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2017년 9월 유럽 7개국 도시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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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9월25일 00시00분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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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유럽 7개국 도시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프랑크푸르트 정토회
 
법륜스님의 20179월 유럽 7개국 도시 즉문즉설이 910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취리히(11), 뮌헨(12), 프랑크푸르트(13), 뒤셀도르프(14), 파리(15), 런던(16)에서 열렸다.
 
이 글에서는 913일 오후 7시부터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즉문즉설을 소개한다.
 
법륜스님은 30분전 행사장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큰 박수소리와 함께 연단으로 나갔습니다. 먼저 예수님께 반배로 인사하고 청중에게 인사하였습니다.
외국의 경우 제가 강연을 하게 되면 성당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은 구청 등 공공건물을 많이 빌려서 하는데 외국에서는 공공건물을 구하기가 어렵고 또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를 찾다보니 성당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성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 신부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어릴 때 엄마가 강하게 키웠지만 결혼하고는 남편에게 의지하고 사는 것 같아 고민이라는 분, 어릴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녀 오래된 친구를 잃을 것 같아 고민이라는 분,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삶이 어렵고 힘들었을 때 스님의 말씀을 듣고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독일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한국인 부인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독일인 남편분, 어른이 된다는 게 언제쯤인지 어떻게 구별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유학생 등 오늘은 총 6명이 질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의 질문과 답변으로 스님의 법문을 소개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사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 저희 어머니가 독일에 계셔서 독일에서 살았고,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중학교 2학년까지 다녔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대학을 미국에서 다녔습니다. 다시 독일에 인연이 닿아 지금은 독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평생 이사를 많이 하며 살다보니 같이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어요. 이제는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렇고 친구를 새로 만나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제가 눈이 까다로운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람 보는 눈이 없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17년 가까이 알던 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저하고 생각하는 방식, 가치관, 정치관, 철학관이 많이 다르지만 저는 그 친구와 계속 놀고 싶어요. 다만 이 친구는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데, 제가 이 친구를 계속 만나야 할지 복잡한 생각 때문에 괴롭습니다.”
 
결혼하셨어요?”
 
안 했어요.”
 
결혼하면 되겠네요. (모두 웃음) 질문자가 동성애자가 아니라면 여자친구 만나서 결혼하면 되지, 굳이 그렇게 남자친구를 찾을 게 뭐 있어요? 한국 남자들은 친구가 많아서 결혼생활에 문제가 많아요. 아내는 집에 놔두고 밖으로 돌면서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그러느라 부부갈등이 많은데, 질문자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으니까 앞으로 아내 될 사람이 좋아할 거예요.(모두 웃음)
 
옛날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본에서 태어나면 일본에서 공부하고, 중국에서 태어나면 중국에서 공부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자본과 노동이 이동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도 미국에서 자랄 수도 있고, 미국에서 교육받았지만 거주지는 영국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앞으로 이런 삶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예요. 질문자처럼 태어난 곳과 자란 곳이 다른 사람은 전세계 70억 인구 중에 아직 소수입니다. 그러나 10, 100년 정도 미래를 내다보면 질문자처럼 사는 사람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질문자에게는 남이 갖지 않은 장점이 많아요. 대부분 한국에서만 살아봤는데 질문자는 독일에서도 살아보고, 한국에서도 살아보고, 미국에서도 살아봤잖아요. 대부분 한국말만 할 줄 아는데, 나는 한국말, 독일말, 미국말 다 하고 얼마나 좋아요? 죽마고우가 뭐 그리 중요하고, 술 마시는 친구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거기에 자꾸 미련을 갖고 친구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거예요?
 
친구란 새로운 관심을 갖고 사귀면 되는 거예요. 질문자가 만약 명상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 유럽에는 명상 동호회가 굉장히 많잖습니까. 여러분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종교나 국적을 초월해서 함께 명상을 하는 그룹이 많습니다. 여기 프랑크푸르트의 경우에도 작은 명상센터를 공동으로 마련해서 회비로 운영하는 곳이 몇 개 있어요. 꼭 술을 마시고, 노래를 같이 불러야 친구예요? 같이 앉아서 조용히 명상하면 그게 친구죠.
 
질문자는 어릴 때 발가벗고 목욕 같이 하던 친구, 술 같이 마실 친구들을 자꾸 그리워하고 찾는 것 같은데, 그런 게 앞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될 거예요. 어릴 때 초등학교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외국으로 이사를 가면서 친구들과 헤어져야 되니까 그것이 어린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는 데도 계속 그 생각을 움켜쥐고 있는 건 문제예요. 그것은 마음의 상처’, 트라우마(Trauma)’입니다. 어릴 때 입은 상처가 성인이 되었는데도 안 없어지고 유지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도 마음이 흡족하지 않은 거예요. 어릴 때 그리워하던 그것을 지금도 꿈꾸니까요.
 
어릴 때 형성된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게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다 형성된 것일 뿐임을 알고, 그런 마음이 있어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도 되는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독일에서 직장 다녀요?”
 
아니요, 여기에서 공부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또 프랑스로 가서 공부를 해 보세요. 이왕 돌아다니는 거 더 돌아다니세요. 두 군데, 세 군데만 돌아다니니까 약간 부족한 것 같은데, 더 많이 돌아다니면 그런 병은 없어져요. 지금 저는 45개 도시를 매일 한 군데씩 방문하면서 강연 중이거든요. 제가 질문자보다 많이 돌아다니지요? (모두 웃음)
 
저는 8월 말경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도쿄 가서 강연하고 다음 날 오사카, 다음 날 상하이, 다음 날 마닐라, 세부, 그리고 방콕, 하노이, 호치민, 싱가폴, 자카르타, 퍼스, 멜번, 시드니 그리고 베를린으로 와서 취리히와 뮌헨을 갔다가 오늘 프랑크푸르트에 왔단 말이에요. 내일은 뒤셀도르프로 갈 건데요, (모두 웃음) 그 다음에는 또 파리, 런던, 토론토, 몬트리올, 그리고 보스톤부터 시작해서 미국 전역을 돌 예정입니다. 매일매일 돌아다니면 좋지요, . 여러분들 생전엔 이렇게 다닐 일이 없을 거예요,
 
질문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에 대해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돌아다니면서 살아야 되나라고 생각하는 건 자신의 처지를 자꾸 부정적으로 보는 거예요. 그러지 말고 자기 처지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세요.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살게 되니 불쌍하다. 나는 그래도 독일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도 살다가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다시 독일에 와서 공부해 봤다. 나는 앞으로도 전 세계로 나가 살겠다.’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
 
"‘낙관적이라는 말은 막연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데, ‘긍정적 사고는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스님이 길 가다가 넘어졌다고 울지 말고, 넘어진 김에 동전을 주워라. 배가 뒤집어졌다고 울지 말고,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캐라라고 하는 거예요. 물에 빠졌다는 건 타율적인 자세인데, 진주조개를 캔다는 건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이잖아요. 성경에도 비슷한 예가 있는데 오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줘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주라.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도 대주라하는 표현이 있잖아요. 상황이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주인 노릇을 하라는 겁니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합니다. ‘처하는 곳마다 내가 주인이 된다라는 뜻이에요.
 
독일에 간호사로 오신 분들도 아이고, 내가 한국에서 못 살고 20살에 독일까지 와서 돈 번다고 고생했다. 어쩌다 독일남자를 만났는데, 좀 살더니 남자가 떠나버렸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분 인생이 얼마나 초라해지고 불쌍해집니까?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한국에서 독일까지 오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에요?”
 
어려운 일이지요.”
 
진짜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니 나는 독일까지 와서 살아보고, 내 친구들은 한국 남자밖에 못 만나봤는데 나는 독일 남자 만나서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낳아보고 키워봤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까 계속 같이 살 것 없이 혼자 한 번 살아보자.’ 이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행복해지고, 신의 축복이 충만해 집니다. 축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그 원리에 맞게 살면 항상 축복은 주어져 있는 겁니다. 기도할 때도 주여, 복을 주소서하지 말고 주여, 이렇게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먼저 하라는 겁니다. 달라는 기도를 하면 안 줬을 때 미워하게 되지만, 감사기도를 하면 신앙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이렇게 자신의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린 내용을 철학적 원리로 설명하면 이 세상에 본래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겁니다. ‘()’ 또는 ()’ 또는 무유정법(無有定法)’ 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그것이 시간과 공간, 상황에 놓이면 정해지는 거예요. 본래 사람이 옷을 입어야 된다’, ‘벗어야 된다.’ 이렇게 정해진 건 없지만 목욕탕 안에 들어가면 벗어야 되고, 밖에 나오면 입어야 되고, 이렇게 자연스럽단 말이에요. 날씨가 추우면 외투를 입어야 되고, 더우면 외투를 벗어야 되고, 이렇게 자연스러운 걸 ()’라고 합니다. 여기에 오면 여기에 맞게 살고, 겨울 되면 스키 타서 좋고, 봄이 되면 꽃이 펴서 좋고, 여름이 되면 수영해서 좋고, 가을이 되면 단풍 드니 좋고, 이렇게 항상 그 상황, 즉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 맞게 살면 돼요.
 
이런 삶을 우리가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겨울에는 추워서 못 살겠다 그러고, 여름에는 더워서 못 살겠다 그러고, 봄에는 꽃가루 때문에 못 살겠다 그러고, 가을에는 슬퍼서 못 살겠다 그래요. (모두 웃음) 낙엽이 지는 것과 슬픈 게 무슨 관계가 있어요? 낙엽은 그냥 나무의 성질로 인해서 떨어지는 건데, ‘낙엽을 밟으면서 고독을 씹는다라고 말하잖아요. 왜 그래요? (모두 웃음) 그렇게 자기 인생을 자꾸 초라하게 만드니까 우울증에 걸리는 거예요.
 
사고를 긍정적으로 하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세요.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과 낙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다릅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건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돌이킬 수가 없는데 그걸 자꾸 부정적으로 보면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까 물이 이미 엎질러졌다면 그래도 반은 남았다. 다 쏟을 뻔 했는데 절반은 건졌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미 물이 엎질러져 버렸는데 계속 안 엎질러졌더라면...’ 하고 얘기하면 뭐해요?
 
아이고, 물을 반이나 쏟았다이게 부정적 사고입니다. 물이 더 필요하다면 앉아서 울 시간에 얼른 일어나 물을 뜨러 가야 되는 거예요.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해야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도 좋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겨도 좋은 거예요. 그게 다 연륜이니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은 다 자신에게 좋은 겁니다. 그러니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래야 트라우마가 치유됩니다.
 
6명이 질문하고 나니 두시간 반이 지나 930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다음의 말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 단기적으로 볼 때는 손실과 이익과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손실이라 할 것은 없습니다. 그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체적인 관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해외에 나와서 여러분들이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처해있지요. 독일어가 안 되어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저는 독일어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내일 다른 나라로 가버리니까요. (청중웃음) 배울기회가 없어진 거예요. 영어를 정말 배우려면 아예 한국인이라고는 흔적도 없는 곳에 가서 한 3년 살면 영어를 잘하게 되지요. 엄청난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고생은 많이 하지만 생존본능이 결국은 살기 위해 집중을 하기 때문에 언어를 빨리 배우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어려움에 처해야 능력이 향상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어려움에 좌절하게 되면 엄청난 고통이 되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능력이 향상될 기회가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도전에 대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박수)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할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안 죽고 살아가는 것만해도 엄청난 복입니다. 독일에 와서 살아가는 것도 한국사람들로서는 소수에게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도 행복하고 10년 뒤에도 행복할 거에요. ”
스님의 마무리 말씀으로 거의 3시간에 걸친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지역, 나라, 남녀, 노소, 인종을 떠나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본인들의 고뇌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부처님의 가르침, 스님의 가르침, 정토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을 넘어서서 이세상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명심문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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