유머가 반드시 즐거움을 뜻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슬픔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라고 표현한다. 유머를 즐기면 다른 사람과의 정신적인 유대감이 강화되고 웃다 보면 세상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보게 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항상 밝고 활기차다는 평을 받는 나도 이번 생은 처음 살아보는 거라 가끔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늑한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인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은은한 조명아래 독서를 하거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산책을 하곤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거리의 변화를 관찰하고 쇼핑센터에서 작은 물건을 사거나 구경을 한다. 우울증 없는 나의 삶을 위해 오늘도 신나게 살아야겠다.
 
105320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기고/연재섹션 목록으로
[기고/연재]Von der
[기고/연재]상냥한 정여사가 ...
[기고/연재]크로아티아(Croati...
[기고/연재]한국상사와 개인사...
[기고/연재]김재승 한의사의 ...
 

이름 비밀번호
[1]
다음기사 : Von der (2017-12-04 00:00:00)
이전기사 : 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3) (2017-12-04 00:00:00)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독일회...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신년 잔...
2017년 쾰른여성합창단 제25회 ...
쾰른 한빛 교회 성탄 음악회
UNIKATE 2017 in Duesseldorf
자동차퍽치기 당하다!?
책&삶에서 독일 소식을 전해줄 ...
한글로망 자랑스런 한글 세계화
    답변 : 한국을 한국이라 말...
독일의사들 선운사에서 한국기공...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Damenmode bis 80% Duesseldorf-...
아름다운공간
CoOpera 가이드 모집공고
총신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과 함...
2016학년도 재외동포 국내초청교육(모국수학) 과정 수...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포럼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