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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2월13일 00시00분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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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과 산책한 Elbphilharmonie
성진영
다리를 건너 함부르크의 신도시 Hafen City에 들어서서 필하모니쪽으로 방향을 트니 별안간 거대한 유리건물이 확 나타난다. 옛 창고였던 건물 입구에서 필하모니로 향하는 82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는 중간부터 완만하게 활처럼 구부러져 있어 앞서가던 사람들이 저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긴 회랑은 밝은 색으로 방울 무늬가 옆면과 천정을 이어가고 있다. 방울무늬 이외는 아무장식이 없음에도 마치 미술관의 갤러리처럼 좌우상하를 두리번거리게 하여 탑승시간이 지루 하지 않다. 긴 회랑은 완만한 굴곡으로 끝이 보이지 않아 완전한 원근법으로 보여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도착한 6층에는 파노라마 창을 통해 항구를 볼 수 있다. 강을 오가는 배들과 부두에는 등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한 유람선들이 보이고, 강 건너 뮤지컬 극장에는 몇 년째 공연하는 뮤지컬 ‘King of Lion’의 네온 광고가 보인다. 여기서 다시 8Plaza까지 에스컬레이터나 승강기로 간다. 37m 천정 높이의 이곳 Plaza(광장)360도 방향으로 항구를 볼 수 있고 기념품가계와 호텔 Westin 로비가 있다. 필자의 손님을 위해 예약차 들른 호텔 Westin244개로 모던한 침실로 꾸며져 있다. 바닥에서부터 창문의 턱이 없이 바로 유리창을 통해 침대에 누워서도 항구가 보인다. 수영장은 크기도 엄청 크지만 이스탄불에 있는 2000년전 로마인들이 만든 지하 급수저장소처럼 기둥들이 풀장 안에 서있다. 피할 수 없는 건축물을 이용한 것인데 옛날의 로마인들이 보았다면 빙그레 웃지 않았을까.
 
엘베필하모니는 공기 연장을 거듭하여 2017111일에 메르켈 수상과 전현직 대통령, 등의 정치인들과 건축기금 고액 기부자 Otto회장, 설계자 Herzog(스위스인이며 북경 올림픽 경기장 설계자), 저명 예술인들이 참석한 화려한 개막식으로 오픈하였다. 공사비도 계획보다 10배로 늘어나 함부르크의 새금 무덤이라 비아냥거렸던 건축물이었지만 결과는 후손들에게 커다란 문화적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 한다.
 
하루 1-2회로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공연을 계속 하는데도 가을 초까지 입장권이 매진 되였다고 한다. 오래전 예매로 다행히 입장권 2장를 구매하는 행운을 얻어 오늘의 공연물인 하이든의 첼로 콘서트를 관람하게 되어서 건물을 구경도 할 겸 일찍 도착 하였다.
 
공연장인 Gross Saal로 가면서 직선과 곡선의 건축물에만 익숙한 나는 이 필하모니의 활처럼 휘어지고 대각선으로도 되어있는 회랑과 비스듬히 서있는 기둥, 이런 생소하고 낯선 실내 구조가 공상속의 우주선 안을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여러 입구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Plaza(광장) 이고 여기서 그들은 목적지로 흩어진다. 입장료 2 Euro로 이곳 Plaza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장이 두 곳이 있는데 Klein Saal550석 으로 캄머뮤직, 솔로, 재즈 등을 공연한다. 드디어 이 건물의 심장인 Gross Saal에 올라갔다. 넓고 큰 Saal은 타원형으로 되여 있고 홀 중앙에 자리한 무대를 두고 2100개의 좌석이 둥그렇게 포도동산에 놓여 있는 것처럼 배치된 테라스에 나누어져 있다. 무대 위는 천정에서 카메라의 망원 줌처럼 내려온 나팔처럼 생긴 커다란 음향 조절기가 달려 있다.
 
드디어 조명이 어두워지며 연주자들이 박수 속에 등장하고 주인공인 첼로 연주자 Nicolaus AltstaedtNDR Elbphilharmoni 상임지휘자 Thomas Hengelbrock이 등장한다. 지휘자와 주인공 연주자 그리고 단원 모두가 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이미 예매한 입장권에도 의상을 스모킹이 아닌 간단한 복장을 권했을 때 의아했는데 그 의미를 공연을 보아가면서 알았다. 마치 리허설을 보는듯하여 집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듣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엄청난 개혁의 시도이다. 마치 이 건물만큼이나 신선하고 경이적이다.
음악은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없다는 모토을 걸고 클래식이 주는 무거움을 줄여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상임 지휘자 Hengelbrock의 노력이 보인다. 공연을 보기 전에 장하나의 연주를 CD로 몇 번 듣고, 음악사전을 통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는 200년 간이나 도서관에 묻혀 있다가 1961년 발견되었으며, 슈만과 드보르작과 함께 3대 첼로 콘서트로 뽑히며 경쾌하고 고풍스로운 매력과 솔로 연주의 구슬픈 아다지오 가있는 대표적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공연장의 경쾌한 분위기와 지휘자와 솔로 연주자의 열정적 연주에 때로는 들뜨고, 때로는 깊이 가라않았다. 솔로 연주의 저음부분에서는 바로 앞에서 듣는 것처럼 들려서 음향기술 분야에는 문외한이 나도 위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나팔모양의 음향 Reflektor를 쳐다보았다. 중간 휴식 시간에 지휘자 Hengelbrock이 무명의 신인 작곡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인 여성을 소개한다. 그녀의 작품은 첼로와 바이올린 2중 협주곡이며 첼로연주는 오늘의 주인공 Altstaedt라고 한다. 그녀의 이름을 호명하자 젊은 여성 바이올린 연주자는 첼로 연주자 Altstaedt와 손을 잡고 나오는데 그녀는 구두를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지휘자 Hengelbrock은 단원들을 퇴장시키지 않고 본인도 단상 바닥에 털버덕 앉아 2중 협주곡을 끝까지 들으며 응원한다. 20여분의 첼로와 바이올린 둘 다 줄과 현이 끊어지는 열정적인 연주였다. 그러나 나는 몇 옥타보씩 열정적으로 오르내리는 그들의 연주에는 인사차 박수는 쳤지만 나의 음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음악적 수준의 문제일 것이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의 작품도 당시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흐의 대표작이며 값을 매길 수도 없는 ‘The Starry Night’도 당시에는 쳐다본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한국의 이중섭은 가족과 떨어져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홀로 병원에서 죽어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50년 뒤인 2006년에 그의 작품 황소25-45억에 경매 되였다. 오늘 하이든 첼로 콘서트도 20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타 난 것이다.
 
이렇게 한참의 시간 공간을 넘어와서 사랑을 받은 에술 작품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 들은 이 젊은이의 작품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불멸의 2중주로 사랑 받을지도 모른다.
 
첨단과학의 기술로 산물인 이 필하모니에 한국 음악가들의 공연을 포도동산에 누워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꾸며 필하모니를 나서니, 엘베 강에서 올라오는 겨울바람이 차다. 움추리는 아내의 손을 나의 주머니에 넣고 한참이나 멀리 세워든 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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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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