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닭, 너무 가까워 몰랐던 것들…정유년 새해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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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1월09일 00시00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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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너무 가까워 몰랐던 것들…정유년 새해를 맞다

닭은 민속학적으로 십이지의 열번째 동물이다. 방향으로는 서쪽을, 시간으로는 오후 5~7시를, 달로는 음력 8월을 뜻한다. 예로부터 닭은 어둠을 깨치고 새벽을 여는 신통력을 지닌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왔다. 선조들은 밤의 어둠속에서 활개를 치던 귀신들이 닭 울음소리로 일제히 사라진다고 믿었고, 지금도 닭의 울음소리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곡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닭은 이미 삼국시대 역사서에 언급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박혁거세와 김알지 신화가 대표적이다. 박혁거세의 왕비인 알영 부인은 계룡의 겨드랑이에서 태어났고 입은 닭의 부리를 닮아 있었다. 그리고 금빛 찬란한 황금 궤 안에서 나온 김알지는 하얀 닭이 그의 탄생을 알려주었다.
 
닭을 숭배하는 풍속은 고구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천축국에서는 고구려를 계귀국이라 불렀다. 또 천마도가 출토돼 유명한 천마총에서는 수십개의 달걀이 들어 있는 단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구려 벽화고분인 무용총 천장에는 한 쌍의 닭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고려시대에는 새해를 앞두고 집안의 잡귀들을 몰아내는 의식에 닭을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닭이 부귀공명과 입신출세,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데 활용됐다. 닭의 볏이 벼슬을 상징하는 관을 쓴 모양과 같아 선비들은 서재에 닭 그림을 걸었다. 또 수탉과 모란을 함께 그림에 담아 부귀공명을 기원했으며, 닭은 많은 병아리를 거느린다는 점에서 다산을 뜻하기도 했다. 닭은 무엇보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존재였다. 이 때문에 엉뚱한 시간에 울면 불길하다고 여기기도 했다.
 
사실 닭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인류가 조류 중 가금화시킨 가금류의 백미가 바로 닭이다.
 
아침을 여는 상서로운 동물,
십이지(十二支)의 열 번째 동물인 닭은 오후 5시에서 7시를 가리키지만 존재감을 발휘하는 순간은 단연 동 틀 무렵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 때맞춰 울어주는 닭은 사람에게 참으로 기특하고 고마운 존재였다. 닭은 여명을 알리는 상서로운 존재였고, 그래서 울음소리 역시 길조로 여겨졌다.
 
신통하고 신비로운 동물인 닭의 울음소리는 위대한 지도자의 등장이나 한 시대의 도래, 새로운 국가의 탄생으로 해석되곤 했다.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는 광야에서 말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예로부터 닭은 유교에서 인의예지신, 오덕(五德)을 갖춘 동물이라 칭송 받았다.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나눠 먹으니 인()이요,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으니 의(), 의관을 단정히 하는 것은 예()이고, 항상 경계해서 지켜내니 지()가 있으며, 어김없이 때를 알려주니 신()을 가졌다는 것이다.
 
조선 후기 유학자 하달홍은 축계설에서 고사를 인용하며 닭은 머리에 관()을 썼으니 문(),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 적을 보면 싸우니 용(),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고서에도 닭이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를 잘 그렸다 알려진 화가 변상벽은 닭 그림으로도 유명했다. 화폭에 담긴 여러 마리 병아리와 함께 먹이를 먹는 닭은 인의 정신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오복(五福) 중 하나인 자손번창이나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다오자등과(五子登科)’로 해석된다.
 
혼례 시 시댁에 폐백용 닭을 올리거나 사위에게 씨암탉을 잡아주는 관습도 자손 번영과 관련한다. 풍수지리에서도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인 금계포란(金鷄抱卵)’ 형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힌다. 이곳에 집터나 묘 자리를 쓰면 귀한 자식을 얻고 자손이 번성한다는 것이다.
 
머리에 관()을 썼으니 문()”이라는 해석처럼 닭은 명예나 출세의 상징이기도 했다.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은 화폭 아래쪽에 닭을, 위쪽에 맨드라미를 그려 넣으며 관 위의 관, 감투를 거듭 쓰며 출세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수탉의 우는 모습을 그린 공계도는 그 자체로 부귀공명을 상징한다. 이는 공계명(公鷄鳴닭의 울음소리)을 줄인 공명의 발음이 부귀공명의 공명(功名)과 같다는 데 착안한 것이라 알려졌다.
 
주력 지닌 닭, 길흉을 점치다
새벽이 와야 닭이 우는 것이 아니라 닭이 울어야 어둠이 걷힌다는 오류는 닭을 주력(呪力)을 가진 동물로 인식하는 데 기여했다. 닭의 울음소리로 점치는 것을 계명점(鷄鳴占)이라 한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 번째 우는 닭의 소리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열 번 이상 울면 농가에 풍년이 들고, 울음소리 횟수가 적으면 흉년이 든다는 것이다.
 
과거 시험 등 대사를 앞두고도 닭의 울음소리를 헤아렸다. 그 숫자가 많으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혼례 시 닭을 날려 닭이 울면 아들을 얻게 된다거나, 이른 봄 부화한 병아리의 숫자가 한해 농사를 결정한다는 믿음도 있었다.
 
천상과 지상의 경계에 위치한 까닭에 닭은 영혼과 맞닿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상여 위에 꼭두닭을 장식한 것 역시 십이지 중 유일하게 날개를 지닌 동물인 닭이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보호하며 천상으로 인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시신이 떠오르지 않을 때 닭을 물에 던지는 풍습도 있었다. 살아 있는 수탉을 짚으로 만든 단 위에 태워 띄우면 시신이 가라앉은 지점에 가 멈춘다고 생각했다. 닭을 제물로 바치거나 제기에 닭을 그린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화를 막고 복을 부른다 하여 닭은 부적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역사가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히 닭의 형상을 이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닭의 피로 부적을 그리기도 한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피를 사방에 뿌려 잡신을 쫓는 의식이 행해지기도 했다.
 
닭을 상서롭고 신비한 동물로 보는 시선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닭을 악마를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여겼고, 로마의 집정관은 닭이 먹이 먹는 모습을 보고 로마에 닥쳐올 행복과 불행을 점쳤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는 수탉을 정의용기평등의 상징으로 삼았고, 아프리카 일부 부족은 흰 수탉을 지팡이 위에 얹어 권위를 과시하는 풍속을 지니기도 했다.
 
정유년인 올해를 붉은 닭의 해로 부르는 이유는, ·········계의 차례로 된 십간(十干) 중 하나인 정()이 오행사상에서 붉은색을 뜻하고, ···········해의 열두 지지(地支) 중 하나인 유()가 닭을 뜻하기 때문이다. 육십갑자에 따라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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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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