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한 핏줄이 하나 되는 길을 위하여” 라는 주제로 열린 강원도 화천 “평화 문화제”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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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27일 00시00분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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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핏줄이 하나 되는 길을 위하여” 라는 주제로 열린 강원도 화천 “평화 문화제” 참가기
 
올해 들어 유난히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를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 가을을 상상하면서 10월 말 25일간 한국을 방문하였다.
 
우연히 한국을 방문하는 시기에 위의 행사가 열린다면서 한 지인의 권고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 기회에 한국 전쟁이 일어났던 화천 전투, 화천 댐의 건설과 그 역사, DMZ (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와 땅굴 견학 등등 잊혔던 역사를 공부해 볼 좋은 기회여서 단번에 신청을 하였다.
 
이번 여행은 1027일부터 31일 까지로 본 행사는 28-29일까지 이틀간에 강원도 화찬 동촌리, 대붕호 (파로호) 주변에서 열렸다. ()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주최 및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강원지역지사, 한국관광공사,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등 여러 협회가 후원과 협조하였다.
 
강원도 하면 어느 지역보담 산새가 아름답고 높은 산이 많아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한 편 비무장지대와 땅굴 등 슬프게도 전쟁이 종식되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아픔의 지역이다. 어느 곳 보담 가장 치열하게 혈전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 화천 대붕호 (파로호) 전투라고 한다. 대붕호는 화천 댐을 만들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형성된 호수로 화천 댐을 세우기 위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강제 동원되었고 또 젊음은 물론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대붕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하늘에서 보면 호수 모양이 커다란 새, 대붕 같다하여 대붕호라고 명명하였다는 설과 또 옆 마을 이름이 구만리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 마을에서 대붕이 살았다는 설, “한 번 날개 짓을 하면 구만리를 날아간다.” 라는 의미로 대붕호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벽촌이었던 이 화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유는 그때 당시 발전소가 통 털어 2개 밖에 없었다고 한다. 1944년 일제에 의해 건립된 화천 발전소(일명 구만리 발전소)는 그야말로 꼭 쟁취해야 할 보배나 마찬가지였으므로 한국과 유엔군은 서해안 일부를 포기하면서 까지 싸움을 해야만 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화천 댐을 탈환하였지만, 그때 죽은 중공군들 포함 미군과 우리 국군 등 수 많은 젊은이들의 시체가 능선과 계곡 그리고 좁은 도로에 널려 있어 몇날 며칠 불도저를 동원해 시체를 밀어 내는 등 그때 그 전쟁터의 비참함은 상상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화천전투에서 이긴 후, 1955년 이승만대통령은 적군인 중공군 약 3만여명을 이 호수에 수장시켰다 하여 깨뜨릴 자에 오랑캐 자를 써서 대붕호를 파로호로 명명했다고 한다.
 
또한 그 유명한 국민가곡인 비목이 탄생한 곳이다. 이 노래는 1960년대 초급장교였던 한명희 장교가 화천 백암산 기슭에 딩구는 이름모를 병사의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쓴 글로 비목은 나무로 된 십자가를 일컫는다. 매년 비목문화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전쟁에 전사한 20개국 (아군, 한국, 유엔 16개국 및 공산군 3개국)의 젊은 병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사연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화천 땅!
5년 전부터 이곳 화천에서 한국전쟁의 희생자 및 화천 댐 건설에 강제 징용되었던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또 평화를 비는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국 및 미국 등지에서 온 연사들과 DMZ 평화 국제 컨버런스 및 DMZ 국제 미술전 까지 겸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막을 올렸다.
 
27일 오후 춘천역을 출발한 우리 일행 (7)은 짓 푸른 하늘과 오색찬란한 단풍에 감탄하면서 고불고불 강원도 산길을 달렸다. 난생처음 첩첩산중인 화천에 들어서면서 안내자로부터 들은 화천에 대한 전쟁이야기로 왠지 숙연해졌고 여행이 아닌 역사 공부할 기회여서 더욱더 기대가 컸다.
 
달리는 동안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했던 꺼먹다리를 지났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서글플 것 같은 이 꺼먹다리는 옛 아픔을 잊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화천의 북한강 최상류에 외롭게 놓여 있는 이 다리는 일제 강점기 때 세워진 다리로 검은색으로 칠 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어 인민군 사령부 구만교 방문, 칠성전망대와 안보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전쟁 67년 해방 72년의 무정한 세월 속에도 칠성전망대 앞 저 풍경은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까! 한 폭의 그림이었지만, 저 분단의 상징 막사와 철조망이 가로막혀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행사가 열릴 회관 뜰과 마당엔 DMZ 국제 미술전에 출품된 그림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반전 반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미술전은 2명의 독일 작가 포함 9개국의 64명의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총 68점으로 현대미술전 44, 야외설치미술 15, 야외조각 7명이 참석하였다. 무장지대, 세계평화, 한반도 및 세계평화와 인류평화에 대한 염원을 상징하는 작품들로 작품 하나하나가 감동적이었다. 북핵문제로 지구촌을 뒤 흔들고 있는 현재,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기원해 본다.
 
평화세미나는 동북 해방전쟁시기 동만근거지의 건설과 조선족의 역할 (연변대학교 김태국교수)”, ”미국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평화(정연진 재미 풀뿌리 통일운동가)“, ”우리는 화천에서 아시아 평화를 꿈꾸다(이대수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의 강연, 평화를 꿈꾸는 얼굴을 상징으로 한 조각에 불을 붙이면서 불꽃놀이 전야제가 펼쳐졌다. 밤늦도록 우리의 술 막걸리와 안주 그리고 대화로 첫 밤이 깊어져 갔다.
 
28일 상쾌한 아침을 맞으며 주민들 및 군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 및 화천 지역 유지들의 환영인사와 함께 평화의 호랑이 축제개막식이 거행되었으며 붓글씨 퍼포먼스, 마술사 및 다양한 문화공연 및 평화의 꿈 그리기 등 감탄사를 쏟아 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노란 은행잎을 뒷배경으로 한 마당에선 고기 굽는 맛있는 냄새와 함께 마을 잔치가 벌어졌으며, 평화명상, 한뼘길 걷기 등 위령제가 열리는 대붕호로 이동하였다.
 
호수에 빠져 죽은 한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1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으며 그 굿이 어찌나 구슬펐는지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이 위로를 받았을 것 같았다. 단풍과 갈대 그리고 호수를 비치는 저녁 놀 속에 마지막을 알리는 장구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지면서 행사가 마감되었다.
 
그 다음 날 고석정의 제 2땅굴, 철원의 평화 전망대, 철원 두루미 관 견학 및 월정리 역(돌아오지 않는 기차역), 위력을 자랑했던 노동당사를 돌아보았다. 김일성이 쌀의 평야 철원 평야를 빼앗겨 통곡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룻밤을 묵은 뒤 서울로 향하였다. 이번 여행은 전쟁이 남기고 간 아픔과 애환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이 얼마나 아픈가를 실감했던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사진: 대붕호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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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 (youngnamls@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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