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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09월12일 00시00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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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차 슈투트가르트 전통 춤 세미나를 다녀와서
박성숙
나는 독일남자와 작년에 결혼하여 하이델베르그 근교인 쉬리스하임에 살고 있는데, 20168월 초 56일에 걸쳐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한국 전통 무용 세미나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 7월에 하이델베르그를 비롯한 인근 도센하임, 만하임등에서 국제 문화 축제가 한창 열렸는데, 가까이 사는 경희언니를 비롯한 단비 팀, 나물패 팀들이 살풀이, 북춤, 사물놀이 등을 매년 독일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선보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대에서 혼자 당당히 고운 한복을 입고 살포시 수건을 나부끼며 살풀이 춤을 추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또 현지인들의 연신 분더 쇤감탄하며 박수치는 광경을 보고 좋았고, 함께 보던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은 왠지 눈물이 난다고 하였다. 언니는 그 살풀이 춤을 3년전에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배워 공연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춤 세미나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언니와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전통춤 세미나에는 총 13명이 참가하였는데, 몇 년째 계속 참가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나와 다른 한명이 신참이었다. 그 중에는 한국 춤과 전통, 음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폴란드 출신의 마가라는 교사도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였다. 학교 일 때문에 일정 중 일부분밖에 배울 수 없음을 매우 아쉬워하며, 배운 것을 촬영한 것이 완성되면 꼭 보내달라고 나에게 부탁할 정도로 매우 열정적이었다.
 
첫날은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향후의 일정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며,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당번을 정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미경 선생님의 창작 춤인 환희의 춤을 주로 배우는 것이었다. 2/3는 북을 이용하여 춤을 추다가 1/3은 부채로 추었다. 또한 상중하라는 춤도 배우며 발연습을 하였다. 매일 9시까지 집합하여 아침식사후 12시 까지 연습하고, 점심을 1시간 마친 후 오후 5시까지 또 춤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각자 묶는 곳으로 향했다. 3일째가 되던 날에는 피곤이 몰려와 점심시간후 나는 낮잠을 자기도 하였다. 오래 서 있으니 발뒤꿈치가 매우 아팠다.
이번 환희의 춤이란 작품의 음악은 조금 추상적인 느낌의 곡이라 음악과 춤을 맞추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반복된 연습을 통해 겨우 음악을 들으며 율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언니들의 공통된 참가 동기를 들어보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곳저곳 몸이 쑤셨는데 춤을 배우고 매달 연습하고 공연을 함으로써 생활의 활기를 느끼며, 강렬하게 북을 칠 때에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것이었다.
 
세미나 마지막 오전까지 연습을 하였고, 점심식사 후에는 간단한 세미나의 품평회와 함께 내년 계획 등을 얘기하였고, 선생님으로부터 상과 선물이 주어졌다. 나와 다른 언니는 열정상을 받았으며, 2명의 언니는 작년에 비해 춤 실력이 훨씬 향상되어 노력상을 받았다. 이렇듯 56일의 세미나 어느새 지나가 버렸다.
 
이번 세미나를 참가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다른 많은 일들에 쫒기며 살아가기에 이런 전통춤을 배 울기회가 여간해서는 어려웠을 것이다.
 
둘째로, 이번 세미나에서 춤을 가르쳐 주신 이미경 선생님은 인간문화재의 스승님들에게서 춤을 배워, 제자들을 양성하여 직접 창작 한 작품의 춤들을 한국의 큰 무대에서 시연하고 계시는 실력 있는 분이라고 한다.
 
셋째로, 모든 운동의 기본 폼이 가장 중요한 법. 춤의 기초와 북치는 법을 되도록 세련되고 반듯하게 할 수 있도록, 춤 선이 예쁜 선생님에게서 직접 배울 수 있었던 점이다. 곱고 아름다운 자세는 단지 손끝 발끝에서 부리는 단순한 기교가 아닌 배에 단단한 힘을 주어가며 호흡을 이용해야 하는등, 기초를 아주 중요시하며 튼튼히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참 가치가 있었다. 물론 벌써 참가한지 10년이나 되는 베테랑언니들의 실력에는 따라갈 수 없지만, 기초를 배우기에는 충분하였다.
 
넷째로, 북소리가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지나친 소음으로 느껴져 귀를 막곤 했지만, 딱딱 맞아 떨어지는 북소리는 우렁차고 여간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나도 북을 칠때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했다. 또한 정숙이 언니 따라서 부채에 초를 칠했더니 부채를 펼치고 닫는 것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부채를 한 번에 촥 열어 펼칠 때 나는 소리와 펼친 부채를 팔에 붙이며 회전하며 춤을 출 때 나는 어느새 전문 무용수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끝으로, 나는 모든 언니로 부터 막내라고 귀여움을 받으며, 가장 어린나이 턱을 톡톡히 보았다. 아직 독일에 온지 1년이라 많은 사람들을 모르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든든한 언니들과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져 기쁘게 생각한다.
 
세미나가 끝난 지 2주 뒤에 다시 슈투트가르트에 모두가 모였다. 몇몇 언니들은 이번에 배운 환희의 춤을 9월 중순경 어느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해 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연습에 나도 참가했는데, 그 날 난 정말 많이 놀랐다. 이 그룹의 리더인 강현숙 언니는 우리가 세미나에서 연습하던 모습을 촬영했던 CD를 사전에 일일이 보며 분석하여, 단원들이 어디가 잘 맞지 않고 헤매고 있는지를 파악해 온 것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동작들을 짚어가며 모든 단원들의 손끝 발끝, 박자 등이 통일되게 하기위해 맹연습을 하며 리드하였다. 그랬더니 그날 각자 되돌아가기 전에는 환희의 춤을 거의 소화할 수가 있었다. 딱딱 잘 맞으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또한, 점심때에는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을 둥글게 둘러 앉아 먹으니, 소풍온 듯 맛이 더없이 좋았다. 이렇듯 선생님에게만 춤 배우는 것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언니들 스스로 분석해 가며 새로 배운 춤과 악기를 매달 모여서 점심도 먹으며 즐겁게 연습해 가는 과정들이 더욱 가치 있어 보였다. 여태까지 이 세미나를 이어온 원동력은 이 언니들의 매달 모인 연습이 한몫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을 배우게 될지 궁금하다. 춤을 전혀 배운적이 없던 나도 올해 가능했으니까, 전통 춤과 북 치는 법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면 내년 이 세미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도 이 언니들과 함께 어느날 독일 무대에서 한국 전통 춤과 북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이미경 선생님 약력
성균관대학교 체육학 박사, 의정부시립무용단 단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이수자, 경남무형문화재 제 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수상, 진주개천한국무용제 대상수상, ()한국무용협회 의정부시지부장, 의정부버들개농요보존회 회장,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경기북부지회 회장, 경기도 이미숙무용단장, 이미숙도듬무용단장.
 
<9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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