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개원 20주년 맞는 주독한국문화원…윤종석 문화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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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02일 13시50분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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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주년 맞는 주독한국문화원…윤종석 문화원장을 만나다

주독일 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난 1117일 윤종석 원장을 베를린에 있는 문화원에서 만나 한국문화원이 거쳐 온 발자취와 현재, 미래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교포신문(이하 '교포'): 주독문화원 개원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윤종석 원장(이하 '윤 원장'): 사람으로 보면 유아기를 지나 왕성하게 활동할 청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년 전에 한국문화원은 우리나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문화원을 개설하기 시작한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 말기부터입니다. 1978년부터 1년여 준비 과정을 거쳐 1979년 동경, 뉴욕에 처음 생겼고 1980년 파리, LA에 생겼습니다. 4개 해외한국문화원 체재가 오랫동안 유지가 되다가 1994년 워싱턴, 북경과 당시 독일 대사관이 있던 본 등 3곳에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인포메이션 센터라는 명칭으로 오픈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편의상 한국문화원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이름은 'Presse & Kulturabteilung der Botschaft der Republik Korea'입니다. 이 긴 이름은 호적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교포: 20년 전 문화원 개원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지금과 좀 달랐는데 그때와 지금은 좀 다른 정책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윤 원장: 20년 전 개원 당시에는 명칭이 인포메이션 센터라 붙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이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발전을 했고 최근에는 한류와 케이팝 등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인 GfK의 올해 국가브랜드지수(NBIS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0개 국가 중 전체 조사 부분에서는 27위였고 상품 신뢰도를 반영하는 수출 범주에서 13위에 랭크되는 등 일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50개 나라만 조사해서 27위인데 조사하지 않은 150개 나라를 더하면 190개 국가 중 27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이미지는 한국 상품 이미지와는 별도인 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LG판매업자의 절반 정도가 우리나라 상품인 걸 몰랐다고 합니다. 조사 기관에 물어보면 북한 때문에 우리까지 덩달아 이미지가 나쁜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문화원은 홍보업무와 문화업무가 반반 정도이고 국가 이미지를 좋게 하는 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포: 20년 전에는 한국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하셨고 현재는 한국을 바로 알리는 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예가 있는지요?

윤 원장: 한국이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나 부분별로 이미지의 격차가 심합니다. 한국 상품은 알지만 한국과 한국인은 잘 모릅니다.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방법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개고기를 먹는 나라로 미개인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개는 먹게 된 문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요즘 개를 키우는 사람들과 애완견 미용실 등 애완견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해서 지금은 그것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개고기를 먹게 된 배경과 지금도 먹는 사람들이 있긴 하나 소수라는 인식을 외국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먹는 자체보다는 도살과정의 잔인함을 더 문제 삼는데 이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포: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소개하고 싶은 점과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윤 원장: 몇 년 전부터 국악 강좌가 개설되어 한국에서 최고의 강사가 6개월씩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오셔서 강의도 하고 소규모 연주회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6개월 과정이 끝나고 계속 체류하면서 연주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어 국악의 세계화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도 다른 곳에서는 없는 프로그램이고 1주일씩 열리는 '재즈코리아' 등은 동유럽 다른 문화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조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문학대담을 하는 과정에 독일어로 번역된 책도 없고 독일 내 지명도도 낮은 한강작가의 나무가 된 여자의 이야기 '내 여자의 열매'를 카프카의 변신과 연결하여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화원 문턱을 낮추기 위해 2013년과 2014년에 오픈탁(개방행사)을 개최한 결과 하루 동안 1,500~1,700명이 방문을 했습니다. 수익금 1,000유로를 작센주에 수재의연금으로 보냈던 일도 기억납니다. 힘들었던 행사로는 지난해 6월인가 마짠에서 개최된 연등축제가 하루 종일 내린 비로인해 엉망이 되어서 준비한 직원들도 그렇고 도움을 주려고 했던 한인회에서도 장사가 안 돼 손해를 봐서 안타까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교포: 남은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윤 원장: 첫째로 문화원을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KOREANISCHES KULTURZENRRUM / Kulturabteilung der Botschaft der Republik Korea'이라는 긴 간판이 문화원 입구에 걸려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어와도 되는 곳인지 몰라 문 앞에서 어정쩡해 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런 걸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이름의 간판을 달 예정입니다. 새로운 명칭에 대해서는 고민 중입니다. 친화적인 이미지를 심어두면 다음에 오실 원장님이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게 되겠지요. 두 번째로는 독일 내에서 우리나라 이미지가 매년 수치상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 독일 언론에 우리나라의 문화적 잠재력을 소개를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지난해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미자 동백아가씨' 콘서트에 아무 조건 없이 슈피겔 기자와 동행한 적이 있는데 기사를 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기사를 썼고 후에 JYP(박진영)인터뷰를 부탁하길래 JYP는 대통령보다 더 만나기 어렵다고 문화부장관을 인터뷰해 주겠다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인터뷰를 연결 시켜주었습니다. 만나기 어려운 JYP도 연결해 주었더니 3면에 걸쳐 기사를 냈더군요. 세 번째는 독일 청소년들은 한국을 이해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입니다. 그 세대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김나지움에 한국에 관련된 책을 더 많이 비치하고, 초등학생등의 문화원 방문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해 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도록 하고 싶습니다.

교포: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원장으로서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 원장: 나이가 지긋한 독일 사람들 중에 한국 광부, 간호사, 한국 유학생들을 알았던 분들이 있습니다. 성실하게 근무하고 공부했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독일인을 많이 봤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동포들입니다. 동포분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국이미지를 알리는데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으니 한국문화원을 많이 이용해 주시고 한국문화를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교포: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08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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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berlinerin@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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