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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06일 00시00분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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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카 섬(Mallorca, Palma) 여행 9일 – (3) 마지막 회
황만섭(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2017. 7. 4 ~ 7.13)
 
마요르카에 사는 유명인사들 중 캐서린 지타존스와 마이클과 더글러스로 거의 일 년 중 반을 이 섬에서 보낸다. 미하엘 슈마허, 클라우디아 시퍼, 영국의 유명 가수 애니 레녹스, 줄리언 레넌, 전 테니스 선수인 보리스 베커, 전 스페인 수상 펠리페 곤살레스, 영국의 축구선수인 스티브 맥매너먼 또한 이곳에 집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왕족들은 마요르카의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이 확실한 연중행사다.
 
상공에서 처음 시야에 들어온 마요카는 바다 위에 무늬진 종이 한 장을 펼쳐 놓은 것 같았고, 10여분을 더 비행하더니 이내 팔마 공항에 착륙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요르카 섬은 작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차로 달려 보니, 들판도 있고, 산맥도 있어 이젠 마요르카가 육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는 두 개의 고급식당이 있었고, 거개의 손님들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식사는 제대로 폼을 잡고 분위기를 잡는 추세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저녁시간에 바베큐, 음악회 등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그럴 때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조명들이 호텔정원을 가득 채웠고, 외부에서 더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카를로스 모야, 등이 태어난 섬이고, 스페인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미겔 앙헬 나달도 이 섬 출신으로, 라파엘 나달의 삼촌이 된다. 20062007년 세계 모터사이클 250cc 랭킹 1위였던 조르헤 로렌소 또한 이곳 출신이다.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과 프랑스의 작가 조르주 상드가 사랑에 빠져 머물렀던 수도원이 있는 발데모사는 14세기에 왕립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이 생기면서 시작되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왕과 수도승들로 이어온 역사적인 곳이다.
 
그러나 그런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쇼팽과 상드가 사랑했던 곳으로(1938-39) 더 유명하다. 그들이 머물렀던 기간은 불과 1년뿐인데도, 사람들은 그걸 요란하게 꾸미고 자랑하니까, 여행객들도 덩달아 놀라고 감탄한다. 쇼팽이 작곡한 곡을 한 곡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같이 감탄해야 지식인의 반열에 오른다. 결과적으로 쇼팽이 폐허가 되어가던 발데모사를 관광도시로 다시 살려낸 셈이다.
 
옛날 사람들은 왜 산 아래 좋은 평야를 놔두고 이런 산 꼭대기에 모여 살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거진 나무 사이사이로 옛 집터의 축대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우린 험한 고갯길(산맥)을 꾸불꾸불 좌우로 흔들리고, 앞뒤로 뒤틀리면서 힘겹게 넘어서 포르트 데 쉐어르(Port de Soller)’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포르 데 쉐어르 해수욕장은 호수나 방죽처럼 동그랗게 생겼고 백사장이 좋았다. 많은 요트와 몇 개의 선박들도 정박해 있었다.
 
산과 산이 맞닿아 어디쯤이 바다와 연결된 곳이 있는지 식별이 어려웠다. 나중에 보니, 원의 이십분의 일 정도가 될 정도로 좁은 부분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 해수욕장 해변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팔마로 돌아가는 길은 큰 산맥을 넘지 않고, 산맥에 뚫린 3개의 터널을 통해 30분 만에 팔마에 도착했다. 발데모사를 지나 꾸불꾸불한 산맥을 넘을 때는 2시간 이상이 걸렸던 길이다.
 
이 섬의 주도인 팔마에 있는 마요르카 대성당은 아름다운 고딕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안토니 가우디의 손을 거친 초현실적인 천개와 미켈 바르셀로(Miquel Barceló)라는 조각가가 채색한 독특한 도자기가 팔마의 자랑거리다. 가우디 말이 나왔으니, 그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레우스에서 주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17세 때부터 건축을 공부했다. 아버지쪽 가문은 프랑스계의 가우디 집안이고, 어머니쪽은 코르넷 가문이었다. 안토니는 그의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의 건축학교에 다닐 때, 그에 대한 교수들의 평가가 엇갈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학생이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자연을 모티브로 삼았고, 직선보다는 곡선의 디자인을 중시했다. 특히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붕은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카탈루냐의 성지인 몬세라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것으로,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19세기말 카탈루냐 지역에는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대단한 변화가 있었다. 가우디는 당시 카탈루냐 건축을 주도했던 고전주의 건축을 벗어나, 건조한 기하학만 강조된 건축이 아닌 나무, 하늘, 구름, 바람, 식물, 곤충 등 자연의 사물들을 관찰했고, 그런 형태들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결과 그의 건축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들 외에도 곡선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내부 장식과 색, 빛이 조화를 이룬 건물들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가우디의 건축을 사랑하고 평생토록 후원한 사람이 바로 구엘 백작이다. 가우디는 그의 후원 아래 자신의 역량을 아낌 없이 발휘하여 구엘 궁전, 구엘 공원, 구엘 저택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구엘 공원은 원래 대규모의 주택단지로 계획되었으나, 구엘이 사망하면서 자금난으로 총 3채만 분양되었고, 결국 완공되지 못한 채 미완성으로 남았고, 훗날 구엘 가족들이 시에 기증하면서 지금은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시민들의 구엘공원이 되었다.
 
가우디의 건축물 가운데 7개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그 일곱 개는,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카사 비센스, 구엘공원, 사그다 파밀리아 성당, 레이알 광장, 구엘 저택등이다.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십자가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갈 만큼 신앙심이 깊었다. 1883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을 맡아 40여 년을 열정을 쏟던 가우디는 192667일 산책길에 나섰다가 전차에 치었다. ‘당시 가우디의 행색이 너무 초라하여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가우디는 친구들 품에서 1926610일 세상과 작별을 했고, 그의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 납골묘에 안치되었다. 74세를 살았으니 당시로서는 단명한 것은 아니었으나, 가우디는 가족의 대부분을 젊어서 잃고 쓸쓸한 인생을 살다가 그렇게 마음 아프게 세상을 떠났다.
 
넓은 섬 마요카는 인구 87만명에 관광객 2천 만명이 몰려오니 살맛이 나고, 좁은 도시 바르셀로나는 인구 170만에 관광객이 무려 3천만 명이 몰려오니 죽을 맛이다. 그래서 요즈음 바로셀로나에선 제발 관광객 좀 그만 오라는 데모가 있었다고 TV에서 보여준다.
* 참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나무위키 참조
 
사진: 마요르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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