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크로아티아 여행 12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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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27일 00시00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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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12일 – (2)
황만섭(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2017. 9. 2 ~ 9.14)
빗속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대강대강 돌아본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스플리트를 향해 떠났다. 이동 중 차창을 통해 시야에 들어오는 양쪽의 풍경은 돌만 보이는 산과 들이었다. 풀 한 포기 살기가 힘들어 보이는 척박한 돌밭 사이로 작은 나무들이 힘겹게 듬성듬성했고, 풍차도 척박한 땅만큼이나 힘들게 돌고 있었다. 모양 없고 허술한 작은집들이 스쳤고, 말라서 단풍이 되어버린 앙상한 작은 나무와 덤불들은 그곳이 쓸모 없는 자갈밭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스플리트 공항 옆을 지나 깊게 파인 바다를 돌아 반대편의 토긴(‘Togin’)을 가기 위해 해변도로를 따라 달렸다. Y사장의 회사에서 일했던 크로아티아 사람이 짓고 있다는 집을 혹시 다음 여행 때 민박을 할 만한 곳인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집은 바닷가 전망 좋은 곳에 짓고 있었다. 집을 둘러본 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폐가처럼 허술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외부와는 달리 식당의 분위기와 음식은 대단히 좋은 ‘Kod’라는 식당이었다. 다시 해변도로를 되돌아 도착한 숙소는 스플리트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는 바닷가에 있었고, 발코니에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집으로, 나그네의 여독을 단숨에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독자들을 위해 민박집 주소와 연락처를 소개한다.
1 Apartment Maria A1 Kastel Luksic, Riviera Split
Primostenska 15, Kastel Luksic, HR +385 21 494 801
8명이 81.00유로 어제 저녁보다 숙박비가 더 싸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지도를 보면, 아드리아 해변 쪽으로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알바니아-그리스 순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이고, 중앙에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가 끼어 있으며, 그 다음 헝가리-세르비아-코소보-마케도니아- 순서로 내려가다가 다시 그리스가 나오고, 그리고 흑해 주변의 루마니아-불가리아로 연결되다가 그리스와 터키로 이어지는 얼룩무늬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주변국들의 모양새다. 한때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 6개국이 티토에 의해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으로 통합된 나라를 이루었으나(1945), 티토가 죽자(1980), 10여 년 동안 독립을 꿈꾸는 용트림을 하다가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는 내전을 거쳐 다시 예전처럼 딴살림을 차려 헤어졌다. 그 내전(1990-1998)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땅 중의 하나가 크로아티아이다. 여섯 나라 중 가장 힘이 센 나라는 단연 세르비아이다. 독립해 나가지 말라고 그들이 이웃 약자들에게 펼쳤던 무서운 군사력은 발칸반도를 화약냄새로 채웠다.
 
크로아티아를 아드리아 바다에 서서 본다면 자 모양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감싸고 있는 형국으로 크로아티아는 길고 큰 땅이다. 그리고 또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아드리아 해변 20여 킬로미터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땅을 지나야만 다시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뷔닉을 갈 수 있는 흥미로운 구조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요시프 브로즈티프 (1892-1980 티토:가명-이하 티토)1943년에 여섯 나라를 유고슬라비아로 능수능란에게 통합시켰고, 1945년에 정식으로 유고슬라비아라는 국가를 선포했다. 1953년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권력과 독재로 명성을 날리다가 1980년 생을 마감했다. 그가 떠나자,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가 독립해 나가면서(1990-1998)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전쟁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신음하고 있다.

티토는 1892년 크로아티아의 쿰로베츠에서 크로아티아인 아버지와 슬로베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후에 그는 사회민주당 비밀 활동을 위해 가명으로 '티토(Tito)' 를 선택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농사일을 거들다가 시사크로 옮겨갔고, 대장간에서 도제식 노동자로 일하며 기술을 익혀 금속공업노동자로 활동했다. 1912년에는 고국을 떠나 체코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의 공장에서 일했으며, 이듬해 소집영장을 받고 자그레브에서 의무복무를 하다가, 1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는 오스트리아군에 배속되어 참전 중, 19154월에 러시아 기병대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포로가 된다. 포로 생활 중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자, 수용소를 탈출해 러시아 내전을 피해 각지를 전전하는 떠돌이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94() 오늘은 05:00 기상이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섬 구경을 하는 날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선창가에서 두 청년이 우릴 맞았다. 조금은 낡은 고무보트였고, 처음 타보는 보트라서 우린 즐겁고 신기해 시원한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웃고 떠들었다. ‘우리의 신세가 말년에 이렇게나 좋을까감탄도 하며, 각자 자신들의 팔자를 고마워했다.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려 70여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섬(Visevo)에 도착했고, 블루케이브(청동굴)를 보려고 사방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긴 줄 끝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간단한 빵을 사 먹었다. 빵은 이상하리만큼 고급스러웠고 입 안에 녹아 드는 감칠맛이 심신을 파고들었다. 작은 배가 수시로 길게 늘어진 관광객을 연신 청동굴로 실어 나르고 실어왔다. 우리 차례가 되어 둘러본 동굴은 특별한 특색은 없었지만, 이걸로 관광수입이 짭짤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트는 다시 다른 섬의 조용한 협곡으로 이동하더니 1시간 가량 수영시간을 주었다. 다른 보트나 배들도 꼭 들리는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면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다음 방문 지는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 인 하버 섬(Havar)이다. 도로와 골목길이 대리석으로 깔린 섬은 고색이 창연했다. 마을(도시?) 전체가 그리스, 로마시대의 역사가 느껴지는 품격이 있고 격조가 높은 섬 동네였다. 젊은이들의 안내를 받아 골목의 한 식당에 들어섰다. 조개를 넣어 만들어진 스파게티는 그 맛이 황홀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귀가 길에 바람이 불었고 물결이 사나워졌다. 스플리트가 눈에 보이지만 바닷길은 멀었고, 고무보트는 일엽편주가 되어 바닷물에 출렁거렸으며 그럴 때마다 그 파도를 이기기 위해 속력을 내면서 우리를 심하게 내동댕이쳤다. 창시(창자)가 뒤섞이는 것 같았다. 눈보라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게 물보라였다. 옷은 이미 비 맞은 장닭처럼, 물에 빠진 새앙쥐처럼 바닷물로 흥건히 젖어 꼴(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나중에야 생각해보니 고무보트는 낡았었고, 손잡이도 덜렁거리는 전체적으로 낡고 허술한 보트였다. 그땐 살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지중해에서 죽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마터면 수장될 뻔했다. 우린 뻘x이 되어 있었지만 무사히 땅을 밟은 고마움과 하루를 성실하게 일한 젊은이들에게 팁까지 주면서 수고했다다음에 또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었다. 아마 다시 그들을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바다는 무서웠다. 다음날, 어제 보트를 타는데 1인당 100유로씩이었는데, “누구든 오늘 또다시 보트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1인당 200유로씩 줄 테니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모두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어제는 멋모르고 엉겁결에 탔지만, 알고는 탈 수 없다, 몸서리를 쳤다.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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