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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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2월04일 00시00분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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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 여행 12일 – (3)
황만섭(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2017. 9. 2 ~ 9.14)
보트여행을 안내했던 청년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땅거미가 짙어지는 늦은 시간에 두브로브닉(Dubrovnik) 근처에 예약해 놓은 숙소를 향해 떠났다. 250여 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이지만, 국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변은 수백 킬로미터가 넘는 산맥이 길게 뻗어 있어 해변가 비탈진 곳에 마을과 도시들이 매달려 있는 형국이고, 도로 역시 경사진 산자락에 붙어있는 꼬부랑길들이 대부분이다.
 
K(일행들 호칭 이하 H, Y, K, J) 수년 전부터 거의 매년 크로아티아에 왔었고, 거기에다 코너링까지 좋으니, 자연스럽게 좁은 길, 어두운 밤 운전은 그의 몫이 되었다. 속 좋은 K는 코피 나게 운전을 해야 했고, ‘소갈머리없는 일곱 명은 혼자 운전하느라 고생하는 K를 위해 차를 타자마자 열심히 코를 고는 연주를 시작했다. 보트여행 때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기 때문이다.
 
얼마를 달렸는지 K가 우릴 깨웠다. “길가에 과일 파는 가게가 많은데, 과일도 사고 한번 쉬었다 가자고 했다. 깊은 잠에서 놀라 깬 우린 미안하고 민망해서 순한양처럼 그가 하자는 대로 고분고분 그의 말을 따랐다. 이것저것 과일을 고르는데, 수다스러운 가게주인남자는 연신 자기가 고르는 것이 좋다며 바꿔치기를 해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오래 되어 안 팔리는 것으로만 골라서 준 악덕상인이었다. “지나간 여행객이야 다시 볼 일 없다는 심보가 작용한 것이다. 수박은 너무 오래되어 속이 곯아 있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첫 번째로 당하는 속임수(사기)였다. 우린 다시 태평스럽게 잠이 들었고, 코너링이 좋은 K는 속절없이 운전을 계속했다. 그가 다시 우리를 깨울 때는 부드르브닉이 6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숙소가 있는 동네에 도착한 것이다. 저녁은 라면으로 때웠다. 지금까지 먹어 본 라면 중에서 가장 맛 없는 라면을 살기
위해 억지로 먹어두었다. (주소 : Stikovica 55, 20235 Zaton Veliki)
숙소는 8명이 9박을 하는데 895유로다. 여행비가 너무적게 들어 싸구려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내일은 숙소에서 하루를 쉬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95()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조용한 아침바다는 편안했다. 앞쪽으로 가까이 섬이 있고, 왼편으로 조금 멀리 바다 한복판에 작은 돌섬 3~4개가 물위에 떠 있다. 크고 작은 배들이 수시로 지나가는 평화로운 아침바다 풍경이다. 맨손으로 독일까지 와 산전수전 다 겪으며 평생을 발버둥 치며 힘들게 살았던 나에게도 이런 평화로운 행복이 찾아왔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머리 위로 담장이 넝쿨이 우거진 아래 층 뜰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일행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가 행복으로 말문이 막히는 듯 했다. 우리일행들의 직업은 다양했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아졌다는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각자 자기 경험을 살려 필요할 때에 적재적소에 반짝이는 지혜가 동원되었고 작동되면서 여행 중에 생길만한 어려움이나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티토는 1920년에 아내와 함께 고향에 돌아와 제분소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러시아 체류기간 동안 접촉한 볼셰비키들의 영향을 받아 유고슬라비아 사회민주당에 입당했다. 사회민주당 입당 후 비밀활동을 위한 가명으로 '티토(Tito)' 를 선택했고, 사실상 본명보다 가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공산주의 탄압으로 인해 수차례 체포와 구금생활을 겪으면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 찍혔고, 당의 지침으로 유고슬라비아 각지에서 파업을 주도하며 체포와 수색을 피하다가 1928년에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어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티토는 복역하면서 감옥 내의 공산주의자들과 노동자들을 만나 정치활동을 은밀히 재개했고, 출옥 후 쿰로베츠로 돌아간 그는 당의 지시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지를 몰래 순회하면서 정보원으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여러 가지 가명과 위조여권을 사용해 몸을 숨기는 방식에 익숙해졌으며, 1935년에는 코민테른의 유고슬라비아 대표단 일원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해 각국의 공산주의자들과 접촉했다. 소련 체재 중에 펠라기야와 이혼하고 오스트리아 출신의 공산주의자인 루치아 바우어와 재혼했다.
 
스탈린의 대 숙청으로 많은 동료 공산주의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행방불명이 되는 와중에서도 티토는 냉정함과 현실적인 감각을 발휘해 목숨을 부지했으며, 이후 스페인 내전에 참가의사를 밝힌 유고슬라비아 지원병들의 밀항을 주도하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티토의 사진까지 발견되었으나, 자기는 스페인 내전에 참가 한 적이 없다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기도 했다.
 
우리가 9박을 하면서 머물러야 하는 이번 숙소는 실수로 잡은 숙소였다. 짜톤(Zaton)으로 시작되어 다음 단어로 이어지는 지명이 크로아티아에는 자그마치 네 군데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예약을 했던 것이다. 나중에 크로아티아 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중, 스플리트 근처에 있는 짜톤이 아니라, 두브로브닉 근처에 있는 엉뚱한 짜톤 벨리키(Zaton Veliki) 라는 120여 호 정도가 사는 마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가 머무는 동네는 그 동네에 속한 스티코비카(Stikovica)라고 불리는 60여 호가 되는 작은 부락이었다.
 
위치가 엉뚱한 예약을 어떻게 처리할까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스플리트 위주로 짜여진 여행일정을 전면 개편해 두브로브닉 위주로 바꾸었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보트여행을 위해 2일을 더 늘리게 된 것이 원래 10일 일정이 12일로 늘어났다. 그것 또한 신의 한 수였다. 전화위복이라 할까, 여행이 훨씬 더 좋아지는 행운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코르쿨라(korcula)K가 이모스키(Imotski)에서 개인 일를 보는 날엔, 우리만 별도로 모스타(Mostar)를 관광하기로 한 것도 그 두 곳이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닉의 중간 지점에 있어, 두브로브닉에 머물면서 역으로 되돌아와 관광을 하면 된다는 것까지 생각해 냈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인 명소인 두브로브닉이 가까운 거리라서 시간만 나면 손쉽게 들락거릴 수 있었고, 숙소에서 갈만한 주변의 관광지 두 곳이 새롭게 더 늘어나는 행운이 겹쳤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사진: 두브로브닉(Dubrovnik)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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