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에센한인회 여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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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8월05일 02시02분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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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한인회 여름 소풍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Santvoort 네덜란드. 여름을 맞아 에센한인회가 네덜란드 Santvoort719일 소풍을 떠났다.
일 년 중 소풍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회원들은 이날도 밤잠을 설쳐 피곤하다면서도, 약속시간을 어기는 사람 하나도 없이 약속 장소에 모두 집결해 소풍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시원한 옷차림과 선글라스, 모자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회원들은 하나, 둘 버스에 오르며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버스가 한참 달리자, 버스 뒷좌석에는 때 아닌 난방 장치가 작동해 뒷좌석에 앉은 일부 회원들은 일부가 불만을 표시했지만, 버스 회사측과의 협상으로 버스 대여비를 줄이고 계속 여행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소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회원들은 한 결같이 서로 양보와 배려를 통해 다시 한 번 에센한인회의 화목함을 자랑했다.
 
바깥에 펼쳐지는 여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며 바다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힐 무렵, 여행 때 마다 늘 삶은 계란을 준비해온 서광구 임원은 이날 역시 삶은 계란과 소금으로 출출한 속을 달래주었고, 나남철 회장 역시 친구와 밤새워 만들었다는 시루떡과 인절미로 아침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회원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휴게소에 들릴 때 마다 시원한 바람을 통해 바다가 가까워짐을 느끼자, 버스 속에서는 바다로 가자는 노래가 합창으로 이어졌고 바다에 연관된 노래들이 쉬임없이 흘러나왔다.
 
신태월 회원 역시 맛있는 빵을 손수 굽고 삶은 계란을 준비해 와 회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독일빵 속에 한국 팥소를 넣어 한국맛과 독일 맛을 가미한 퓨전 음식을 선보였다.
 
최종숙 회원은 당근과 방울토마토로 간식을 준비해 회원들의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고, 버스가 달릴 때 마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준비해온 다양한 음식들을 고루 나누어주었다.
 
드디어 바다에 도착하자, 무거운 텐트를 옮기고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들어 나르느라 힘이 들었지만, 넓게 펼쳐진 바다 앞에 회원들의 마음은 한없이 넉넉해졌다.
 
점심 식사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미리 수영복을 준비한 회원들은 바다에 몸을 담그며 수영을 즐겼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바닷가를 거닐며 오랜만에 맛보는 바닷바람을 실컷 들이마셨다.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긴 회원들은 정오가 되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준비해온 맛있는 밥과 반찬을 펼쳐놓고 서로 맛을 보라며 자신해 만든 음식을 권하는 모습이 마치 시골의 푸짐한 인심을 보는 모습이었다.
 
집에서 손수 기른 아삭한 오이를 잘라주고, 물김치, 가지찜, 고추조림, 멸치볶음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푸짐한 점심 식사를 가진 후 서광구 임원의 사회로 즐거운 오락시간이 이어졌다.
 
독일에 사는 고모집을 방문한 신혼부부부터, 딸네집을 방문한 친정어머니, 이웃 도시에서 해마다 에센한인회 소풍에 동행하는 낯익은 지인까지 다양한 참석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오락시간은 웃음꽃이 만발했다.색소폰 연주로 독일에 잘 알려진 볼프강 뵈케는 서광구 임원, 양승욱 자문위원과 함께 트리오로 가요 '만남'을 열창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고, 오랜만에 소풍에 함께한 김정옥 회원은 화려한 노래 솜씨로 가곡과 동요, 가요를 열창해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노래가 열창되는 가운데 허종숙 부회장은 우산을 돌리며 백댄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고, 남녀노소를 떠나 흥겨운 분위기에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모습에서 한인회의 화목함과 단결력이 단연 돋보였다.
 
판소리 대가 노병환 자문위원 역시 이날도 가요와 창으로 회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스스로 재난본부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정태 위원장은 퀴즈 문제를 내고 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작은 선물로 보답했다.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어 가는데 갑자기 한쪽 방향에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 검은 구름으로 잠시 행사가 중단되자, 네덜란드 조난구조자 담당자들이 무전기를 들고 뛰어와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무르익는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회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했지만, 재차 찾아온 재난구조자 담당자들의 조급한 피신 명령에 모두들 안내에 따라 보트하우스로 피난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 재난본부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정태 자문위원과 권덕기 자문위원, 고태종 임원은 회원들의 물품을 보존하기 위해 끝까지 텐트에 남아 쏟아지는 폭풍우와 우박과 사투를 벌여 다행히 회원들의 물품은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보존이 되어, 윤정태 재난본부대책위원장의 현명한 대처에 모두 고마워했다.
짧은 10분이 지나자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이고 비에 젖은 백사장만이 잠시의 위급사항을 알려주듯 회색빛으로 변해 있어,마치 꿈을 꾼듯 회원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텐트 옆에 쳐진 울타리에 젖은 옷가지들을 널어 말리며 마치 난민수용소 같다며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금방 경험한 바다에서의 위급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분위기는 종전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집에서 열심히 노래 악보와 좋은 글을 준비해온 김영주 회원은 노래를 부르고,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함께 부르고 좋은 글도 낭송하여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물병으로 마이크를 만들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조정옥 임원, 한숨 푹 자고 잃었던 혈기를 되찾은 김토마스 자문위원, 바닷바람에 폐가 탁 트인다는 회원 등 모두가 시원한 바닷바람에 그동안 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 마음껏 바다를 만끽한 회원들은 저녁 식사까지 나누며 여유로운 하루를 즐겼다.
 
석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 할 무렵 대기한 버스에 오른 회원들은 무더운 버스 속을 인내하며, 누구하나 불평을 하지 않고 배려와 사랑으로 잘 견디자, 나남철 회장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회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사우나같이 무더운 버스에서 오히려 아프던 신경통이 다 나았다고 긍정의 힘으로 위로를 해주던 회원, 물질로, 물품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회원들의 결속력 덕분으로 여름 소풍은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찜통 같은 버스 속과 폭풍우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쁨과 해학을 창출할 줄 아는 에센한인회 여름소풍은 세월이 지나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최고의 소풍으로 기억될 것이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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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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